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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 - 연아와의 만남 (2)

무잡(211.211) 2007.06.17 11:12:50
조회 13158 추천 0 댓글 41

4.  

 11월 초에 열린 스케이트 캐나다에, 오서는 한국인 코치와 함께 참가했다. 한국에서 \'수퍼 매치\' 아이스 쇼가 있었던 9월에, 오서는 연아의 풀타임 코치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미 계획된 투어 일정이 있었고, 18년 동안 몸담아 온 투어 커리어에서 은퇴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요청을 수락할 수가 없었다. 오서는 한국인 코치와 팀으로서 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케이트 캐나다는 연아와 오서, 둘 모두에게 데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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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쇼트 프로그램은 지난해 주니어 시절에 썼던 \'El Tango de Roxanne\' 였다. 주니어 무대에서 쓰고 버리긴 아깝다는 국제 심판의 의견을 받아 들였고, 여름 전지 훈련 때 윌슨이 부족한 부분을 다듬었다. 공교롭게도 시니어 데뷔 무대에서 제일 첫 순서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연아는 1위로 쇼트 프로그램을 마쳤다. 연기가 끝난 후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는 (코치로서)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그녀를 athlete로서 그리고 competitor로서 알아 가는 중입니다."

  "나는 그녀가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봤습니다. 빙판위로 올라섰을 때, 그녀는 주변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어요. 그녀는 세계에서 최고라고 할만한 용모를 지녔습니다. 아름답고 우아해요."

 

 이튿날, 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LP \'The Lark Ascending\'을 처음 선보였다. 연기 후반에 점프에서 넘어 지고 자잘한 실수가 여럿 있었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아름다움은 굉장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PCS가 매우 낮았던 것을 생각하면, 프리 스케이팅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PCS를 기록했다. 연아는 빠르게 심판들의 인정을 얻어 가고 있었다. 최종 순위는 3위로 연아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나는 그녀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그녀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그것을 증명해 보였어요."

 "그녀는 다소 피곤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프로그램은 완벽하게 해낼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 그녀는 최고가 될 겁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그 주는 훌륭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꽤 승부욕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첫번째 시니어 국제 무대에서 3위라면 아주 괜찮은 성적이지요.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녀는 우승하기를 원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

 스캐이트 캐나다가 끝난 뒤 2주 후에, 연아는 TEB에서 우승을 하고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갈 자격을 얻는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6명의 스케이터만 참가하는 대회다. 12월 중순, 연아는 허리 부상을 안고 출전한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 오서는 자신의 일정 때문에 두 대회 모두 동행하지 못했고 한국인 코치만 참가했다. 연아의 풀타임 코치가 되어 달라는 요청에,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오서의 마음은 파이널 대회 이후에 많이 기울었다.

 

  "그들은 내가 헤드 코치가 되는 사안에 정말 진지했어요.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오서가 코치로서의 경력이 없었지만, 연아와 어머니는 그와 크리켓 클럽 팀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전지 훈련 후에 함께 했던, 한 한국인 코치의 실망스런 모습이 그러한 확신에 힘을 실어 준 듯 하다. 후에 그 한국인 코치는 탈 많았던 \'풍선의 난\'을 일으키며 화끈한 조연 역할을 해낸다.

 

 오서는 다음 \'Stars On Ice\'를 끝으로 자신의 투어 커리어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연아는 이듬해부터 훈련 거점을 완전히 캐나다로 옮기기로 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이런 전환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정말 들떠 있습니다. 아마도 함께 따라온 다른 일들이 없었다면 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힘들었을 겁니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 가고 있어요."

 

 

6.

