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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감독 스타일을 확실히 알수 있는 돡 오재원 인텁.freedom

ㅇㅇ(61.85) 2014.05.14 17:22:14
조회 866 추천 18 댓글 4

재원 씨에 호의적인 사람들은 재원 씨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재원 씨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들은 되레 그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에 반감을 나타내기 일쑤입니다. 한 고교 감독은 “오재원이 아마추어 시절만 해도 지금처럼 파이팅 넘치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잠시 침묵하다가) 파이팅은…아시잖아요. 김경문(현 NC) 감독님. (나지막한 목소리로) 제가 프로에 입단했을 때 파이팅이 없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가 없었어요. 프로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저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한가득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가진 거라곤 아무 것도 없었어요. 다리만 빠를 뿐이었어요. 하지만, 도루를 선보여서 눈도장을 찍으려면 어떻게 하든 출전을 해야 했어요. 그러나 경기에 출전할 사람은 많고.

 

그때 제가 의지할 거라곤 파이팅밖에 없었어요. 훈련이 정말 힘들어도 멀쩡한 척 하고, ‘전 버틸 수 있습니다’하는 걸 보여줘야지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어요.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운동장 밖에서 조금이라도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남은 기회마저 잡을 수가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 초창기 때의 그런 강박관념이 이젠 습관이 된 것 같아요. (한숨을 내쉬며) 슬픈 이야기죠. 사람들이 말하는 파이팅? 오버? 밉상? 제겐 모두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두산 시절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혼이 깃든, 정성을 다하는 플레이를 매우 중시했던 지도자입니다. 선수들이 글러브를 깨끗하게 정비하지 않으면 그걸 말없이 지켜보다 주전에서 제외하는 등 무언의 제재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모든 정열을 쏟아붓는 선수, 사생활과 자기관리에 능한 선수라면 실력이 다소 떨어져도 기회를 주게 마련이었습니다.

 

두산에 입단하고, 처음 마무리 캠프를 따라갔어요. 살이 8kg이나 빠질 정도로 정말 힘들었어요. 훈련하는 게 두려울 정도였으니까요. 당연히 마음의 갈피를 못 잡았죠. 새해 1월에 스프링캠프에 갔는데, 결국 조기귀국 당했어요. 그때부터 3개월 동안 2군에 있었죠. 이런 상황이 2, 3년 지속되면 제가 제풀에 꺾여 야구를 그만둘 것 같았어요. 그때 독기가 생겼죠.

 

2년 차 스프링캠프에선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어요.

 

그때 스프링캠프가 지금도 선명해요. 당시 훈련하다가 엄지 발가락이 까졌어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세균이 침투하면서 발가락이 ‘퉁퉁’ 붓기 시작했어요.

 

이런.

 

그 상태에서 스프링캠프 거의 끝나갈 때까지 항생제만 먹었어요. 스파이크 안에 솜과 패드를 대고 뛰었죠. 한 일주일 정도는 다친 발을 까치발로 하면서 걸었어요.

 

부상이 그 정도면 트레이너나 코칭스태프도 알았을 텐데요.

 

아셨죠. 하루는 김경문 감독님이 오셔서 물으셨어요. “많이 아프냐”고요. “아닙니다.” 했죠. “신발 벗어봐”하시더라고요. 신발을 벗었죠. 발가락이 붕대로 ‘칭칭’ 감겨 있는데도 많이 부은 상태였어요. 그걸 보시고 아무 말 없이 지나가시더라고요. 속으로 ‘이거 뭐지?’했죠(웃음). 지금 생각하면 절 시험 하셨던 것 같아요.

 

김 감독은 보통 2번 이상 시험하게 마련인데요.

 

그 이후 훈련하다가 발목이 살짝 돌아갔어요. 이틀 정도 쉬어야 할 부상이었어요. 그걸 보고 감독님께서 “괜찮겠냐”고 물으셨어요. 당연히 “괜찮습니다” 했죠. 역시 그냥 지나치셨어요.

 

2번의 테스트에서 합격했던 까닭일까요. 2008년 4월 29일 잠실 KIA전에서 김 감독은 재원 씨를 3번 타순에 기용합니다. 당시 해설을 준비하다가 김 감독으로부터 그 소식을 듣고서 타격훈련 중이던 재원 씨에게 전달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 재원 씨가 “에이, 농담하지 마세요”하던 게 생각납니다.

 

저도 기억납니다(웃음).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죠. 항상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야기를 들을수록 김경문 감독이 없었다면 지금의 파이팅 넘치는 오재원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김 감독님이 두산에 계실 때 구장 안은 고사하고, 구장 밖에서 조금이라도 ‘빠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담담한 표정으로) 전 지금도 김경문 감독님 얼굴을 잘 쳐다보지 못해요. 5초 이상 쳐다보기 힘들어요. 지금도 무서워요(웃음).

 

 

 

 

 

 

***

확실히 어떤 스타일인지 알수 있음. 사사구에서 달감 밑에서 정신 못 차리면 진짜 답이 없는거라고 얘기한게 헛말은 아닌듯? NC와서는 확실히 두산때보다는 유해지긴 했는데, 어쨋든 정신이 빠져있는 건 용납하지 못하는듯. 손시헌이나 이종욱 같은 애들 아꼈었던 것도 착실하고 열심히 해서라고 생각함. 노는형이 최근 경기내용이 괜찮으면 몰라도 그 경기내용에다 이것저것 들려오는 소리 들어보면 달감이 선뜻 콜업시키긴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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