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마는 풋내나는 닥터 리드랑 하악하악 하치너 때문에
꼭꼭 쟁여두고 있다가 꼭 보고 싶을 때만 꺼내보는 시리즈 중의 하나.
이번에도 MONA횽아 자막으로 잘 봤어...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다능 ㅋㅋㅋ)

이번엔 좀 흔하지 않은 제목이라 \'의미가 뭘까..\' 한 3초정도 고민하다가...
바로 까먹어버리고-_-; 그냥 계속 봤는데
나중에 모건 대사 들으며 \'아하!\' 하고 무릎을 쳤어..까지는 아니고 탄성 정도는-_-;..
듣자마자 바로 구스 반 산트 감독 \'엘리펀트\' 떠오르더라. 소재도 거의 비슷하고.
그때 영화 제목 의미가 참 궁금했었는데, 장님 셋이 코끼리 만지면서 서로 다른 얘길 했다는
그 일화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했었거든.

마치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범죄 일어나면, 어디선 무슨 게임(pk 어쩌고저쩌고)이 문제라느니 
또 어디선 무슨 음악 시디(주로 마릴린 맨슨 이런거 ㅋㅋ)가 문제라느니
혹은 무슨 왕따문제, 청소년 소외현상, 더 나아가 가족의 해체 어쩌고저쩌고
저마다 자기 생각이 제일 옳다고 떠드는 미디어들 각종 전문가들...
하지만 결국은 그 모든게 장님 코끼리 만지듯 모두 피상적인 조각에 불과하다고,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 때 미국 미디어에서도 그런 식으로 호들갑 떨었고
그걸 보면서 감독이 정말 몸서리처지도록 무미건조하게 만든 게 \'엘리펀트\'란 영화.

모건이 한 말, "우리는 학교에서 가르쳐준 것의 반 정도를 잊어버리지
하지만 고통을 주는 사람과 만나게 되면 잊혀지지 않는 엘리펀트형 기억을 갖게 되는거지"
여기서 모건이 말한 엘리펀트형 기억은 아마도 내 생각엔
학교에서 받게된 모든 기억을 총체적으로 기억하는 게 아니라
이미 많은 부분은 소실되어버리고 그 중 아주 극히 일부분인 "고통에 대한 기억"만이
학교에 대한 기억 전부인 양 남게 된다는거 같아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커다란 코끼리였는데 우리는 결국 그 코끼리의 일부만 기억한 채
그게 마치 바로 그 코끼리 자체인 것처럼 믿게(적어도 그 기억에 지배당하게) 된다는 거지.
여기서는 리드의 기억, 오웬의 기억을 말하는 거겠지만.


어쨌든 결론은 리드 많이 나와서 좋았다능ㅋㅋㅋㅋ
(위주에서) 조지 부시를 아빠로 둔 우리 재커리는 어디서나 찌질이 역을 맡는군요
이것참 배우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고정되는 것도 좀 문제가 있다능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