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완전히 처지고 입맛도 없어 밥을 먹을때 밥 알갱이를 씹는 거 같아 평소에는 그냥 무기력해.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아무 진척이 없어 잊어먹는 건 아닌데 그냥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아 그래도 아침 6시면 딱 눈이 띄는 거야 몸이 막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 데 정신은 말짱해. 어떻게든 자보려고 누워보면 심장이 쿵쾅거려. 마치 달리기를 하는 것 같고 한 10분만 그렇게 누워있으면 가슴이 뛰어서 땀이 나. 그런거 알아? 신경이 한올한올 곧두서있는 기분 말야. 내 주변에 얇은 천같은 게 있어서 거기에 촉각이 달린 것 같아. 눈이 난 나쁜 편인데 잠을 못자니까 온 세상이 원색이 된 거 같아 모든게 지나칠 정도로 뚜렷하게 보이고 난 이제 옆에 사람이 어떤 담배를 피웠는 지 알아맞출 것도 같아. 여자애들 향수... 정말 지독해. 막 뭔가로 펑펑 내려찍는 기분이야. 겨우겨우 수면제를 구해서 먹어봤는 데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그 날 하루 종일 토하고 머리 속에서 세탁기가 돌아가는 거 같았지 그 구절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멕베드, 네가 잠을 죽였구나\'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 데 말이지... 빌어먹을. 그냥 누워서 배게에 머리를 눕히고 이불을 덮고 편하게 자는 당신들이 부러워서 미처버릴 지경이야. 다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