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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로맨스발전형야설] Gloomy Sans - 中

선악의저편(222.106) 2016.05.30 12:49:35
조회 2784 추천 46 댓글 9
														

설정 잡기 힘들다. 충돌하는 것도 많고. 개후달리네.


그런고로 이번 편도 뽕빨없음. 흙노잼이면 미안함.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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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는 차가워진 등줄기를 부여잡고 싶었지만 등에는 손이 닿을리가 없다. 그래도 프리스크를 따라 동생의 방에서 나오자마자 마음이 조금 편해진 느낌이다. 방문을 닫고 멍하니 있는 샌즈가 어색한지 아이가 다시 샌즈를 불러보았다. 위에서 쳐다보는 꼬맹이의 눈길은 더없이 온화하고 슬퍼보였다. 샌즈는 안도감을 느꼈다. 눈높이를 들어올려 프리스크를 보는 일이 가장 좋다. 미간을 살짝 찡그린 프리스크가 안타깝다. 샌즈는 늘 하던 대로 왼쪽 눈을 쩍 감아버리고 씨익 웃어보였다.


"팝이 내일 놀러 가기로 한 것 때문에 많이 설레는 모양이야. 일찍 자는 것 같아서 그냥 좀 보러왔어."


이렇게 말해놓고 오늘 밤을 제대로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시 소파로 내려가면 그리 좋은 꿈을 꾸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샌즈는 아직도 비바람이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듣는다. 프리스크는 무릎을 꿇고 샌즈에게 눈을 맞추었다. 시선이 쑤욱 내려오자 샌즈는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다행히 프리스크가 앉아 있어도 샌즈 밑으로 얼굴이 내려가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웃고 있는 입과 눈을 애써 유지한다.


"샌즈. 팝이 많이 걱정 돼?"


샌즈는 윙크했던 눈가를 비벼 눈알을 동그랗게 만들어 보였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동생은 항상 걱정이 된다.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늘 느끼고 싶다. 샌즈느 불현듯 트롬본을 불고 팝에게 잔소리를 듣고 싶어졌다. 부와앙. 하지만 소파에 몸을 뉘일 때 마다 걱정하는 건 팝 뿐만이 아니다. 꼬맹이가 만든 이 세계. 바로 이 공간과 샌즈 자신이 그 대상이다. 그 많은 세월을 불안에 떨면서도, 샌즈는 지상으로 올라가기도 전에 꽃밭에서 아스리엘을 만나 구해온 프리스크를 보면서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프리스크에게 리셋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좀 더 깊게 들어가자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다시 세계에 집착하게 되면 프리스크를 볼 면목이 없다.


"헤. 걱정되긴 하지. 파피랑 놀아줄 아이들이 걱정되는 거라구! 노는 동안에 내가 끼어들면 애들을 '골'로 보낼 수 있을 텐데."


샌즈는 나름대로 싱거운 농담을 던져 보았다. 입꼬리가 올라가는 프리스크를 보니 다시 안도감이 차오른다. 이 아이를 믿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왜 불안할까. 프리스크가 돌연 샌즈의 손을 붙잡았다.


"방으로 가자. 보여줄게 몇 가지 있어."


프리스크의 방은 그동안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들과 매달아 놓은 잡동사니들이 많아졌다. 다른 인간 여자들의 방을 본 적이 없으니 샌즈가 이상하다고 여길 것은 없었지만, 기괴한 지하세계의 장신구를 침대 옆에 늘어놓고 알피스가 만들어 준 괴물 가면을 벽에 걸어둔 것을 보면 '별 탈 없다'고 생각하긴 힘들다. 뭐, 어찌 되었든 청소년기를 거의 지하에서 보냈으니 별 수 없다. 애초부터 꼬맹이를 인간 대사로 만든 게 오판이었다. 샌즈는 태양을 보고 내려오면서 꼬맹이가 토리엘에게 함께 있고 싶다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저 아이는 우리와 함께 있고 싶어한다. 다음 달에 지상으로 올라간다 해도. 심심하면 지하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샌즈가 직접 올라갈 수도 있을 테니. 샌즈는 고개를 들어 방 구석을 살피다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던 그림과 또 마주쳤다. 비가오는 그릴비에서 자기 얼굴을 그려놓은 작품이, 도대체 왜 '파피루스'인지. 다시 보니 그릴비가 아니라 그냥 스노우딘 어딘가를 배경으로 한 듯 하다. 저 아이가 올라가도 이곳은 그대로 남아 추억을 되새겨 줄 것이다. 음. 프리스크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그 때까지 세계가 남아 있을까?


