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캠·펫캠 영상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팔려 모두 경악 (+제품)

살구뉴스

2024.08.05 11:00:08

조회 9495 추천 18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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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정집, 펜션 수영장, 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된 홈캠·펫캠 등의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영상이 무단으로 유출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들은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를 통해 국내외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으며,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사생활이 침해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홈캠, 펫캠 영상 나도 모르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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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부터 국내외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를 중심으로 유포된 영상은 총 180여 건에 달합니다.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영상은 해킹된 IP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유출된 영상에는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 연인 간의 민감한 사생활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 가정집뿐만 아니라 펜션 수영장, 코인 노래방, 병원, 회사 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된 영상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한 피해자의 안방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동안 촬영되어 30여 건의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들은 주로 중국의 한 불법 사이트에서 개당 10∼15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조회 수가 최대 14만 건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피해자는 자신들의 사생활이 노출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홈캠·펫캠에 찍힌 영상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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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카메라는 자녀나 노인, 반려동물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거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IP 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거나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어 외부 접속이 차단된 CCTV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그러나 보안이 취약한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의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9.5％가 개인적 일상생활공간에서 CCTV와 IP 카메라 등 영상 감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2019년 2월 정부는 국립전파연구원의 단말장치 기술기준 고시를 개정해 IP 카메라 구매자는 초기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는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제품에만 해당됩니다. 해외 직구 제품은 여전히 보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중국산 IP 카메라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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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유출된 영상들도 대부분 중국산 IP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영상의 상단에는 '23번 인터넷 카메라'라는 중국어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보안 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IP 카메라를 1만원대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김기형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제조사의 클라우드 서버 해킹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당국의 원인 파악이 시급하다"며 "해외 직구로 들어온 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도 "현재까지 IP 카메라 영상 유출 피해자의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직장인 최모(31·여)씨는 "출근한 뒤 혼자 남은 반려견이 걱정돼 지난해 5월 IP 카메라를 샀는데, 혹시 나도 영상 유출 피해자 중 한 명은 아닐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며 "외출할 때만 IP 카메라를 켜놓고 집에 들어와서는 카메라를 가리기 위해 스티커 등을 붙여놓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자들은 IP 카메라 구매 시 보안 설정을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해킹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관련 당국은 해외 직구 제품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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