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중앙대가 기업적이다(기업화되고있다), 인문학을 죽인다, 무슨 양성소같다,  대학같지가 않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각하고 말하는거야 각자 자유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동의가 안된다.
특히 훌리건들이 중대에 대해 그런 말 하는건 하나의 코미디에 가깝다.

며칠전 온 시립대 훌리는 취업률을 들먹였고 한양대의 훌리건들은 사법고시 결과가 자기들 프라이든데,
그대학들은 뭐 그럼 중대보다 더한 양성소란 말인가?
그런 양성소 스러운 결과를 자랑으로 삼는 애들이 남의 학교를 보고 양성소라고 하면 그냥 뇌가 없는거지.

그런 애들은 없는 살림에 요즘 고시전용건물 만든 서강대하고
문사철 학생들까지 1학년때부터 고시를 준비해서 교수님들이 매년 빡치시는 서울대도 한번 까보라지.
걔들 말대로면 서울대야말로 대학같지도 않은 한국 최대의 양성소겠네. 고시합격자가 제일많은곳이 서울댄데. 연고대도 양성소고.

걔들은 왜 전국 최대의 고시촌이 하필 서울대 바로옆인 신림동에 생긴건지 생각을 해본적도 없는게 틀림없다.

서연고 보면서 인문 키우면서도 고시 결과 낼수있다고 하거나
봐라 인문이 쩌는곳이 고시도 잘붙지 않느냐고 주장할 거면 이글을 처음부터 다시 봐라.
이젠 교수들도 그냥 포기한 눈치라더라. 따라올놈만 따라오고 아님 걍 고시공부나 열심히 하라면서.

중대가 기업화한다는 어이가 없는 주장에 대해선 https://gall.dcinside.com/cau/157259 이걸 봐라.
훌리건들은 중대가 뭔짓을 해도, 학교 절반이 인문학 단위가 돼도 깔놈들이니 신경 꺼라.
그럼 인문학 단위가 많았던 이때까지의 중대는 걔들이 안깠냔 말이다.

아니잖아? 더깠잖아? 밟듯이 깠잖아?
그렇게 자랑스러운 자기네 고시결과같은걸 내보이면서.

그때, 중대의 암흑기때에 중대와 중대생들이 받았던 치욕과 모멸감을 다시는 받지 않기 위해,
후배들은 우리같은 치욕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결과로써 온세상의 입을 다물게 만들어주기위해 이렇게 구조조정을 한다는 생각은 못해본건가?

오해하지 마라. 나는 인문학을 죽여선 안된단 입장이고
오히려 인문학같은 학문에서의 일류 없이는 중앙대의 일류도 없다고 주장하고 다니는 인간이다.

그런데 학문이 죽었다고 주장하기 전에,
재단이 학문을 (의도적으로) 죽이고 있(었)다, 학문이 살아있었다는 두 전제 자체가 하나의 허상인건 아닌가?
지금 재단의 개혁과 구조조정이 인문학을 죽인다는 프레임 자체가 너무 단순한 것은 아닌가?

난 학부제 시행, 학과 구조조정, 학부 입학정원 감축이 인문학 죽이기라고 하는 주장부터가 이해가 안간다.
학문 연구를 학부에서 했나? 그리고 그런 학부수준의 행정적인 변화가 학문을 죽이는거하고 무슨 상관인가?

그이전에, 인문학이 살아나 있었나?
어차피 그 많은 학부학생들이 과는 보지도않고 학교이름땜에 왔다가 상경계 전과하려고 공부하는건 인문학이 살아있는 거였나?
그 많은 학부학생들이 졸업시즌되면 대학원 안가고 회사 대기업 가려고 하는건 인문학이 살아있는 거였나?
회사에서 일하면서 학문의 꽃을 피워보이게? 강유원 선생이냐? 그 강유원 선생조차 결국 회사원 그만둔걸로 아는데.

만약 내가 보기에도 재단이 인문학의 씨를 말리려고 하고 있는거 같다면 문제가 있다고 하겠는데,
지금 반대논리는 너무 감정적이고 단순한, 이미지메이킹에 가까운것 아닌가?

장기적으로 인문학에 대한 투자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장기적인(미래의) 이야기지,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인문학에 대거 투자하란 말인가?
당장 인문학에 이빠이 투자하지 않으면 인문학 죽이기라고 하는 사람은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것이기 이전에 지금까지의 중앙대가 왜 쇠퇴하고 있었는지를 생각못하는 거고 전략적인 사고를 거부하는 거지.

한마디로, 중앙대가 기업적이다(기업화되고있다), 인문학을 죽인다, 무슨 양성소같다, 대학같지가 않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남들에게서 주어진 이미지만 보고 그걸 비판없이 바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인건 아닌지 한번 의심해봐라. 다 그런 사람들이라고 말하진 않겠다만...

생각해보면 근거없이 주장하고 주체적 사고력을 상실한 사람들이 근거 제시가 필수인 학문, 그중에서도 주체적 사고력을 중시하는 인문학을 보호하자고 말하는게 하나의 역설같이도 느껴진다. 그 이전에 하나의 코메디겠지, 이것도.

결국 하고싶은 말은 이거다.
이미지에 휩쓸리지 말자. 남들이 휩쓸리면 휩쓸린거고 틀렸으면 틀린거지 우리까지 똑같이 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