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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달과 폴란드를 향한 로켓', 밝음과 어둠을 향하여

kcv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20 0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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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14 - 달과 폴란드를 향한 로켓



우리는 왜 하필 지금 달에 가는 것입니까?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달. 하늘의 반은 태양의 세상이라면 하늘의 반은 달의 세상이다. 어둠 속에서 가끔씩은 수줍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기도 하지만 가끔은 태양보다도 더 거대한 빛을 담고 하늘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그렇기에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나 너무나도 밟아 쳐다보기도 힘든 태양보다 더 다가갈 수 있게 느껴진다.


1962년, 존.F 케네디 대통령은 라이스 대학교에서 달의 표면에 사람을 내려놓고 다시 귀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당시까지 가능할거란 인식이 하나도 없던 달 표면을 향한 여정을 선언했다. 존.F.케네디가 태평양의 PT 보트에서 표류할 때 떠있던 달이 그에게 영감을 줬기 때문일까? 그랬을지도. 로버트 케네디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볼 때의 우애가 떠올랐기 때문일까? 그랬을지도. 쥘 베른과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으로부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일까? 그랬을지도.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연설의 순간에도 케네디 대통령의 머리 위를 돌아가고 있었을 소비에트의 붉은 위성이었다.



스푸트니크 쇼크


1957년, 스푸트니크가 대기권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갔다. 감자 같이 생긴 184파운드의 물건은 인간에게 어떠한 해도 끼칠 수 없게 생겼다. 크기는 1미터도 안되며 대기권 안으로 추락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타버릴 것 같이 생겼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 감자가 보드카라도 마신 듯 휘청이며 떠있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평소의 하늘이 무언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들이 느낀 하늘은 마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느낀 하늘과 같다. 평소와 달리 하늘은 쾌청하고, 무언가 눈으로 볼 수 없는 높이에서 반짝이고 있다. 그건 아무런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어느 순간 땅으로 떨어질 수 있었고, 그것이 더 가까운 곳에서 섬광을 일으킨다면 그건 섬광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하늘에 떠 있는 감자 덩어리는 조금만 다듬으면 언제든 악의를 가지고 지상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떨어짐과 동시에 섬광을 일으킬 수 있었다.


감자 덩어리를 보고 놀란 미국 역시 감자 덩어리들을 하늘 위로 올려보냈다. 하늘 위에는 미국의 감자와 소련의 감자가 떠다니며 불안한 공전 궤도를 그렸다. 사람들은 그것들이 언제 자신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모른단 공포를 여전히 가지고 살았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건설되던 기지는 그 공포가 바로 앞까지 찾아오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하늘을 보며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세상의 절반은 땅이요 절반은 하늘인데 하늘이 공포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중력은 하늘에서 땅으로 작동하니 하늘이 공포스러우면 세계는 모두 공포로 뒤덮이고 만다.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선 하늘 그 너머에 있는 중력 밖으로 나가야 한다.


사람들은 중력장 너머의 존재를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일시적으로 떠있는 것들은 언제든 떨어질 수 있어 공포를 안겨주지만, 항상 하늘 위에 떠서 밝은 빛을 내는 존재는 그 빛으로 그 공포의 어둠을 물러나게 해줄 수 있었다. 달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곳이며, 사람들에게 그 나름의 안식처이자, 함께하는 존재니까.


사람들로 하여금 달은 낙원과 같은 곳으로 인식되었다. 누구든 공포로부터 벗어나 낙원을 향하고 싶어한다. 두 세계의 지도자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고자 그 낙원을 향하기 위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낙원을 향한 로켓


달을 향한 경쟁은 돌이켜보면 바보 같다. 현실의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현실과는 수십 억 년 동안 동 떨어져있던 달을 향하는 건 낭비이자 사치로 느껴진다. 달을 향하기 위해 그 숱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베트남 정글과 프라하의 시가지가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며, 생명이 꺼져가는 와중에도 달을 향해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됐다. 그러나 돌이켜보지 않고 그 순간에 있다면 경쟁은 바보 같지 않았다. 달 위에 사람의 작은 한 발자국이 내려가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숨을 죽이며 그 순간을 기뻐했다. 동쪽과 서쪽의 사람들 모두. 전쟁 중이던 사람들조차도.


