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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평] 환상들이 사나에부터 AMANOJAKU까지앱에서 작성

NANND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1 20:01:23
조회 409 추천 9 댓글 11
														

- 사나에에게 무슨 일이(환상들이 사나에)

사나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작가는 사나에와 레이무의 조합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무녀 조합 좋죠.
 작품엔 여러 단편적인 장면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구성이 정돈되지 않은 것 같네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독자가 흐름을, 이야기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도 어렵다는 의미가 됩니다. 기왕이면 사람들이 글을 읽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줘야 좋겠죠. 앞으로의 발전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글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함은 처음과 끝의 내용이 비슷하다는 게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착안해보면 모티브 중 3번, 티피톱에서 영감을 얻은 걸까요? 위아래가 바뀌는 수미상관 같은 무언가…



- 낙원의 방주는 바다를 건너(Finding Paradise ~ 어느 여름날의 추억 ~)

 환상향의 이야기가 드디어 서양 속 신화에 닿았습니다. 미지에 땅을 밟은 항해사가 꽂은 깃발처럼,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를 볼 수 있어 행운이라 여깁니다.

 동방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은 동양의 요괴나 신화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때문에 그들로 다룰 수 있는 이야기도 동양, 특히나 일본 신화를 주축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던 중 감주전에서 서양의, 그것도 서양의 아주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헤카티아입니다. 그녀는 기존에 홍마향이 갖고 있던 마녀나 흡혈귀와는 다룰 수 있는 스케일이 다른 인물입니다. 그리스 신화라뇨. 조금만 다뤄도 책 몇권 분량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헤카티아는 동방이 그리스 신화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 가능성을 실현시켰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기념비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헤카티아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껏 제가 본 것들은 이 가능성에 대한 활용이 조금 소극적이었다고 여겼습니다. 극강의 마력을 지닌 서양의 신, 정도라고 여겨지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작품은 헤카티아 뿐만 아니라 에이린까지 그리스 신화 속의 일부분으로 편입시켰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분명 '아니 설정이 어디까지 가는거야'하고 여길 듯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상상력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감히 누가 에이린 - 오모이카네 - 지혜의 신 - 아테네까지 도달 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모로 기념비적입니다. 대단합니다.

 구성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소녀들이 수영복을 입고 비치발리볼을 한다? 이건 못참지. 오타쿠들의 흥미를 이끄는 데에는 효과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글은 시작이 중요하니까요. 초장에 흥미를 돋은 뒤, 서사시로 이어지는 구성. 좋습니다. 많은 사람이 겪었을 겁니다. 꺅꺅 순호와 레이센의 비치발리볼인줄 알았더니 에이린과 헤카티아의 험난한 가족사였다니. 꼭 이혼한 부부가 각각 다른 가족을 꾸리고 다시 만난 듯 했습니다. 그런 재미도 느껴졌네요.

 헤카티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깔끔함이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밤하늘을 비추는 별의 마법 (기억나지 않는 밤하늘)

 전지적인 시점으로 마리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전개하는 데에는 탁월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체험하는 느낌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는 서술인 것 같네요. '미마와 마리사의 첫만남'을 들려주는 데 전력을 다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마리사의 기술엔 유독 별이 많이 들어갑니다. 평범한 사람에 불과한 마리사가 마법을 통해 자신을 밝게 드러낸다는 점이 꼭 꼬리를 문 혜성이 지나가는 걸 보는 것 같아 캐릭터와도 정말 잘 어울리고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라고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어째서 마리사가 별을 좋아하는 지는 원작에서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러 추측들이 나오는 가운데, 이 작품은 미마와의 연관성으로 이를 보여줬습니다. 꿈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어린 마리사와 둘의 만남이 참 아름답네요. 영상물이었다면 미장센이 엄청난 장면들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멋진 상상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법사가 하늘의 별들을 끌어당겨 보여준다니, 낭만적이네요. 가슴이 따듯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텐구, 천황을 찍다 (깨끗하고 올바른 신문)

모티브는 같은 것을 봐도 여러 해석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재미인 것 같습니다. 경계(바다)를 넘어 새로운 땅을 찾은 이야기네요. 굉장히 재밌는 설정이었습니다. 텐구들에 대한 메이지 시대 사람들의 해석. 또 그때의 인간들에 대한 텐구의 태도가 '정말 그랬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판타지임에도 꼭 있을 법한 이야기. 정말 좋아하는 부류입니다.
 또 메타적인 요소도 재밌었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선배의 동방 드립과 어쩌면 그 텐구가 이 텐구일지도 모른다라는 의문. 그 의혹의 간질거림이 있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 토끼는 내려앉았다 (인간선언)

