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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 2023.04.29 03:25:05
조회 58 추천 0 댓글 0

간만에 일찍 자보겠다고 너에게서 나만 좋은 말을 들어내고 순조롭게 예상보다 빠르게 그렇게 잠이 든 듯했는데 1시간도 안 되어서 깰 건 뭐람 아주 뭐같은 꿈까지 꾸고서 별 것 아닌 것들로 이만큼이나 기분 나쁜 꿈을 빚어낸 것도 능력이다 싶어 너는 의외로 큰 비중이 없었는데 왜 네가 그 자리를 꿰차고 내가 싫어지게 만드는 결국엔 내 머리속에서 나왔다고 인정해야 되는 징그러운 상황을 만드는 거니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랜만에 나온 사람들도 전부 반갑지 않을 수밖에 없도록 등장하고 실제로도 반가운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다 나의 것도 잃어버리고 빌려온 남의 것도 잃어버리고 내것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것이 섞이고 원래 주려던 사람에게 전해주지도 못 하고 전전긍긍 찾아다니며 쏘아오는 눈초리를 받아내고 도와주는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은 눈덩이처럼 불고 우연히 더러운 장면들은 뇌리에 박히고 최악이야 걸국 내가 이런 사람이란 걸 보여주는 건가 누가 발목을 잡고 끌어내려서 거울 앞에 패대기 친 것 같아 제발제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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