낙원에 발을 딛고 그곳에 발자국을 남겼다. 그들이 다시 지구로 온전히 돌아옴으로써 사람들은 이상에 도달할 수 있었고 밝음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힘은 무척이나 강력했다. 경쟁에서 패배한 소련은 결과를 인정했고, 양대 초강대국은 우주 위에 대량살상무기를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우주조약 아래 하늘은 더이상 공포의 공간이 되지 않기로 선언했다. 그 선언은 엘바 강 위에서 소유즈와 아폴로가 만나 우주비행사들끼리 악수하며 그들의 선언이 그냥 선언이 아니라는 신뢰를 안겼다. 하늘은 다시 밝아졌으며 세계는 이상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었다. 냉전기에도, 탈냉전기에도, 신냉전기에도 달 착륙을 향한 우주 경쟁은 분명 거대하고 무의미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경쟁이었으나 굉장히 뜻깊고 밝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그 밝음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어둠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 밝아진 세상에서도 여전히 어둠이 있었다.



지하 밑의 로켓


사람들은 하늘 위에 무언가를 올려다놓는 것은 불안을 조장하며 서로에게 날선 공포를 만들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곳도 없었다. 화성은 아직도 멀고도 험했다. 사람들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올려놓기보다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 아래 숨겨놓고 필요한 순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걸 계산해냈다. 엘베 강 위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손을 맞잡을 때도 엘베 강 주변의 격납고에서는 핵분열 반응을 기다리는 핵무기들이 고이 잠든 상태로 상대의 도시를 좌표에 입력시켜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제는 하늘 위에 핵무기를 올려놓을 수 없으니 지상에서 날아가 더 빨리 명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으며, 그 성능은 빠르게 고도화되었다. 냉전의 끝자락 즈음 서로의 로켓은 발사 명령이 내려지는 순간 바로 발사될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개선되었고, 크레믈린과 백악관을 정확히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정도로 정밀도가 향상되었다. 마하 30의 속도로 날아가니 절대 막을 수도 없었다. 단 하나라도 발사되는 순간 세계는 파멸에 들어가고 그는 곧 3차 세계대전을 의미했다.


사람들은 그걸 느끼고 살 수 없었다. 그것들은 하늘 위에 있지 않고 카자흐스탄과 네바다 사막 지하 어딘가에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사람들은 하늘 위를 올려다보며 우리가 아직 괜찮다 위안을 얻을 수 있었으나, 그건 눈에 보이지 않았기에 의식하지 못했던 것에 불과하다. 아주 사소한 계기만으로도 그건 지하에서 올라가 우리 모두 다 죽을거란 절망을 얻을 수 있었다. 달 유인 탐사가 마무리가 된 후 다시 세계는 어둠의 기운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쟁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고 핵무기가 증식되어 눈 앞에 보이기도 했으며 또다시 우주 위에 공포를 올려놓아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다.


다행히도 사람들은 그 로켓들이 하늘 위로 수십 발씩 날아다니는 걸 보지 않았다.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그 로켓 점화 버튼에 손을 올리지 못했으며 평소에는 멀쩡했던 컴퓨터가 유독 그 날만 이상하고 전화가 유독 잘 걸리지 않았다고 정신을 다잡으며 발사를 막았다. 땅 속의 로켓들은 땅 속에 묻힌 그대로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지금, 그 지하의 위, 달의 아래에 살아가고 있다. 더이상 핵전쟁의 걱정도 달 탐사의 꿈도 가지지 않고 땅과 하늘의 사이, 바로 눈앞을 보고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시야 밖에는 여전히 두 종류의 로켓이 존재하며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는 저 하늘 위로 사람들의 마음을 품고 올라가 앞으로의 흔적을 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 또다른 하나는 하늘 위로 올라가다 다시 땅으로 내려와 우리가 이제까지 남겨왔던 모든 흔적을 지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 로켓이 어느 순간 발사되어 하늘을 가로지른 뒤에야 그 존재를 눈치챌 수 있다.



