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그 초짜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해달라고? 이미 다른 사람들한테 다 말해버려서 남는 게 없는데. 아, 몇 가지 사실은 좀 기억나네. 뭐? 내가 그 여자를 하루 정도만 봤다고 아는 게 뭐가 그리 많으냐고? 날 무시하지 마, 그. 여자를. 잘. 안다고. 난 오빠가 4명이나 있었으니까. 항상 교묘하게 위험을 빠져나가고, 이중적인 성격으로 사탕 발린 말까지 하지. 방이 아무리 밝아도 그 여자가 그림자 뒤에서 하는 짓거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앗, 빨간 불이었나요? 경관님? 햇빛에 눈이 부셔서 말이지요..."

그 여자가 레버넌트를 날려버리더니 갑자기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나. 뭐, 내가 할 일은 다 했지. 목표를 확보했으니까. 피스키퍼를 들고 그 여자를 협박해도 "다 설명을 해줄게" 이러고 있었어. 물론 잘 설명하겠지. 그러다가 미라지가 "너무 그러지 마"라고 말리는데, 하... 이놈들이 뇌가 절반이라도 있었으면 엄청난 축복이었을 텐데 말이야.

수송선이 내리더니 신디케이트 대표자가 스펙터 소대를 끌고 왔더라고, 해먼드 법무팀장은 옆에서 그 여자의 수행원들이랑 같이 맞서서 대결구도를 만들고 있었어. 어차피 그 여자는 제 이득 보는 곳으로 꼬리칠게 뻔하지만 말이야. 네가 파괴해버린 그 터전은 기계 부대의 것도 아니고, 용병들의 것도 아닐 테니까. 그런 너를 내가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 지옥이 꽁꽁 얼어붙어 버리는 날이 오더라도 절대로 너 같은 범죄자를 도와줄 일은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