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는
대빵은 커뮤니티에 나왔던 도날드 글로버고
대본 쓰는 작가팀은 도날드 글로버 외 3명이고
감독은 히로 무라이 얘가 거의 감독함(10편 중 6~7편?)
내가 브배에서 좋아하는 에피 중 하나가
'Contamination'이라고 월터랑 제시랑 단둘이 문 잠그고 파리 잡는 에피임
최근 헨드메이즈 테일에서는
에피10 'Holly' 였음
둘 다 본 사람이라면 어떤 거 말하는지 알 거임
배우 1~2명이 폐쇄된 장면 안에서 생쑈하는 에피
시즌2에서 히로 무라이가 감독한
에피6 Teddy Perkins
에피9 Woods
이 2개도 비슷한 분위기의 '폐쇄된 장면 생쑈'임
볼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틀란타 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싶어서
유투브에 '히로 무라이가 설명해주는 시즌2 에피6'
대충 요약번역 함
'촬영기법'이 뭐 거창한 게 아님
조기축구 하는 아재들이 오프사이드 아는 것처럼
그냥 유투브에서 촬영기법들 설명하는 거 이것저것 주워들으면 재밌더라
아틀란타 시즌2가 아직 넷플에 안 떴던데
나중에 뜨면 한 번 보셈
1. 테디 퍼킨스
주인공의 사촌의 앙투라지인 대리우스가
피아노를 공짜로? 받으러 저택에 들어감
저택에는 은둔생활을 하는 괴짜 테디가 있음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인물임
2. 대리우스의 의상
대리우스(배우 라키스 스탠필드 Lakeith Stanfield)는
별난 옷이 잘 어울리는 마스크를 가져서
평소에도 그에 맞게 요란한 옷을 입힘
하지만 에피 6에서는 보수적인 의상을 입힘
미저리(스토커 여자가 남자 잡아놓고 사육?하는 영화)의
제임스 칸이 입었을 법한
70년대식 자켓 + 플란넬셔츠(모직셔츠) 임
에피 6 에서는
1) 배우 뒤쪽에 공백을 두는 촬영
2) 관음증적 시점
두 가지를 많이 사용함
3. 배우 뒤쪽의 공백
우선 1) 배우 뒤쪽에 공백을 두는 촬영
아틀란타 다른 에피에서는 대부분 배우가 바라보는 앞쪽에 공백을 두지만,
에피6 에서는 대부분 배우가 바라보는 뒤쪽에 공백을 둠
위의 [사진A] 같은 경우, '테디'가 '대리우스'를 바라보는 시점임
여기서 공백을 뒤쪽에 두는 기법을 쓰면
ㄱ) 대리우스의 뒤에서 누군가가 덥칠지도 모른다는 느낌,
ㄴ) 대리우스가 자신의 뒤쪽에 계속 신경을 쓰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느낌
ㄷ) 배우(대리우스)가 상대방(테디)과 연결되지/소통하지 못하는 것
이런 효과를 줌
저택의 주인인 테디를 찍을 때도
이렇게 뒷통수에 공백을 두는 기법을 종종 사용함
4. 관음증적 시점
두 번째는 2) 관음증적 시점임
관음증적 시점은 미드나 영화에서 흔하게 나옴
문을 두고 대치하거나
역?관음 시점을 쓰거나
거울을 쓰기도 함
분명 이전에 들어왔던 방이지만,
다시 들어올 때는 그 방을 관음적 시점에서 비추고,
양 옆의 각각 1/3은 다른 방의 문이 보임
이런 촬영으로
언제 누가 튀어나올지 모르고
누군가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 불안감을 조성함
에피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순식간에 구석진 각도로 옮겨가거나
관음적 시점으로 옮겨가는 방식을 많이 써먹음
그래서 누군가가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줌
또 A장면에서는 평범했던 방이
B장면에서 관음적임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몇 개 있음
그런 촬영에 집중하면서 보면 한 층 더 오싹함을 느낄 수 있음
지나치게 화려한 벽지,
어울리지 않는 새 상품들,
서양근대식민시대 장식들,
이러한 화려한 장식과 복잡한 미로 속에서
주인공은 더 왜소하고 힘없는 존재로 느껴짐
5. 코닥 슈퍼8 카메라
테디가 어린시절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슈퍼8카메라(8밀리미터, 1965년 모델)로 촬영함
이 필름을 돌리려면 구형 프로젝터를 써야 하는데
소음이 너무 컸다고 함.