2022년 11월 16일


같은 날, 두 발의 로켓이 발사되었다.



첫 번째 로켓


Poland cannot into space. 폴란드는 우주에 갈 수 없다. 그렇기에 우주가 내려온 걸까? 폴란드 국경 한적한 곳에 갑자기 무언가 추락하고 폭발했다. 두 명의 폴란드인이 사망하였고, 거대한 크레이터와 파편이 남았다. 그 파편들은 크립톤에서 날아온 것처럼 생기지 않았다. 파편들 중 온전한 형태를 가진 것들은 날카롭고 큼직하며 러시아어가 적혀있었다. 이것이 로켓임을 알려줬다. 바로 동쪽으로 수십 마일만 가면 그곳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곳에서 날아온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이 로켓을 누가 발사했냐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에게 지원을 중단하라며 으름장을 내지만 폴란드는 체급이 훨씬 큰 러시아를 상대로 강하게 나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군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도 있다. 그러나 강하게 나설 수 있던 건 폴란드에게는 거대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 NATO의 존재는 폴란드를 훨씬 강하게 만들었다.


NATO 헌장 4조와 5조에 따르면 NATO 국가의 안보와 영토, 정치적 중립성이 위협받으면 NATO 동맹국들은 하나가 되어 무력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러시아가 폴란드를 공격한다면 폴란드만이 아니라 NATO 동맹국들도 전쟁에 돌입한다. 전 유럽이 전쟁 상태에 돌입하는 것이며, 러시아의 주요 군사시설들과 군 부대에 대한 타격이 이루어진다. 우크라이나와 전쟁하는데 역량을 전부 동원한 러시아로서는 폴란드를 압박하는 건 가능해도 직접 실력행사를 할 수 없다. 그건 NATO와의 전쟁이니까.


폴란드도 그걸 알고 있다. 러시아가 아무리 폴란드를 압박하더라도 압박 이상의 실력 행사는 불가능하다는 걸. 그렇기에 본격적인 전쟁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된다. 러시아가 그렇게까지 무모하지는 않다 판단하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공격받으면 NATO가 개입하고, NATO의 개입은 곧 세계대전이다. 아무리 에스컬레이터 버튼을 누른 러시아라 해도 세계대전은 에스컬레이션 허용 범위 밖이다.


그러나 이 로켓 하나가 그 전제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지금껏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던 폴란드 어딘가에 떨어진 로켓은 전세계 언론사에서 속보로 전달되었고 발리에 모인 정상들이 숨죽이게 만들었다. 그게 러시아의 공격용 로켓이라면 NATO 헌장 4조가 침해받은 것이며 이는 곧 5조의 발동, NATO의 군사개입이다. NATO의 군사개입이란 곧 세계대전, 세계대전의 끝은. 핵전쟁이다.


사람들은 갑자기 발사되어 갑자기 추락한 로켓에 너무나 깜짝 놀랐다. 차라리 전면전이 발생했거나 러시아가 폴란드의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등의 확실한 군사적 행동이 관측되어 이루어지는 전쟁이라면 억울하지라도 않다. 하지만 굉장히 모호하게 생긴 로켓 하나가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버튼이 되는 건 너무 갑작스럽고 너무 위험이 컸다. 폴란드 농장에 떨어진 로켓 때문에 지구 전체가 핵겨울 아래 어두운 밤을 보내야 한다 약속하기엔 너무 당혹스럽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로켓의 주인이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폴란드에 추락한 것인지 신중하게 지켜보았다. 그 로켓 하나가 이 세계가 가지고 있던 모든 기억을 없애버릴 수 있다. 사람들은 차라리 그 로켓이 우크라이나의 것이길 빌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더라도, 이 로켓의 주인이 우크라이나인 것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거였다. 정말 다행히도 주인은 우크라이나였으며 러시아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쏜 로켓이 잘못 유도되어 추락한 것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깨달았다. 언제든 어둠이 내려올 수 있다. 그 어둠은 우리를 강제하도록 만들고 우리를 갇히게 만들 수 있다.



