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양준혁 선수는 1969년 5월 26일 생이며 대구 남도초-경운중-대구상고-영남대를 진학 후 고향팀 대구 삼성라이온즈에 가기 위하여 타 팀의 제의를 뿌리치고 1992년 지명을 포기 후 1993년 신인으로 입단하였다.

양준혁 선수는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7시즌 동안 최고의 선수로 활동하며 수 많은 기록을 세웠다. 그가 세운 통산 1위 기록은 최다 타수, 최다 안타, 최다 2루타, 최다 루타, 최다 홈런, 최다 득점, 최다 타점, 최다 볼넷으로 타자가 가질 수 있는 기록 대부분은 양준혁 선수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상경력에서도 그의 꾸준함을 알 수 있는데 그 해의 최고의 신인선수 한명만이 받는 신인상을 시작으로 4번의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3번의 외야 골든글러브 1번의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다. 이 8번 골든글러브 수상은 한국 프로야구 최다이며 이 중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 역시 양준혁 선수이다.

이처럼 대단한 타자이기는 하지만 이번 강연회와 별로 관련이 없어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다. 실제로 그는 삼성-해태-LG-삼성을 거쳤고 부산을 연고로한 롯데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렇다면 본인은 왜 양준혁 선수를 이번 강연회 연사로 초청하려하는가?

사실 양준혁 선수의 선수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그는 슈퍼스타의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과의 관계에서 약자의 위치에 서 있어 기본적인 보장조차 받지 못하는 일반 선수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선수협 창단에 앞장섰다. 그러나 이는 노조의 결성을 반길 리 없는 구단들의 눈 밖에 나게 되어 보복성 트레이드를 당하게 된다. 두차례 트레이드를 당한 양준혁은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 후 FA자격을 취득하고 시장에 나왔으나, 그를 바라보는 구단들의 시선은 냉정했다. 선수협 결성의 주동자로 낙인찍힌 그를 어느 구단도 영입하려 하지 않았고, 그는 선수 생활 중 최대의 은퇴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선수협회를 결성, 선수들의 권리신장을 지키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런 시련 속에서도 그가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자기개발 이었다. 그는 선수협회 일로 제대로 경기에 임하기 힘들었던 2002년, 그의 선수 인생 처음으로 3할타율을 실패한다. 이에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평가를 받던 양준혁 선수는 타격에 대한 모든 것을 바꾸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에 나온 것이 “만세타법”이다. 아마도 그 당시 양준혁 선수에게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다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물론 선수협회 일 때문에 국가대표나 MVP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더 이상 받을 수 없었지만 05년과 06년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고령 골든 글러브의 주인이 되었다. 땅볼을 쳐도 1루까지 질주하는 그의 모습에 수많은 선수들은 그를 존경했고 그보다 더 많은 팬들이 그를 연호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런 그를 양신이라 부른다.

확실히 선수생활을 하였을때 양준혁 선수는 대구의 색채가 강하여 본교의 강연회의 연사로 적합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선수생활을 끝맺음을 하고 서울대, 고려대 등의 학교와 삼성의 강연회의 연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평범한 강연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는 올해가 끝나면 미국으로 코치수업을 떠나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다시 가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