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뻘줌하게 오후 4시반경 대한문 앞에 나가서 시위참여 인지 구경인지 갔다가 태극기 주는 사람 없어서 (지난 주 헌재 앞 안국역에서는 태극기 주는 사람 많았는데 이번엔 없더라) 맨주먹으로 걍 구호외치다가 행진 하라구 해서 소공동 쪽으로 틀다가 슬쩍 빠져서 스타벅스 소공동점에 들어가서 빈자리 힘들게 앉았는데..옆에 혼자 앉은 여자 앞자리가 비었는데 사진장비가 많이 있더라.
한참 있다가 남자가 왔는데 앞에 여자친구와 하는 얘기 엿들었는데 남자가 지금 시위 취재를 하고 있는데 광화문 촞불집회와 시청앞 태극기집회를 함께 취재하는 사진기자더라. 그런데 앞에 여자친구가 남자기자한테 왜 이렇게 늦게 왔냐구 하니까 광화문 집회 갔다가 온 모양인데 광화문 집회는 빌딩 옥상에 올라가서 찍어야 하는데 사람이 안모여서 보낼 사진이 없어서 늦어졌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위에서 촛불집회는 사람 많이 나온 사진 요구해서 빌딩옥상에서 찍어야 한다고 그러더라.
그런데 여기 대한문 집회에서 사람들이 이동하니깐 급히 사진 찍으러 나갔는데 금방 들어오니까 여자친구가 요번엔 금방 끝났네. 하니까 이 집회는 그냥 길에서 찍으면 되니까 오래 끌 필요 없다고 하더라.
익히 알고 있는 건데 기래기 입에서 직접 엿들으니까 정말 언론이 쓰레기란 생각이 절도 나더라.
그나저나 혼자 집회 나가는데 뻘쭘한건 사실이더라. 저녁 8시에 성탄미사때문에 끝까지 함께 못한 건 아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