그래서 구형 프로젝터 돌아가는 장면은 스탭이 손으로 돌림ㅋㅋㅋ
실제 화면은 최신프로젝터로 따로 쐈다고 함
6. 자연 조명에 의존
위 짤들처럼 원래 아틀란타의 다른 에피소드는
조명이 화려하고 예쁘게 들어감
하지만 에피 6에서는 자연조명에 의존함
자연조명은 70년대 호러영화들이 사용했던 조명이기도 하고,
또 대리우스의 얼굴을 더욱 현실감있고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자연조명에 의존함
7. 테디 퍼킨스(도널드 글로버)의 연기
조명을 사용하는 촬영이 아니기 때문에
얼굴연기, 표정연기에 집중해서 촬영함
'테디' 역할은 사실 도널드 글로버가 특수분장을 한 것임
마이클 잭슨 + 제임스 브라운을 합친 특수분장임
'테디'는 자연스러운 노화를 부정하고, 과도한 성형수술을 한 사람임
그래서 의도적으로 얼굴 전체를 보톡스를 맞은 탱탱한 피부로 연출함
"세상 어떤 인간도 이런 부자연스러운 피부를 가지지는 않을 거야"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촬영진의 목적이었다고 함
이 특수분장을 기반으로
테디를 촬영할 때
어두운 배경/머리카락/의상을 이용해
귀신처럼 허여멀건한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줌
얼굴 자체를 불쾌하게 만든 후에,
그것을 부각해서 찍고, 또 클로즈업으로 찍으려고 많이 노력함
테디의 표정을 모호하게 유지해서
그 표정의 의미를 시청자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듬
그래서 시청자가 더더욱 집중하고 오싹한 느낌이 들도록 함
감독이 촬영분을 편집할 때는
a) 대사 전
b) 대사 중
c) 대사 후
세 부분을 나눠서 편집하는데,
테디의 경우 c. 대사 후의 촬영분을 많이 연장시킴
'그 대사 후의 공백을 즐기는 것'이 에피 6의 또다른 포인트임
시선처리 역시 모호함
대리우스를 쳐다보는 것 같지만
직접적으로 얼굴을 쳐다보지는 않음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에 고개를 돌리면서 쳐다보고
대리우스에 가까워지면서
밀접/친밀 거리로 다가옴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결말로 달려감
8. 암영
우측엔 테디의 비극적인 과거가,
좌측엔 테디의 현재 암영이 드리움
두 사람이 결국 같은 사람이고
테디가 형제라고 주장하는 '베니'는 없는 것을 암시함
대리우스의 대사
"No, man. There's no fucking Benny, all right?"
"아뇨, 아저씨. 베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네?"
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됨
이런 장치를 통해
X, Y, Z 각각의 시점에 대리우스가 아는 것,
시청자가 아는 것을 조절해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이번 에피소드 연출의 목적
9. 감독들이 영상배급의 스트리밍화를 좋아하는 이유
드라마쇼의 스트리밍화가 편집자 입장에서 반갑다고 함
과거 전파방송, 케이블방송 시대에는
Act Break, 3~4번의 정해진 광고시간이 있어서,
무조건 거기에 커트 시점을 맞춰야 했음
하지만 이제 스트리밍 시대가 돼서
긴장의 완급조절을 어느 시점에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자유로워짐
이러한 스트리밍의 이점 덕분에
대리우스가 테디를 바라보는 시간,
테디의 [c) 대사 후] 그 모호한 표정을 담는 시간,
그러한 편집을 편집감독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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