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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켈빈 킵툼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앱에서 작성

꽃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14 18: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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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빈 킵툼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는 마라톤 선수로, 엘리우드 킵초게가 2022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기록을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34초 단축했다. 그렇게 그는 마라톤과 인류 역사상 42.195km를 2시간 안쪽으로 '공식적으로' 주파하는 데에 (킵초게는 2019년에 말 그대로 스피드-러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설정한 환경에서 '비공식적으로' 서브-2의 벽을 20초 가량 깼다) 단 35초 차이로 가장 근접한 사람이 되었다. 나이를 생각하면 더욱 놀라워진다만 30대 후반의 킵초게에 비해 킵툼은 아직 창창한 20대 중반의 선수니 정말 머지 않아 마침내 가장 빠른 마라톤 기록이 엔간한 하리우드 블록버스터 상업 영화 길이보다도 짧아질 공식적인 기록이 나올 거라고 예상할만 했을 테다. 킵툼은 코치인 저베이스 하키지마나를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하던 도중 도랑에 빠져 나무에 부딪혔다고 한다. 시골 마을 출신인 그는 킵초게가 '비공식적으로' 서브-2를 뚫었던 해에서야 장비를 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하고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년 시카고에서, 킵초게가 베켈레를 4년 만에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는 사실 채 한 달도 안 걸렸다지만) 제치고 가진 기록이 그런 고작 자신의 세 번째 풀코스 마라톤 경기를 뛴 킵툼에 의해 갱신되었다는 것이다. 세계 기록을 구경 나가면 마라톤은 정말, 정말로 단 몇 초 차이씩 야금야금 그렇지만 차근차근 현재진행형으로 갱신되고 있었다. 그는 아마 끌어 올려진 기대를 받으며 여름에 열릴 올림픽 준비를 하고 있었을 테다. 나는 자동차 생각을 한다. 정확히는 친애하는 트친 분께서 "세상에서 40km를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사람이 고작 교통 사고로 죽었다고. 그까짓 자동차에."라고 말하셨던 걸 생각하고, 그분께서 라디오에서 들은 일화에 따르면 자동차를 전혀 모르는 이에게 걷는 속도보다 10배는 어쩌면 100배는 더 빠르게 도착하게 해주는 기계장치가 있지만 바로 이 기계장치로 인해 매년마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개죽음을 당하는데 사용할 거냐고 물으면 누군들 그따위 이상한 기계장치를 쓰겠냐고 할 거라는 그런 얘기를 생각한다. 내가 자동차를 졸라리 싫어하며 그따구 자동차를 필수 전제 조건으로 지어진 이 모든 도로와 도시와 그에 따라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버린 대중교통도 언제나 매우 짜증난다고 얘기했었나? 동네에 아파트가 지어져 올라가는 광경을 보면 이 동네 도로는 지난 20년 동안 똑같이 정비되지 않은 채로 좁아터지게 생겨 먹었는데 저만큼 올라가는 높이마다 또 자동차 수십 수백 대씩이 들어 오겠지 싶어지고 그러면 세계 인구의 18%만큼이나 존재한다는 이 괴물 같은 기계장치들을 생각하고 저 높은 곳에서 지표를 구경하면 이 땅의 거주자는 인류가 아니라 분명 자동차로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15억대의 자동차가 땅 구덩이와 바다 밑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상상한다. 그러니까 진짜로, 그깟 자동차에. 나는 그깟 자동차에 죽는 게 너무나 두렵다. 오늘은 우리 동네로 친애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는 약속 날이었는데 하필 이런 날에 마을버스가 왜인지 늦어서 기다리다가 평소대로의 누런 소형 버스가 아니라 보랏빛 일반 버스가 환승 지점에서 빙글 돌 때 꽤나 휘청거리며 올라왔다. 밟을 때마다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했더니 일반 버스로 바뀌었다는데 그보다는 올해 들어 동네 마을 버스 몇이 신형 전기 버스로 바뀌어 남는 차량이 이쪽으로 넘어와진 거 같다. 어제 오늘은 신형 전기 버스로 바뀐 언덕 너머 종점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들어갔는데 밟을 때에 연료가 끓어 매연을 내뿜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선풍기라던가 세탁기에 붙어있을 만한 전동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으며 꽤나 번쩍이는 외형을 띤 대형 전기 운송 장치가 덜컹이는 흙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굉장히 SF 같다는 생각을 좀 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만나다는 게 어색한 것도 잠시 우리는 차를 얻어타고 잠시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왔는데 그 길에 앞 트럭이 시꺼먼 매연을 뿜는 것을 보았고 순간 다시금 그깟 이따구 자동차들에 대해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왜들 그리 그깟 자동차에 환장하는지 이해할 날이 영영 오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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