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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감금하고 싶다(완).txt

뼈박이(211.209) 2016.02.25 23:12:06
조회 17160 추천 176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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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생각이다.



팔 잡아채선 벽에 세게 박아 기절시킨 다음에 불투명한 반쪽짜리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 밖에 없는 지하실에 목줄 채워 가두고 싶다

안대도 씌우고 양손에 수갑도 채워서 순간이동도 못하게 만들고 싶다

깨어나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흐릿한 빛만 안대 너머로 보면서 당황하는 걸 지켜보고 싶다

순간이동 하려고 팔을 움직여도 수갑 때문에 덜걱거리기만 하는 걸 보면서 천천히 다가가 넌 아무 곳도 못 간다고 속삭이고 싶다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당황해서 놀라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가져간 칼로 티셔츠를 천천히 찢으며 묶인 채로 몸부림치는 샌즈를 바라보고 싶다

반쯤 포기해선 "넌 정말로 미친 놈이구나" 라고 씹어 내뱉는 말을 듣고 싶다

뼈를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쓰다듬을 때마다 움찔움찔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그러다가 그만두고 하루정도 아무 것도 없는 그 지하실에 방치하고 싶다



아무도 없고 자신만 있는 텅 빈 공간에서 공포에 질린 샌즈의 신음소릴 듣고 싶다

조용히 소리 내지 않고 다가가 어깨를 짓누르며 이런 나라도 그리워했냐고 말하고 싶다

놀라면서 안도하는 얼굴을 보며 그 잘난 파란 마법은 눈과 손이 자유롭지 못하면 쓰지도 못하는 거냐며 묻고 싶다

물과 먹을 것을 가까스로 목만 닿을 바닥에 놓고 굶주렸으면 기어서 먹으라고 하고 싶다


흐린 시야와 수갑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몸으로 무릎 꿇고 굴욕적으로 그릇에 얼굴을 묻는 샌즈가 보고 싶다

아무런 말도 없이 지켜보다 밖으로 나가는 발소리를 내자 그때서야 밥 먹기 시작하는 샌즈를 바라보고 싶다

하지만 충분한 양이 아니어서 만족하지 못하는 샌즈에게 더 원하면 간청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샌즈가 가까스로 입을 떼면 바로 말을 자르며 싫으면 어쩔 수 없고 하면서 돌아서고 싶다

멀어지면서 조금 후에 들려오는 분노와 원망, 공포에 가득찬 샌즈의 고함소리가 듣고 싶다



몇 시간 후에 다시 돌아가 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어둠에 오래 방치된 샌즈에게 외롭지 않았냐고 묻고 싶다

잘 지냈냐고, 몸은 좀 어떻냐고, 배는 고프지 않냐고, 목은 마르지 않냐고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싶다

그 물음에 답하지 않고 입 다물고 있다가 외로움에 못 이겨 천천히 입을 열게 만들고 싶다


대화를 나누다가 한 번 빌어보라고 빌기만 하면 원하는 물과 음식은 다- 주겠다고 속삭이고 싶다

이를 악물곤 떨리는 목소리로 제기랄 소릴 내다가 오래 지나지 않아 작은 목소리로 간청하는 샌즈의 모습이 보고 싶다

소리가 작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되묻고 싶다

그 물음에 떨며 발작적으로, 빠르게, 점차 커지는 목소리로 물과 음식을 구걸하게 만들고 싶다

자신이 원하던 것을 말했음에도 자괴감에 떠는 샌즈에게 먹을 것을 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싶다

이전과는 달리 발소리를 내지 않았는데도 그릇에 얼굴을 묻고 부들부들 떠는 샌즈의 모습을 내려다보고 싶다


샌즈가 다 먹고나면 이제는 생각이 좀 바뀌었냐고 묻고 싶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며 가까스로 표정을 관리하게 만들고 싶다

억지로 차분한 척 웃음지으려다가 서서히 내려오는 샌즈의 웃는-이제는 우는 입을 보고 싶다



샌즈에게 빛이 그립지 않냐고 묻고 싶다

별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곳에선 뭐가 들렸냐고 묻고 싶다

홀로 있는 건 어떤 경험이냐고 묻고 싶다

목과 손발의 구속은 답답하지 않냐고 묻고 싶다

누구인지도 잘 짐작가지 않는 사람에게 감금 당해보는 기분은 어땠냐고 묻고 싶다

허기와 갈증에 못 이겨 구걸할 땐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고 싶다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떠냐고 묻고 싶다 


그런 악독한 뱀 같은 물음들로 샌즈의 감정을 자극하고 싶다


처음에는 참다가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감정에 못 이겨 토해내는 외침을 들으며 갑작스럽게 다가가고 싶다

다가가는 발소리에 놀라 입 다무는 샌즈에게 손을 뻗고 싶다

격해진 감정이 미처 진정되지 않은 손을 강하게 움켜쥐며 어차피 넌 벗어나지 못 한다고 속삭이고 싶다

묶여있음에도 거칠게 반항하는 샌즈의 손을 잡은 것을 풀고 팔을-어깨를-목을 천천히 타고 올라가고 싶다

분노에 찬 얼굴이 결국엔 절망과 혐오감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싶다



저주 섞인 말을 들으며 차가운 샌즈의 몸을 나의 체온으로 덥히고 싶다







그리고 나머지는 언갤러들이 알아서 상상하게 만들고 싶다


이상은 못 쓰니까 나머진 알아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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