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마음이 기억에 붙어버리면앱에서 작성

2muchz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6 19:22:38
조회 48 추천 0 댓글 0

할머니는 어린 내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고통스러운 일이란다. 그러니 너 자신을 조금이라도 무디게 해라. 행복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조심하렴. 행복한 기억은 보물처럼 보이지만 타오르는 숯과 같아. 두 손에 쥐고 있으면 너만 다치니 털어버려라. 얘야, 그건 선물이 아니야."

 하지만 나는 기억한다.


 불교 신자였던 할머니는 사람이 현생에 대한 기억 때문에 윤회한다고 했다. 마음이 기억에 붙어버리면 떼어낼 방법이 없어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는 법이라고 했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떠나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애도는 충분히 하되 그 슬픔에 잡아먹혀버리지 말라고 했다. 안 그러면 자꾸만 다시 세상에 태어나게 될 거라고 했다. 나는 마지막 그 말이 무서웠다.

시간은 지나고 사람들은 떠나고 우리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억은 현재를 부식시키고 마음을 지치게 해 우리를 늙고 병들게 한다.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었다.

 나는 그 말을 언제나 기억한다.



/최은영, 한지와 영주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759 창백 23.09.09 22 0
758 창백 23.08.12 25 0
757 세상에서 재일 싫어하는 사람 창백 23.08.12 25 0
756 많이 해보고 싶고 창백 23.08.11 24 0
755 크아아아 창백 23.07.08 17 0
754 비대칭 창백 23.06.22 25 0
753 잠을 못 자겠네 창백 23.06.20 14 0
752 오늘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창백 23.06.20 26 0
751 꿈에서 창백 23.06.19 18 0
750 집이 없어서 이러고 있네 내가 창백 23.06.15 22 0
749 어우 역겨워 창백 23.06.04 19 0
748 오늘의 꿈 창백 23.06.01 26 0
747 죽었으면 하는 건 창백 23.05.30 25 0
746 긍정의 말을 건넸을 때 창백 23.05.27 21 0
745 어디 널찍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 창백 23.05.27 20 0
744 항상성 유지? 반작용? 창백 23.05.27 17 0
742 창백 23.05.25 18 0
741 아무일도없어서죽고싶어 창백 23.05.24 23 0
740 벌써 여름냄새가 난다 창백 23.05.17 20 0
739 까마귀가 왜케 울어대니 창백 23.05.08 26 0
738 오미오마이 창백 23.05.06 26 0
737 오래 들고 있을 수록 무거워지는 것들 창백 23.05.04 32 0
736 우울하진 않아 창백 23.05.04 33 0
735 내일이라는 이름 예쁜 것 같지 않아 창백 23.05.03 37 0
734 악기로 흉내낼 수 없는 목소리가 있을까 창백 23.05.03 35 0
733 하루종일 잠만 자고 싶네 창백 23.05.02 43 0
732 분명 기분이 안 좋았거든 창백 23.05.01 48 0
731 창백 23.05.01 45 0
730 왜케 갤갤댐 창백 23.05.01 43 0
729 잘 쓴 글을 보면 부럽다 창백 23.04.29 54 0
728 창백 23.04.29 57 0
727 언젠가부터 공감하기 힘들어진 듯 창백 23.04.28 53 0
726 죽고 싶더 창백 23.04.28 51 0
725 에효 창백 23.04.28 52 0
724 결국엔 다 떠나것지~ 창백 23.04.28 55 0
723 일편화비감각춘 창백 23.04.28 126 0
722 피곤해 창백 23.04.28 52 0
720 물어보면 안 될까 창백 23.04.26 59 0
719 사진 속~~널 불러도 보고~~~ 창백 23.04.26 70 0
718 비를 맞고 있으려니까 창백 23.04.25 60 0
717 가끔 창백 23.04.25 57 0
716 ㅋㅋㅋ 창백 23.04.25 59 0
715 이제는 그냥 때가 되었나보다 싶지 창백 23.04.24 67 0
714 에효 창백 23.04.24 57 0
713 요즘 창백 23.04.24 58 0
712 죽고 싶네 창백 23.04.24 52 0
711 신경쓰지마시길 창백 23.04.23 50 0
710 예상했어 창백 23.04.22 50 0
709 그리워하지 맙시다 창백 23.04.21 58 0
708 빈아 창백 23.04.20 4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