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을 읽다가.. -------------------------------------------- 어떤 사람과 지나치게 인접하여 산다는 것은, 우리가 훌륭한 동판화를 맨손가락으로 거듭해서 잡는 일과 같아서, 언젠가 우리가 손에 넣는 것은 하찮고 더러워진 종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된다. 인간의 영혼 역시 끊임없이 접촉되면 결국에 가서는 닳게 되거나, 적어도 마침내는 닳아버린 것처럼 <나타난다> - 우리는 그 영혼 본래의 윤곽과 아름다움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한다. 여자와 친구와 더불어 너무나 친밀한 교제를 하면 언제나 잃게 되며, 때때로 자기 삶의 진주를 그 때문에 잃어버리는 일도 있게 된다. 누군가와 사귀는 것은 좋지 않다. 인간은 상대에게 신비로움을 느끼지 못하면 곧바로 와해된다. ---------------------------------------------- 동의는 하지만 납득은 할 수 없는... 자기가 바라는 것,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일까... I\'m sorry 라고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내가 진짜 원하는건 그런게 아니니까 - 하면서 상처받고 상처주고... 그렇다고 미안하다는 말이 위선이라는 것은 아니야. 자괴감을 상쇄하려고 꾸며낸 감정 따위는 더더욱 아니고 언젠가 유행했던 드라마 제목처럼. 미안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