대단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한번 읽는 것으론 부족했습니다. 머리를 부여잡고 한번 읽고, 다시 반대편 손으로 머리를 붙잡고 한번 읽었습니다. 제가 무지한 탓입니다. 이런 자극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원문이 영어인 번역 소설 하나를 골라 읽는 듯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도서관에서 꺼내 읽어야 할 것만 같은 완성도였습니다. 어렵습니다. 그러나 경이롭습니다. 동방을 주제로 이정도 수준의 글을 읽을 수 있다니, 행운입니다.
 글 전체엔 짙게 깔린 냉소적인 분위기와 진중함이 담겨 있습니다. 채도도 밝기도 낮은, 새벽녘 깜빡거리는 가로등 아래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꼭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네요. 글의 분위기를 정말 기깔나게 잡아냈습니다. 그뿐일까요. 같은 말을 해도 이렇게 다르게,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달토끼를 '나는 거대한 예배당의 프레스코화를 바라보는 관광객을 연상한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뒤덮은 그림을 바라보는 젖혀진 턱의 무리를 떠올린다' 라고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아닙니다. 하하

 이 작품엔 레이센의 일대기가 담겨있습니다. 달에 내려앉은 아폴로 11호와 달토끼들의 실종. 그리고 그 둘을 잇는 '백야 현상'과 유일한 생존자, 레이센. 작품은 이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진실을 아는 레이센과, 조력자가 될 서당 선생님. 그리고 쓰여진 역사를 갖고 있는 달토끼들과 이에 영향을 받은 키리사메. 그리고 사이의 우사미 양. 하나하나 불필요한 캐릭터 없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맡고, 그들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쥐고 쥐락펴락 함부로 예측 할 수 없게 전개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글입니다. 작가가 얼마나 글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내내 저는 거대한 예배당 안에 있는 듯 했습니다. 덩그러히 놓인 나와 사방을 둘러 싼 수많은 프레스코들. 그 그림들은 모두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된 무지한 나는 그 벽에 가까이 다가가 턱을 올리고 상상할 뿐입니다. 아마, 이랬을 거라고.



- 세상의 중심은 온통 너였다 (마음의 지동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지나가는 버스 창가에도 그 얼굴이 떠올라 살며시 미소짓게 됩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그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 사람만 있으면 될 것도 같은, 그런 생각마저도 들고맙니다.
 사랑을 하는 소녀는 귀엽지요. 렌코만 있어도 충분한 아무래도 좋을 세상. 별. 지구. 꿈. 어디로 가든, 어디에서 보든, 중심은 여전히 렌코를 향하고 있습니다. 메리도 이미 충분히 알고 느끼고 있었지만, 이번에야 비로소 뜨거운 목을 건너 전달하는 그 고백에 읽는 저도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로맨스란 이런 재미겠지요. 즐거웠습니다. 역시 또 한번 그들을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글을 읽다보면 꼭 비봉 앨범에 수록된 둘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듭니다. 이젠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풍부한 연구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겠죠. 은은한 맛이 감도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 멋진 지옥에서 살아봅시다 (AMANOJAKU In Underland)
티피 톱. 주제를 처음 읽었을 때 '관찰자의 입장에선 그대로 돈다'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돌다가 스스로 상하를 뒤집는다'를 생각치 못했습니다. 이 작품은 이 뒤집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뒤집는 요괴, 아마노자쿠. 기막히네요. 저로선 상상도 못했던 발상이었습니다.

 지상과 지저. 땅을 기준으로 뒤집힌 세상. 세이자는 환상향에선 꽤나 이름을 떨쳤을 지도 몰라도, 반대편의 지저에서는 무해하기 그지 없었나봅니다. 그것은 그녀가 아마노자쿠여서였을까요. VIP티켓때문이었을까요. 하긴, 아마노자쿠가 오니에게 비빌 레밸은 아닙니다.

 야마메에서 파르시, 유기, 그리고 사토리까지. 동방지령전이 떠오르는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술술 읽히는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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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 재밌다 나중에 더 이어 읽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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