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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호롱불앱에서 작성

ak000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03 23:00:49
조회 524 추천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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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선술집의 호롱불

왜인지 모를 액자들과 함께

조명을 비춰보면

흔들리는 창공이 있었다


별은 부드럽게 청광을 타내리고

녹아드는 푸름에 취한 너와

그런 너에게 취한 나

그 흔들림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밤

그날밤만큼 화가가 되고 싶었던 적은 없다

흔들리고 흔들렸고 흔들려서,

아름다운 너의 몸짓 하나하나를

담아낼 내 눈은 부족한 모양이니

풍화될 액자에 담고자 했는데

넌 거절했다


조용한 감탄사를 너는,

거친 숨소리를 나는,

그정도의 사이였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하지만

미운 마음이 그친 아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잊어가는 기억이었다


사랑하진 않지만 그저 좋았다

좋아하진 않지만 즐거웠다

그런 인연이었으니까


너의 약속이 익숙해져 갈무렵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내 무뎌진 감정을 흔들지 못하는


재가 된 호롱불이었기에

잡지 못하는 한숨이었기에

우린 서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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