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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감동)야자 째고 교장 마주친 썰.앱에서 작성

ㅇㅇ(118.35) 2023.08.30 22:21:18
조회 1062 추천 2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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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선선한 바람이 불던 여름날..


나는 마침 야자를 째고 학교 바깥의 공기를 잔뜩 마시며 집안 소파에 누워 부랄을 벅벅 긁고 있었다. 평소엔 그렇게나 지랄맞던 여동생년도 왠일인지 내게 치킨을 사준다는 것 아닌가..


자유여! 최고구나!


그렇게 자유와 일상의 소중함을 한껏 즐기던 순간, 치킨 딸배의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신나게 문을 연 후 결제를 하려 딸배에게 카드를 건넨 그 순간!



"학생 원위치"

'아니... 이 목소리는!'


그렇다.


비록 헬멧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목소리는..
동인고의 전설이신 송충이 선생님...!


나의 한 박자 느린 반응에 송충이 선생님은 분노한듯 소리치셨다.



"야자는! 이 씨팔럼아!"



"아악!! 야무지게 벗자! ! 흔들자! 싸자! 입니다!"

"안그래도 지금 치킨과 야자를 하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드아악!!"



나의 학생다운 대답에 송충이 선생님은 만족스런듯이 입꼬리를 씨익 올리셨다.


"새끼.... 동인!"


"좋은 자세다. 야간자지학습을 집에서 하려는 것이, 내가 사랑하던 학생이 맞나 보군."


"송충이 선생님..."


" 나와 야(간)자(지학습)를 하자꾸나! 제자야!"



우리의 얼굴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으며 얼굴도 어느새 쇠미산의 정기로 붉어지고 있었다..



"꺄아아아아악!!"




?!?!?!?!




"으아악~ 이게 지금 뭐하는 거야앗-!"


아뿔싸! 집에 남아있던 여동생이었다.


이런 제기랄! 사직고 놈들도 아니고 동인(東人)의 기밀을 민간인에게 유출하다니!



순간 송충이 선생님이 대머리처럼 날아가서 여동생을 가발로 감싸고 기절시키셨다.


송충이 선생님의 가발 구린내에 여동생은 뇌가 파괴돼버렸으며 일격의 공격에 그대로 피를 뿜고 기억을 잃고 실신하였다.


그렇게 쓰러진 내 여동생의 머릿채를 붙잡은 뒤 그녀를 구석으로 던져버린 송 선생님은 내 귀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하였다.



"옥상으로 올라오도록.. 거기서 못 다한 「학습」을 하자꾸나 학생."



그 날, 담배를 태우러 간 빌라 주민들은 영문모를 옥상폐쇄에 곤혹을 치뤄야했지만 그 순간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흡연따위,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가발이 걸레가 되도록 학우애를 나눴으며 송충이 선생님의 두피가 수축을 반복하며 찹- 찹- 대는 소리에 청각만으로도 절정을 반복했다.


그렇게 장장 18번에 걸친 10여분의 학우애가 끝나고, 우리는 그렇게 시큼한 땀을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 옥상에 누운채 밤하늘을 보며 몽상에 잠겼다.


그 순간에는 모든 벌레들마저 입을 닫고 우리 둘 만의 시간을 축복해주는 듯 하였다.


그 고요한 적막을 깨고 나는 이야기했다.



송충이 선생님! 여쭈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무엇인가, 학생."


"그... 뿌링클에 올라간 토핑에서 느껴지던 풍미는 학교 밖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풍미였는데 설마...?"


"크-하하하하하하!!!"송선생님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역시 학급 반장다워! 좋은 눈치다!"


그렇게 한바탕 껄껄 웃은 송충이 선생님은 이윽고...


"후..... 역시 우리는 동인(東人)이다. 나 역시 학생의 머리 맛을 보려 가발을 벗고 나와 한달음에 달려왔거늘.. 역시 그만한 가치가 있는 머리였다!"


"송 선생님...!"



나의 눈시울은 제자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씨에 붉게 물들었다.


두터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송선생님의 얼굴을 차마 보지는 못하였지만 그 역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찌삐오쓰- 찌삐오쓰-


한데 뒤섞인 매미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았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자연의 배경음을 깔아둔채 퍼지는 송충이 선생님의 아름다운 노래..




자랑스런 우리들 젊음이 여기 손과 손을 잡으면


조국은 영광의 길이 열리고 세계는 하나의 원으로 된다


쇠미산 기슭에는 오늘도 푸른 야망은 자라고


사직의 한벌에는 오늘도 겨레의 염원이 영근다


성실 노력 봉사의 큰덕을 받들어 길이 빛나라


우리의 동인 고등학교




그것은 정말이지 나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은 사랑의 세레나데였다.


우리는 그날 함께 동인고에 흠뻑 취했고 동인고에 흠뻑 빠졌다.


그렇게 몽롱해진 우리의 정신은 점점 일렁이기 시작했고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정신을 차린 나는 우리 집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제의 기억은 모두 무엇인가...


집은 깔끔했으며 내 여동생 역시 별 일 없었다는듯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옥상에 널부러진 흑채와 가발을 제외하면 어떠한 흔적도 없었다.


어젯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정말이지 기묘(奇妙)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3년 8월 30일. 김동붕(金東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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