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에 갑자기 농촌에 떨어진 가련한 영혼 둘이
되도 않는 음식 솜씨로 겨우겨우 솥밥이랑 된장국
달랑해서 간신히 밥 먹고 나서
그거 한끼한게 너무 힘들어서
택연이는 거실 구석탱이에서 밍키 끌어안고 널부러지고
서지니는 또 저쪽 구석탱이에 누워 갑자기 미친듯이 낄낄 거리며 웃으면서
우리 이거 왜 하는거냐고 자조적인 말할 때
무슨 세상에 이런 예능이 다 있나 진짜 머리 한대 맞은것처럼
신선하고 충격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하고 힐링되고 했었는데...

인기 많아지니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버렸고
이런저런 간섭도 너무 많고
거기에 스타들 게스트로 모시니 빠까 싸움에
이건 매주 힐링이 되는게 아니라 진이 다 빠져
이젠 그 때로 돌아가긴 힘든거겠지

솔직히 말하면 프로그램 성공 후에 오는 게스트들
이미 성공을 알고 오는 게스트들이잖아아
그래서 열심히 하고 가는건 고맙지만
반가운 마음은 전혀 없다
어차피 자기들도 얻는것이 많다는걸 아니까 오는거고
게스트로 오고 싶어 줄섰다는 소리도 엄청 많으니까

삼시세끼 처음에 관계자는 물론 제작진에 출연자까지
모두다 이 프로 죄다 망한다고 이구동성 말할 때
그래서 첫방 제대로 나가기도 전에 촬영하러 와줬던
순전히 서지니 빙구랑 둘 친분 때문에
그 정에 이끌려 와줬던
여정샘 최화정 김지호 김광규 같은 게스트가
제일 고맙고 제일 정겹고 좋았던 게스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