"샌즈! 왜 이렇게 땀을 흘려. 세상에, 이런 건 처음.....봐."


프리스크는 애매한 표정을 짓더니 수건을 가지러 밖으로 나가버렸다. 샌즈는 덩그러니 방에 남아 프리스크의 톤을 곱씹었다. 처음 보는 게 아닐 텐데. 두개골에 땀을 흘리며 지쳐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꽤 오랜만에, 붉은 눈의 아이가 선명하다. 해골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샌즈는 또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눈물을 흘려본 지 오래되었으니 이제는 조금 울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프리스크의 방 바닥이 젖어가기 시작했다. 꼬맹이가 좀 늦네. 샌즈는 얼굴을 슥 훔치고 프리스크의 침대를 엉기적 밟고 지나 구석에 박혀있는 그림들을 뜯어 보았다. 얘가 어느정도 크고 나서는 이 방에 마음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들어오려 하면 프리스크가 부끄러운지 항상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지만. 샌즈는 방을 둘러보고 탐색하는 것이 너무도 어색하다.


단체사진이다. 모두가 함께 찍은 사진. 샌즈는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두개골을 움직이듯이 몸을 좌우로 꼬아보았다. 구도를 보니 꼬맹이가 이 세계를 만든 후 찍은 기념사진이다. 처음 보는 사진은 아니다. 물론 이 시간선에는 처음이긴 한데. 샌즈는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다. 사람들의 얼굴 위에 빨간 칠이 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얼굴에 엑스를 쳐놓고 그걸 지워보려고 마구 비빈 듯 하다. 이게 무슨 일일까. 슬쩍 손가락을 들고 빨간 부분을 지워보았지만 택도 없다. 이상한 점은, 중앙에 서 있는 프리스크는 얼굴 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지워버리다 못해 종이가 약간 찢어져 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 사진엔 샌즈 자신이 없다. 다시 오한이 돋았다. 샌즈는 자기가 없는 사이에 이런 사진을 찍었다는 게 서운했다. 보통 내가 꼬맹이 왼쪽에.


아니다. 그 때와는 다르다. 시간선이 그 새 또 바뀌었나. 중앙의 꼬맹이 왼쪽에 있는 사람은, 프리스크다. 토리엘이 있어야 할 위치도 빨간 낙서가 너무 작다. 아스고어도 알피스도 언다인도, 파피까지. 아무리 봐도 몸태가 중앙에 서 있는 꼬맹이와 똑같다. 샌즈의 손이 덜덜 떨린다. 뒤틀린 기시감이 너무 두렵다. 찢어지고 비벼진 곳은 분명.....떨어진 아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훔쳤던 손이 민망하게 샌즈는 종이에 떨어지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샌즈?"


화들짝 놀라 종이를 떨구고 말았다. 저 아이는 아직까지도 시간을 다룰 수 있다. 시간선을 돌리는 것 외에도 이미 뒤틀린 운명을 섞어낼 수 있는 모양이다. 이제는 프리스크를 알 수가 없으니 더욱 무서워지지만, 수건과 휴지를 들고 침대에 떨어진 그림을 보고 우뚝 멈추어 버린 꼬맹이가 역시 불쌍하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저 아이는 왜 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있을까.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무서운 걸까.


프리스크가 수건을 침대에 놓고 사진을 집어들었다. 샌즈는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이것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꼬맹이는 온몸을 떨면서 땀과 눈물로 얼굴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은 해골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아이는 말없이 샌즈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여전히 해골의 이마는 차갑고 척추는 시원하다. 프리스크는 그대로 샌즈를 안아주었다.


"더 이상......고통 받지 않아도 돼. 그건 내 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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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가 못해 씹 자살각인 샌즈인데 이래갖고 박을 마음이 들겟나


ㅇㅇ내가 박는다. 새벽에 다시와서 박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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