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고는 홍차 티백밖에 모르다가 한달 전부터 중국차 마시기 시작함 (저 다즐링 케이스는 그냥 디피용으로 놓은거임ㅎ)


제대로 된 다구도 없어서 스텐 물주전자에 우려마시던 중


어느 날 우려낸 차 색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걸 보고 (아마도 금속이라 그런걸까?)


문득 다구를 마련하기는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개완을 사기로 함


수도없이 뜨는 여러가지 개완들 중에서 뭘 고를까 몇날며칠 속 썩이다가


그래도 이름난 곳 제품이면 보통은 가겠지 싶어서 사본 개완의 후기를 써봄


그 전까지 중국다기는 물론 중국차 자체를 접해볼 일이라곤 중식집 자스민 티 밖에 없었던지라 소감이 좀 거칠 수 있음 미리 ㅈㅅ함


• 뜨겁다
개완 뜨겁다는 이야기가 많이 보여서 일단 각오는 하고 있었음
그래도 생각보다야 그렇게 뜨겁지는 않아서 다행 (첫 날엔 손에 물집 잡힐 뻔하긴 함)


• 작다
어디서 주워온 터키 차이 잔을 찻잔으로 쓰고 있었는데
딱 이 잔 하나 채우면 끝임 (<135ml)


개완의 문제는 아니고
찾아보니 동양식 찻잔들은 다 100ml를 넘지 않는 듯


혼자 마시면 딱 좋지만 누구 대접해드리려면 조금 고생스러움
새 찻잔을 구해보던지 하겠음


• 얇다
몹시 마음에 들음
밝은 곳에 보면 은은하게 비쳐보임


다른 개완들은 머그 같은 질감도 있는 걸로 보아
그냥 이 개완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함


•빠르게 우릴 수 있다
몹시 마음에 들음 2
뜨거워서 빨리빨리 내려놓고 싶은 것도 있음


•자기 특유의 소리가 이쁘다
땡땡 하는 청아한 소리가 마음에 들음
상술했듯 이 개완만의 특징인지도 모름


•차를 우려도 색이 안 변함
그렇기에 개완을 쓰는 것이겠지만
그 전까지 스텐 주전자만 쓰던 입장에서는


얘로 우리니까 확실히 차 맛이 일정한게 느껴지는게 몹시 마음에 들음


마음에 드는 살림살이 하나 늘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똥글이라면 ㅈㅅ


+ 질문
경덕진제 자기가 유명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경덕진은 중국 도시 (ex. 여주, 이천, 경주) 아님?


얘는 무슨 요나 메이커라고는 안 적혀있었고 그냥 경덕진이라는 마크만 있는데
그냥 경덕진제라고 붙여놓은 다구도 괜찮은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