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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2007 t-trend 16│2007 미드트렌드 5

쿨페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2.06 11:52:17
조회 323 추천 0 댓글 4

우리에게 미드는 무엇인가. 2007년 한국 TV 드라마에서 미드는 하나의 화두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불법이기는 하지만, 미드는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한 드라마 시청이라는 대중의 ‘1인 TV시대’를 여는 시작점이 됐고, 케이블 TV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킬러 콘텐츠였다. FTA 시대를 앞둔 지금, 우리는 미드를 통해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이클 스코필드가 아닌 ‘석호필’에 환호했고, 미드의 영향을 받은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장르 드라마’와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시도는 올 한 해 드라마 산업의 중요한 변화들이었다. 과연 지금 한국의 TV 시청자들에게 미드는 어떤 의미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가. <매거진t>와 온무비스타일이 지난 11월 8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전국 3671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미드에 대해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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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는 2007년 여심을 자극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3671명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층은 단연 2030 세대였다. 20대가 54.1%, 30대가 30.9%를 차지했고, 이들은 ‘한국 드라마보다 미국 드라마를 선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각각 48.97%와 48.99%가 ‘그렇다’를 선택했다. 미드가 단지 한국 드라마의 대체 상품을 넘어 반드시 봐야 하는 필수품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미국 드라마를 보는 이유’를 묻는 질문(보기 중 2개 선택)에 34.3%가 ‘영어 공부를 위해’, 26.4%가 ‘미국 문화에 대한 친근함’ 등을 꼽은 것은 2030세대가 더 이상 미국 드라마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온무비스타일이 작성한 <2007년 8대 방송 트렌드>에서 지적한 이른바 ‘미디어 노마디즘’, 즉 국경을 초월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요즘 세대의 취향이 반영된 셈. <프리즌 브레이크>의 웬트워스 밀러가 2030 세대가 즐기는 캐주얼 의류와 커피 브랜드의 CF모델이 된 것도 외국 문화에 거부감이 없는 2030세대가 주축이 된 한국 내 미드 시장의 힘을 증명한다. 이들에게 미드는 ‘미국’ 드라마라기보다는 언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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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미드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
미드의 시청자들에게 미드는 가끔 보고 마는 신기한 구경거리가 아니다. 미드는 그들에게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응답자 중 46.72%가 3~5개의 미드의 주요 캐릭터와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고, 6~9개도 13.54%, 10개 이상도 6.95%에 달했다. 응답자 중 84% 이상이 최소한 한 편 이상의 ’미드‘의 전 에피소드를 시청했고, 이중 5편 이상의 미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경우도 15.2%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 중 76.78%는 미드를 감상한 뒤 지인에게 추천하거나, 블로그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미드는 단지 시청하는 콘텐츠를 넘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미드를 보는 이유 중 하나로 ‘친구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를 선택한 응답자도 20.1%에 이를 만큼 미드는 한국인에게도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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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조사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미드 <CSI>.
공중파 TV 대신 인터넷과 케이블 TV를 통해 퍼지는 미드의 시청자들은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선호한다. 공중파 TV에서도 방영한 <CSI>와 <프리즌 브레이크>가 각각 30.5%와 26.8%의 지지로 가장 선호하는 미드의 영광을 차지했지만, <하우스>, <위기의 주부들> 등 꾸준한 팬층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비롯해 <튜더스>, <크리미널 마인드> 등 아직 대중적이라고 할 수 없는 작품들도 지지를 얻을 만큼 시청자들은 다양한 미드를 선호했다. 특히 <CSI>와 <그레이 아나토미> 등 전문 장르 드라마와 <프리즌 브레이크>, <24>,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처럼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것은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한국 내 미드 시청자들의 취향을 보여준다. 대자본과 철저한 사전제작을 통해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전문적인 디테일과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미드를 선호하는 것이다. 마이클 스코필드를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만든 <프리즌 브레이크>의 성공은 대중이 여전히 예상을 깨는 기발한 이야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7년 8대 방송 트렌드>의 분석처럼 치밀한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미드가 친숙한 한국의 스타 없이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면서 한국 대중에게 다가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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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상에서만 수십 개의 미드 동호회들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드는 공중파 TV에서 시청률의 사각지대인 심야 시간대에 방영된다. 또 케이블 TV의 미드의 시청률은 1~3% 남짓. 하지만 대중이 미드를 접하는 곳은 사실 컴퓨터 모니터다. 응답자 중 30% 이상이 P2P 다운로드와 VOD 서비스를 통해 미드를 시청한다고 답했고, 50%에 가까운 숫자가 인터넷 상의 해외자료와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미드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미드 관련 커뮤니티 한 곳에서 활동만 해도 최신작 다운로드부터 미국 현지 상황까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이 요즘이다. 미드는 인터넷이 새로운 미디어 역할을 하는 21세기의 미디어 환경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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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시청자의 다수가 다운로드를 통해 드라마를 접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다운로드를 통해 미드를 보는데 익숙한 2030세대. 만약 미드를 불법적인 경로로 볼 수 없다면 미드 시장은 축소될까. 하지만 미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인터넷에서 미국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없다면 미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3.25%가 케이블 TV를, 11.22%가 IPTV를 선택하는 등 다소의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미드를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콘텐츠 당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VOD 서비스 이용과 DVD 구입 의사를 밝힌 응답자도 각각 6.13%와 5.69%를 차지했다. 보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불과 6.07%. 또한 ‘미국 드라마 한 편을 보기 위해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을 묻는 질문에도 44.81%가 무료로 광고를 함께 본다면 미드를 시청할 수 있다고 답했고, 500원 미만이 18.44%, 500~900원이 7.79%, 1000원 이상이 2.94% 등 직접 돈을 지불하겠다는 시청자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을 통해 미드를 접하고, 미드를 보며 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친구들과 미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미드의 시청자들. 이제 그들에게 미드는 한 때의 유행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자리 잡은 하나의 문화 코드로 정착한 듯하다.

(글) 강명석 (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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