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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본브로랑 꽃구경 하는 글앱에서 작성

흐븜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08 21:37:55
조회 2611 추천 6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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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하늘에서 별사탕이 떨어지고 있어!"

"저건 벚꽃이라는거야. 지금 흩날리고 있는건 그 꽃잎이고."

"뭐어? 저게 꽃이라고?!"

호수 쪽으로 가지를 길게 늘어뜨려 피어난 벚나무가 수면 위로 분홍 꽃잎을 부서뜨리고 있다. 파피루스는 꽃잎이 물에 닿기 전에 손에 담아보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바람이 이 쪽으로 불지 않거니와 어쩌다 가까이 날아온 것들도 파피루스의 앙상한 뼈다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다. 샌즈와 당신은 돗자리 위에 앉아 파피루스가 꽃잎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 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다.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나서기 전, 토리엘이 햇볕에 그을리면 안된다는 핑계로 귀엽다고 씌워준 모자를 벗어 벚나무 근처에 다가갔다. 당신은 그 옆에서 가만히 모자를 대고 있다가 모자 안에 착지한 꽃잎 몇 장을 가져가 파피루스에게 보여주었다.

"정말 예쁘다... 겨울에 눈이랑 같이 쏟아져 내리면 아주 멋질거야!"

"헤... 파피루스, 벚꽃은 봄에만 핀다고?"

파피루스의 뼈다귀 형제가 사실대로 이야기했지만 파피루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벚나무를 따뜻한 핫랜드 언저리에 가져다 놓으면 계속해서 꽃이 피어있지 않겠냐고 물었고, 당신은 핫랜드에선 벚나무가 뜨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말라 죽을 것이며, 꽃을 피우기 위해 나무가 다른 계절 동안은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런..."

파피루스는 그렇다면 지금 실컷 봐두겠다며 호수를 두르고 있는 난간 가까이에 바짝 붙는다. 그리고 샌즈는, 속에 꽃잎을 털어낸 모자를 고쳐쓰고 돗자리 위로 돌아오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야기한다.

"그래... 쉴 시간이 필요할거야."

당신이 자리에 앉자 샌즈가 당신 어깨 위에 날아와 붙은 꽃잎 한 장을 떼어낸다.

"넌 그동안 너무 고생했어 꼬맹아. 잠시 일을 쉬는 건 어때?"

샌즈는 요 근래 들어 계속 해서 괴물들의 대사인 당신에게 휴식을 권한다. 지상에 올라오고 나서, 어린 당신이 학교 공부도 할 시간이 없을만큼 당신은 괴물들의 지상 생활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벚나무처럼 말이야. 누구든 일을 하려면 휴식이 필요한 법이야."

그러면서 그 게으른 뼈다귀는 자신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휴식시간을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신은 샌즈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쉬고 있다고 되받아 친다.

"그러니까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을 내가 하면 돼."

샌즈가 당신과 눈을 맞춘다. 조금씩 키가 자라고 있는 당신은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골과의 눈높이에서 전보다 약간의 변화를 느낀다. 언젠가는 일어서서 샌즈를 내려다 보게 될 날도 오겠지. 샌즈는 더 이상 핫도그 장사같은 '일'을 하지는 않지만, 바쁜 토리엘을 대신해 당신을 한 집에서 먹이고 재우며 누구보다 성실히 돌보고 있다. 당신의 업무까지 그에게 미룰 수 없다.

당신은 샌즈는 게을러서 당신의 일을 대신할 수 없을거라고 이야기한다. 또, 벚나무가 사실은 쉬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봄에 예쁜 꽃을 피워내기 위하여 여름에는 해충과, 겨울에는 추위와 싸워가며 누구보다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꽃을 피우지 않을 때 남들에게 쉬고 있는 것처럼 보여질 뿐이다. 그리고 저건 우리가 보라고 피우는 꽃은 아니야. 내가 벚나무라면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울테지.

"왜?"

당신이 일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하는 뼈다귀가 묻는다.

"파피루스가 저렇게 기뻐하니까."

파피루스는 어느새 꽃잎을 낚아채는 요령이 생겼는지 품 안에 수북히 꽃잎을 들고 있다. 몸에 꽃잎을 가득 뒤집어 썼다고 표현하는 쪽이 옳았다.

당신이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꽃을 피울 수는 없어도, 파피루스를 비롯한 다른 괴물 친구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벚나무 보다 더 치열한 시간을 보낼 뿐이다.

"다 네가 걱정되서 하는 말이라고, 꼬맹아."

그래서 이미 이렇게 충분히 쉬고 있지 않냐고 말하며 당신은 샌즈의 어깨에 머리를 살포시 기댄다. 뼈다귀는 금새 잠이 들 것처럼 눈을 감은 당신을 바라보다 당신의 머리 쪽으로 손을 뻗는다. 샌즈는 멈칫하더니 이내 그 앙상한 손가락을 거둬버린다.

"야. 넌 정말이지 골 때리는 녀석이야."

밝고 둥근 태양과 파랗고 맑은 하늘 아래 새하얀 뼈다귀와 그에게 편안히 몸을 기댄 당신의 주위로 벚꽃이 흩날린다.

=====================
짤은 갤에서 주움

벚꽃 나오는 걸 어떻게든 쓰고 싶었는데
폰으로 써서 맞춤법 검사를 안했어...

프리스크의 스케쥴이 간단하게 변하기 이전 시점의 버터스카치의 외전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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