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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긴글주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개뿔

익명(115.137) 2023.04.02 02:47:31
조회 376 추천 27 댓글 4
														

온갖 상처주고 자존감 짓밟는, 평범한 집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했을 욕 섞인 문장을 하루에 몇십개는 내뱉다가도

자기 기분 좋은 날이나 뭔가 잘했을때, 바라는게 있을때는 또 외식을 간다던가 물건을 사주고 

또 난 거기에 속아서 그게 가스라이팅이고 잘못된 거란걸 인식하지 못한채 

아 내가 잘못해서 그런 말을 들었구나, 그래서 맞았구나, 내가 뭔갈 잘하면 더 사랑받을수있을거야 라고 믿음.

이 믿음이란 새장은 생각보다 너무 단단해서 문을 열고 나오려는 시도조차 하기 힘듦.

왜냐면 새장 안은 고통스러울때도 많지만 내가 잘했을땐 바깥에서 보상을 하듯 가끔 먹이가 떨어지거든.

사실 이 먹이는 싸구려야. 근데 웃긴건 싸구려라는 인식을 못해. 왤까?

간단하지.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좋은 먹이는 먹어본적이 없으니까.


애초에 고급진 좋은 먹이는 바깥에 있는데, 다른 새들은 매일매일 먹으며 자랄수 있고, 나도 그럴 수도 있있는데 

어릴때부터 평범한 새들과는 다르게 새장 안에서만 길들여졌으니 그게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싸구려에 감사하면서, 이곳을 벗어나 날고싶다는 의지는 점차 사라짐.


이렇게 그들의 철저한 통제와 가스라이팅 아래에서 살다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게 고2.


깨달은 계기도 참 웃기다.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그당시에 자주 짜증을 내고 소리지르는게 반복되어서 참다가

이런 점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니가 나한테 뭘 해줬냐며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모든 짜증과 저주가 담긴 문장들을 강제로 들어야했던 날.


듣자마자 든 생각은 내가 뭘 잘못했지 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잘못한게 없었다. 


그날 두가지를 깨달았다.

우리 엄마는 그동안 자기 감정과 스트레스를 모두 나한테 풀고 있었다는 것,

어릴때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잘못된것인지 몰랐다는것..


그때부터 난 엄마가 혐오스러워지기 시작했고, 

엄마가 잘해줄때마다 이건 잘못된거고, 내가 당한 짓을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뒤끝이 없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잘 넘겨버리는 천성 때문에 더 잊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자꾸 날 상처줬던 그 말들이 시도때도없이 떠올라서 참 고통스러웠지만

틈날때마다 오은영 박사님 강의를 찾아보고, 부모에게 들은 말중 상처가 되었던 말 같은 영상도 자주보고

나르시시스트 부모, 가스라이팅에 관련된 글을 많이 읽으면서 

각인을 해야했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다 해당되는게 참 자괴감 들고 충격이었던게 기억이 난다.


그러는 중에 여길 발견했다.

내가 받은 상처를 똑같이, 심지어 더 깊게 가진 사람들이 쓴 글들을 읽으며 

말 그대로 숨이 트였다. 

한번도 그 누구에게도 말한적이 없는 내 상처를 이곳은 다 품어줬다.

그것만으로 이곳은 내게 안식처다.


쓰다가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그냥 내 안식처가 되준 이곳과 이곳의 사람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다.


우리가 당한 일과 상처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알잖아.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 때문에 이미 있는 상처를 더 흉지게 할 필요 없어.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고 극복하라는 말 많이들 하는데 

난 이겨내지 못해도 괜찮고, 오히려 당연한거라 생각해.

이겨낼 힘을 내려고 한걸음 내딛기도 지치는데.

그치만 난 남들이 보기에 불행해보이는 삶을 살아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거야.

이겨내지 못할거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거야.

난 그들에 의해 태어났는데 그들에 의해 죽는것까지 하고싶진 않아.

그러니까.. 우리 꼭 살아서 같이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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