 연아는 시니어 데뷔 첫 해에 그랑프리와 파이널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지만, 그동안 줄곧 안고 있던 허리 부상은 계속 악화되고 있었다. 2007년 1월 초, 연아는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하고 병원에서 \'디스크 팽연\'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녀는 허리 부상 때문에 종합 선수권과 동계 아시안 게임 출전을 포기했다. 이기간 동안 그녀는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월드를 앞두고 집중적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 연아는 다시 캐나다로 향했다. 그리고 월드가 다가오면서 연아의 허리 부상도 차츰 나아졌다. 오서는 "1부터 10까지의 눈금으로 치자면, 현재 그녀의 등 상태는 8정도"라며, 연아가 자신의 부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가 개최되기 3일 전, 오서는 연아와 함께 도쿄에 도착한다. 연아는 이번 월드의 목표를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의 비중과 첫출전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은 무겁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열리던 날.

 

 "그녀는 한달 전 쯤 치아 교정기를 뺐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자신감을 가졌어요."

 "그녀는 터프합니다. 당신이 우리가 감당해야 했던 이런 등부상과 고통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정말 놀랄 겁니다. 그녀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에요. 그녀가 연습에서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았던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이제 막바지까지 오게 되었군요. 완벽한 타이밍입니다."

 

 연아의 쇼트 프로그램 순서가 다가오고 있었다. 오서와 연아 모두, 그녀가 유력한 메달 후보라는 것, 그리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또다른 메달 후보인 Miki Ando와 Mao Asada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서는 여전히 연아에 대해서 알아가는 중이고, 아직 서로를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는 "Sometimes, less is better"라고 말한다.

 

 "우리는 잠시 서로의 눈을 맞추었습니다...그녀는 스스로 준비가 끝났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스케이터가 헤드라이트가 비춰진 가운데 당황하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그때는 어떤 말을 건낸다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

 

 

 양손을 쭉 뻗어 박력있게 마무리 자세를 취한 뒤, 그녀는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그리고 오서는 경기장 보드에 기대어 정신없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나를 놀라게 합니다... 나는 그녀가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요 몇달간 그녀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당찹니다. 그리고 기꺼이 맞서려고 합니다. 그녀는 오늘 그것을 증명해 보였어요."

 

 

7.

 다음날 프리 스케이팅에 들어 가기 전, 연아는 허리 통증이 재발해서 진통제와 주사 처방을 받았다. 초반 연기는 쇼트 때와 마찬가지로 완벽에 가까왔지만, 후반을 버텨내기엔 다리힘이 부족했다. 점프에서 두번을 넘어지고 연아의 최종 순위는 3위로 밀려났다. 1위는 미키 안도, 2위는 마오 아사다였다.

 

 사실 나는 연아의 실수 장면에서 가슴이 내려 앉는 바람에 오랫동안 월드 프리를 돌려 보지 못했다. 쇼트에서의 1위로 내심 많은 기대를 했던 사람들은, 개중 최종 결과에 실망하기도 했고, 연아 스스로 실망하지 않았을까 염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그녀는 시상대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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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추구하는 피겨는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거예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 지금은 그게 가장 중요해요.”

 


 

 월드가 끝나고 오서는 예정되어 있던 마지막 \'Stars On Ice\' 투어를 끝냈다. 그리고 5월 초, 연아는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떠났다. 그녀는 지금 오서와 윌슨, 트레이시와 함께 열심히 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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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이었어요. 데이비드 윌슨과 나는 스케이팅 수업 풍경을 지켜 보고 있었지요. 그 순간, 내가 코치의 위치에 서서 링크장을 둘러 본다는 것, 그리고 멋지게 스케이팅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에너지를 본다는 것...그 아이들이 지금 시간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그 상황이 너무도 황홀했습니다. Jeff Buttle과 Christopher Maybee가 지난 주말에 그 자리에 있었지요.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건 단지 이거였어요. \'이렇게 훌륭한 스케이터들이 여기에서 훈련하고 있다니. 와우!\'  데이빗도 내 곁에 서서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그리곤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이봐요, 브라이언. 이건 정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스쿨일거에요. 우리가 해냈어! 같은거 말예요.\' 
우리 셋 모두가 함께 해낸 겁니다... 데이빗과 트레이시는 놀라워요. 우리는 멋진 팀이고 훌륭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요."
 
                                                                                                                                     (2007년 1월 IFS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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