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요원(safety 남색)으로 근무했던 돌붕이입니다ㅎㅎ..

일단 이파리 팬치분들 많이 덥고 짜증나셨던 상황에도 거의 대부분 질서&매너 지키며 이용해주셔서 살짝 감동이었습니답

그리고 알바분들 욕이 있던데.. 솔직히 놀고 사진찍고 그늘에서 폰하고 은신하는(..) 사람 꽤 많았습니다. 저도 속으로 살짝 빡쳤었음

근데 업무중에 폰하는 건 공지사항이 톡으로 내려와서 확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들 놀면서 일한 건 아니에요ㅎㅎ

어쨌든 나름 양심적으로 성실하게 일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간?단한 후기 남겨보려고 합니다!


1. 출근하자마자 교육 없이 배치된 썰 푼다. 단 1분의 교육도 없었음ㅎㅎ 아마 다른 섹터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실전 투입해버리기! 물론 이건 패러블이 아니라 우리 고용주인 하청의 잘못이겠지만.. 하청을 잘 썼어야 했다는 것도 맞는 말이죠ㅎㅎ;;


2. 그래서 처음 배치된 곳은 소지품 검사(검색대)였습니다. 처음에 검색라인 조절을 맡았는데.. 지침이 계속 바뀌어요. 3라인으로 줄였다가 다시 4라인 했다가 그러다보니 줄선 분들이 화가 많이 나시고 저도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된 건지 제가 소지품 검사를 직접 맡게 됐습니다. 근데 교육을 안 받았으니 금지품목이 뭔질 모르잖음?ㅋㅋㅋㅋ 그래서 원래 하시던 노란옷 진행요원분께 여쭤봤는데 그분도 헷갈리시는 게 많아서 두 명이서 환장할 뻔했습니다. 다행히 다들 잘 협조해주셔서 나름 빨리빨리 보내드릴 수 있었네요. 가방에서 개큰 햄버거 모자를 발견하자 머쓱하게 웃던 분.. 잊지 않겠습니다.

이온음료 보리차 왜 안되냐고? 나도 모름ㅋㅋ


3. 두시 반까지 검색대에 있다가, 교대 이후 점심먹고 잠시 쉬었습니다. 그런데 굿즈 쪽에서 sos콜이 왔다고, 줄 세우는 걸 도와주라는 말이 내려왔습니다. 갔더니 거의 지옥이었던.. 꼬였던 줄은 패러블 직원분이 어떻게 해놓은 상태였지만, 다른 곳에서 문제가 계속 나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알바분들이 무작정 투입되고, 저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관계자분한테 물어도 보고 했는데 도움이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사실 기억이 별로 안 나요. 계속 돌아다니다가 질문 들어오면 패러블 관계자분께 물어보고 답변, 그러다가 줄이 꼬일 것 같은 곳 있으면 가서 좀 서있기도 하고.. 하지만 별 도움은 안된 것 같아요.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고, 한 명의 스탭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4. 5시 좀 넘어서는 주무대 쪽에 배치가 됐어요. 마침 은비님 무대여서 아주 행복했음ㅎㅎ 저는 그.. 아무 의미없는 분홍 고무줄 펜스라인 잡고 멍때리고 있었죠. 솔직히 잡고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님? 아무튼 멜로망스 무대까지 끝나서 다들 3부 기다릴때 저녁 먹고, 그대로 펜스라인 잡은 상태로 이세돌 분들 마무리까지 있었습니다. 펜스 관리하느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떼창하는 이파리들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네요ㅎㅎ


5. 마지막 무대 끝나고는 경광봉 개같이 흔들면서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 30분 조졌습니다. 안그래도 오른손 불균형인데 ㅈ된듯
피크닉석 분실물 순찰하는데 정말 놀란 게, 큰 것도 아니고 작은 쓰레기가 딱 3개 나왔어요. 그 넓은 잔디밭에서.. 다시 한 번 존경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세줄요약
1) 교육도 없고 지침도 혼란스러워서 많이 헤맨 게 팩트
2) 굿즈 줄 대기하시는 분들께 너무 죄송했음
3) 그래도 멋지게 마무리한 아티스트와 이파리 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