두 번째 로켓


아르테미스. 달의 여신의 이름을 단 로켓이 하늘 위로 올라갔다. 이 로켓은 첫 번째 로켓만큼이나 말썽이 많았다. 마치 이름을 빌려준 아르테미스마냥 까칠하여 연료 누출이 일어나고 균열의 흔적이 발견되어 수리하느라 바빴다. 하늘조차 돕지 않아 허리케인이 발사장을 향해 다가와 연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로켓은 올라갈 시간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기계획대로면 2년을 더 기다린 것인데, 며칠, 몇 주를 못 기다리지 않았다. 아르테미스 로켓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며 달을 향하고자 했던 것일까?


아르테미스 로켓은 달에 다시 우주비행사들을 내리고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며, 달에 정착지를 건설하는 원대한 목표의 첫 단추다. 케네디 대통령의 시대에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공포를 느꼈기에 그 공포 너머로부터 안주하기 위해 달을 꿈꿨다면, 오늘날에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멀리, 더 높이 떠나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인 동시에 전염병과 순수함을 관장한다. 전염병으로 오염되는 것도, 그들로부터 보호해주는 것도 아르테미스의 역할이다.


아르테미스 로켓은 지상의 불안이라는 전염병으로부터 순수한 이상을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존재다. 세상은 많은 상흔을 겪었다. 전쟁, 불황, 전염병, 일상의 변화와 단절, 불안정한 기후, 분열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과 우리가 버티고 있는 대지에 대한 고민을 낳는다. 과연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안전한가에 대한 고민.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


아르테미스 로켓은 세상의 전제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달을 향해 꿈을 꾸지는 않지만, 달을 향해 인내하고 버티며 결국 나아가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들에게 귀감이 되어준다. 가는 길은 외로우며 차갑고 그렇게 도착한 대지는 다소 삭막해보일 수 있지만, 그걸 향해 나아가는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중력으로 느끼게 해준다. 이상이라는 한 발자국 앞을 보여주는 존재. 우리는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땅을 밟아보고 그 위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가 그곳에 갈 수 있다를 넘어 우리가 그곳에 살 수 있다는 사실.


그건 지구상에 있는 그 어마어마한 양의 로켓들보다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세상의 어둠을 담은 로켓들이 지하 밑에 있다면 세상의 밝음을 담은 로켓은 하늘 위를 날아야 하며 그건 완벽하게 순수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아르테미스는 오랜 기다림 끝에 폭발적인 속도와 함께 하늘 위로 올라갔다. 공포로부터 벗어나 낙원을 꿈꾸던 대통령의 이름을 담은 우주센터 위에서.


그 로켓은 우리들이 언제든 밝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 밝음은 우리가 날 수 있도록 한다.



두 로켓의 버튼 앞에 서서


2022년 11월 16일 발사된 두 로켓, 존재를 잘 눈치채지 못하던 두 로켓은 사람들에게 공포와 낙원, 전염과 순수, 조급함과 인내 모든 양면을 보여주었다. 폴란드에 떨어진 로켓은 우리가 공포를 피해 우주로 나갈 수 없다는 어둠을 보여줬고 달을 향해 올라간 로켓은 우리가 우주로 나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전쟁도 마찬가지며, 이 세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두 눈으로 눈앞을 봤을 때 우리 앞에는 로켓이 없다. 하지만 그건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다. 우리는 그 로켓을 찾아야 하며, 그걸 모든 세계에 어둠을 드리우는데 쓸지, 낙원에 도달하여 빛 속에 살아가는데 쓸지 결정해야 한다. 둘은 본질적으로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다만 난이도는 다르다. 하나는 아주 형편없는 방향으로 날아가도 땅에 추락해 모두를 어둠에 사로잡히게 할 수 있다. 하나는 아주 오랜 기다림 속에 힘을 축적하고 방향을 잡아야지만 땅에 떨어지지 않고 어둠을 뚫고 밝은 낙원의 빛에 내릴 수 있다.


그걸 어떻게 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의 의지에 달렸을 뿐.


폴란드는 우주로 나갈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폴란드인은 우주를 나가본 적이 있다. 우리도 우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달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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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올렸었는데 뭘 잘못 만지는 바람에 지워지고 말아서 재업합니다.


 세상이 평화로웠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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