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끝내고는 누군가와 이별한 것처럼 가슴이 무척 아프고 허전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제가 힐링받은 기분이랄까요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은 가슴 벅찬 느낌도 들고요. 신기해요.....<순정본체 인터뷰 중>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가 끝이 났다.  나 또한 오랜만에 재미있게 촬영한 작품이다. 저번 작품  할 때는 마음고생이 좀 있었다.
 힘들어서 드라마를 다시 안 하려고 했다. 내가 가진 부족함이 계속 화면에 노출되는 것이 싫었다. 같은 연기를 되풀이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정경호한테 필요한 무언가를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중략)..........

마침 <순정에 반하다>로 풀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내가 일을, 작품을 재미있게 할 수 있구나 깨달았다.
만약에 이 작품을 안 하고 나 혼자 고민을 풀고 해결해보겠다고 여행이나 떠났으면 과연 풀 수 있었을까. 이번 드라마로 푼 게 1억만 배는 잘한 일이다.

<민호본체 인터뷰 중>

저 인터뷰를 들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드라마를 본 사람도 만든 사람도 배우도 힐링을 말한다...

-- 도데체 무엇이 그들에게 힐링을 말하는걸까...

이 글은 힐링에 대한 물음이다.  

1. About the heart

우선 드라마의 주제인 심장.

주인공인 강민호는 심장으로 죽을 뻔 했지만 또한 심장으로 되살아 난다.

심장은 백과사전적 의미로는 '혈액을 순환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순환계의 중추기관'이지만, 다른 의미로는 '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마음이 죽어가던 그는 새로운 마음을 얻어서...치유를 받고 치유를 한다. 헤르미아 사람들을 구했고, 순정을 치유했고 무엇보다 치유받은 건...

 강민호 자신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본 아버지는 멍청이가 아니라 사실은 눈물나게 달달한 팥죽을 먹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사람이었음을.

새로운 마음으로 본 순정은 말이 안통하는 철의 비서가 아니라 사실은 상처투성이에 마음만 일찍 자라버린 어른이었고,

그리고 본인은...... 강초딩이었음을.............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을 통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는 그것이 따뜻하지 않을리 없고,

힐링 받을 수 없지 않는가라는 생각에 미쳤다.

배우도... 이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도... 그리고 이를 보는 사람들까지도.

2. 그냥 웃고 싶어진다.

사실 순반의 소재는 어떻게 보면 뻔하디 뻔한 것이다. 그런데, 이걸 이야기 하는게 재밌다.

너는 심장에 이상이 있는게 아니고 사랑을 하는 거라고 하는데도 웃기고....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사랑과 이별한 다음에........... 물론 슬프지만......... 웃긴다. 엘레베이터 앞에서 민호가 순정이 만나 

주저 앉았을때, 나도 주저 앉았다...... 리액션이 너무 웃겨서ㅋㅋㅋ

대표선임이 되지 못하면 회사가, 본인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호식이 두마리의 캐미가 빛난다(깔창 드립 등등).

회의장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도................ 웃음이 난다.

상황이 어처구니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재밌다. 웃고 싶어진다.

원 없이 미소짓게 만들어 주는데... 어떻게 힐링이 안될까.

웃으면 복도 온다 잖냐... 힐링은 덤이다!!

3. 기적아닌 기적에 관한 이야기

우리 드라마는 위기-기적-성공-위기-기적-대성공- 반복반복....----짜쟌 대대대성공!!! 뭐 이런류의 드라마는 아니다.

어찌보면 위기에서 성공은 더 큰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에 가깝다. 회사를 살리고 그 안의 사람들의 생존이 달린 그런거.

위기를 극복하다보면 어느새 빈손에서 대부호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되어야 하는데... 대부호에서 오히려 반대가 되어 버린다ㅠㅠㅠ

(막판엔 민호 병원비 걱정하는 순덕도 많았다지 ㅠㅠㅠㅠㅠ).

뭔가 일반적인 성장 스토리와는 다른 것 같기도 한데... 이러면 기적이 아니라 망삘(??)까지도 느낄법 하건만...

이상하게 반대를 말한다. 이건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라고.  

일생을 통하여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건 사람이다.

아버지를 잃은 민호는 아버지도 얻었고, 자신의 원수들과도 같은 이사들의 마음도 얻었고, 처분 대상이기만 했던 중부공장 사람들의 고마움을 얻었다.

무엇보다 영혼의 반려를 얻은건 그 무엇으로도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자는 천하를 얻는다고도 하지 않는가.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을 향하여 사랑을 향하여 쿵쾅대는 심장이 있다면 언제든지, 언제까지라도.

다 쓰고나도........ 사실 왜 이렇게 힐링을 받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답을 찾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그건 아마도 지금 이 순간도 힐링을 받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짤 출처: 순반갤, 쏘갤, 갱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