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 좋아하는 독자 입장에서 느낀 점들
물론 개성들이 워낙 다양해서 일반론은 될 수 없음ㅎㅎ

1.
시는 기본적으로 놀이다. 꼰대질은 추하고 재미도 없다. 시쓰기는 세상을 착각하는 아름다운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사진가든 작사가든 전시회 콜라보를 하든 요즘에는 다양한 시도도 많이 하는듯.

2.
좋은 시는 현재성을 갖는다. 시대성이 아니라, 미학적으로. 시를 읽다가 잠시 마주친 한 문장이나 행간에서도 영원을 느낄 때가 있다. 잠깐이지만 잠시 벌어진 그 틈에서 독자는 살아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3.
모든 걸 계획(설명)할 수는 없다. 터널을 지나고 돌아보면, 처음 입구에 들어섰을 때 손에 쥐었던 것이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나는 이 부분 때문에 요즘 시집을 안읽어본 독자들이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겉멋든 헛소리다 등등 욕을 먹는다고 생각함.(나는 이걸 좋아하지만)

+근데 애초에 시인들 마인드가 1.번처럼 언어놀이라는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독자도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면 생각보다 괜찮은 경우가 많음.

++평론가나 교수들 얘기는 적당히 참고만 하되, 결국 자기 취향임 요즘에는 워낙 스타일들이 다양해서 예전처럼 어떤 주류를 뽑기가 애매함. 형식으로 봐도 행갈이 연갈이가 뭔데 씨발 하고 산문시만 조지는 시인도 있고, 호흡 존나 신경쓰면서 깨끗한 문장만 고집하는 시인도 있고, 주제로만 봐도 현실, 시대상 넣는 시인도 있는반면, 그냥 자기 꿈 얘기 적당히 섞어푸는 시인도 많음. 전부 다 다름ㅋㅋ

+++결론
그래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시인들을 읽어봐라. 무덤에 누워있는 교과서 시인들만 읽고 그게 전부인 줄 아는 독자들이 꽤 많아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