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네, 형제여. 로바를 위험에 빠지게 한 건 코스틱의 잘못이지. 왓슨을 속이면서 잘못을 크립토에게 뒤집어씌우기까지 했고. 이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네. 하지만 모두가 흩어지고 난 후에는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을 거란 말이지. 그래도 시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크립토에게 말 거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 경기 후엔 어디 가는지 이야기도 하지 않고 곧장 자리를 뜨니까 말이지. 로바는 쉬웠어. 저번에 아니타를 쫓아다니면서 물어보다가 결국 람야네 작업장에서 전화번호를 얻어냈으니까. 로바는 마치 이번 일이 재미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어. 내겐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래도 결국 나한테 고맙다고 했어. "그건 잠시 넣어둬, 우릴 지켜준 값이야." 라고 하면서 말이지.

그리고 왓슨이 남았었지. 왓슨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을 떠올려 봤어. 왓슨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가 찾았던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문 앞에서 날 보자마자 말을 못 하게 했어. 다른 말을 듣고 싶지 않고,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지. 마음에 좀 걸리지만, 일단 왓슨의 결정도 존중하자고. 잠깐 여유를 두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