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덩굴 침대 위에 해먼드 로보틱스의 기술자를 올려놓고 그의 척추를 부러뜨리니 모든 것을 불기 시작했다. 네가 죽은 이후 어떻게 새로운 쉘로 업로드되었는지, 어떻게 네 기억이 소각, 아니, 청소되고 반복되었는지 알려줬다. 다만 하드 드라이브는 단순하게 지운다고 데이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 그리고 사본의 사본을 만들수록 그 품질이 열화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기술자의 입에서 핏물이 끓고 있다. 너도 경험한 적이 있겠지. 넌 피가 없지만. 누군가에게 맞아서 입에서 구리 동전 맛이 났을 때였을까? 너는 낄낄대며 웃었지. 물론 얼굴 판이 구리로 되어있었으니까 그 맛이 난 거지만. 웃기지 않나? 어쨌든, 기술자에게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반복되었는지 물어보자, 근처의 피 묻은 문서를 가리킨다. 훑어보니 최초의 레버넌트는 288년 전인 2420년에 업로드되었다 하더군... 그 프랑켄슈타인 박사 녀석은 이미 2세기 전에 죽었겠지... 지옥 같은 영원의 삶에서는 누릴 수 없는 고풍스러운 죽음 말이야. 저항하지 못하는 기술자를 일으켜 세워 288년 동안 억누른 분노를 그에게 퍼부었다. 당연히 의식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