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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장문주의)

트라이스타(123.111) 2017.06.15 18:25:39
조회 1306 추천 13 댓글 5

갤러들 오랜만임ㅋ 트라이스타 번역하는 갤러야. 요즘 자하비가 경기와는 관계없는 재미없는 영상들을 올려서 안 올리고 있었음. 

이 글을 뉴욕 타임스의 "How to Grow a Super-Athlete" 이란 칼럼을 번역한 건데, 필자는 재능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의구심을 갖고 답을 찾기 시작했어. 이게 유전자(인종) 때문인지, 혹은 사회적 환경 때문인지.. 이 칼럼을 쓴 후에 Talent Code라는 책을 썼던데 벤 아스크렌 인터뷰 보니까 이 책 얘기도 하더라 ㅇㅇ

전형적인 Nature VS Nurture 문제인데, 이 사람이 쓴 게 답이다! 라고 해서 번역한 건 아니고 꽤나 흥미로운 얘기를 하길래 번역해봤음. 

갤러들도 운동할 때 참고해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람ㅋ


※보다시피 길이 존나 김. 안 그래도 긴 글인데 원문 보면 주제와 관련 없는 얘기들이 종종 나옴. 러시아에서 만난 통역사가 다비도프 애연가 였다느니, 연구실에서 만난 박사가 왕년에 좀 날렸다느니... 그래서 그런 얘기들은 번역 과정에서 생략했음




"How to Grow a Super-Athlete"

(http://www.nytimes.com/2007/03/04/sports/playmagazine/04play-talent.html)



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다 - 결국은, 시작이 전부이기도 하다 - 그러나 나는 나의 네 살짜리 딸아이가 최근 겪은 일들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내 딸 조이는 내가 어린이 야구 장난감을 갖고 놀던 나이가 되기도 전에 중대 발표를 하나 했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진짜 야구를 하게된 것이다.


이 일을 흔한 자서전처럼 묘사하자면 다음과 같다. 조이는 네 명의 자식들 중 우리 집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은 운동선수이다. 그 아이는 공을 정말 멀리 던지고, 한 걸음에 현관까지 점프하며, 그 어느 비행기보다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아이와 함께 지하실에서 바람을 채워 넣을 수 있는 보라색 공을 발견했을 때, 나는 조이가 다른 운동을 잘하듯이 이 공을 배팅하는 것도 잘하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조이는 매우 허접했다


계속해서 공을 던졌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놓쳤다. 다섯 번을 던지고, 열 번을 던졌다. 나는 공을 느리게, 빠르게, 높게, 낮게도 던져봤다. 다른 배트를 사용하도록 해봤고, 조언을 해주기도,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배트만 들고 있어도 맞도록 공을 배트를 향해은밀하게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조이는 계속해서 야심차고 정열적으로 헛스윙을 했다. 나의 '고매한 천성'과는 반대로 나는 보라색 공의 바람이 빠질 수록 점차 무언가를 깨달았다. 마치 정중하게 잔인한 사실을 통보 받는 느낌이었다. 조이가, 그 아이의 뛰어난 운동신경에도 불구하고 손-눈의 협응력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며칠 후에 우리는 다시 시도해봤다. 이번엔 조이는 헛스윙으로 시작했지만 파울볼을 쳤다. 그리고 나선 정타를 두 번 연속으로 쳤다.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그 아이는 이번엔 공을 제대로 보고 있었고, 타이밍을 쟀다. 말 그대로 스위치가 켜졌다. 조이는 마지막 볼을 제대로 쳤고, 보라색 공은 내 귀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서 창문을 때려 마치 징이 울리는 듯한 소리를 냈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소리에 놀랐지만, 그 순간을 즐겼다. 그리고 그 소리가 지나간 뒤에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재능이란 뭘까? 상당히 심오한 질문이다. 답에 이르는 하나의 방법은 재능이 있는 곳들을 보는 것이다. 지도를 그려보자, 소수의 프로 스포츠에서 상위 50위 안에 드는 남녀 선수들을 나타낸 지도를 말이다(테니스와 골프 같은 개인 스포츠는 랭킹, 팀 스포츠는 샐러리 순위로 정렬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각 스포츠마다 다른 색깔로 칠을 해보는 것이다. 재능 지도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이미지는마치 추상화처럼 보일 것이다. 잘 정돈된 강렬한 색들이 텅 빈 지역에 산재해있는, 마치 앙리 마티스의 그림처럼 말이다.


일례로 캐나다는 전 지역이 하키 선수들로 칠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스웨덴, 러시아, 체코의 일부 지역에 채색이 집중되어 있는 것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상당수의 탑 여성 골퍼들이 미국에 있다, 그러나 한국에도 그 만큼 많이 있다. 야구 스타 선수들은 주로 미국 남부 지역에 뿌려져 있다. 그러나 우표 크기의 도미니카 공화국에도 만만치 않게 많다. 여성 테니스에선 유럽과 미국에 주로 분포되어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선 모스크바에 눈 부시게 집중되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패턴은 계속 반복된다. 어느 정도의 밀집도를 갖고 일반적으로 퍼져있는 지역과 예상치 못하게 군집되어 있는 지역. 이 패턴은 무작위도 아닐 뿐더러 유전 풀이나 기후 혹은 지정학이나 나이키 글로벌 마케팅 예산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이 패턴은 마치 조류가 자라나 수족관 벽을 덮는 것과도 같다, 이 숨길 수 없는 군체는 무언가가 살아있고, 소통하고, 피어나고 있다고 나타낸다. (재능은 마치) 아주 작은 포자가 대기 중에도 떠다니고 제트 기류에도 존재하지만 한 줌의 토양만 있으면 뿌리를 내리는 것과도 같다.


이 재능 지도에 대한 분석은 화려한 수치들을 보여준다. 일례로, 일반 한국 여성이 프로 골퍼가 될 확률은 일반 미국 여성이 프로 골퍼가 될 확률보다 6배가 높다. 그러나 정말 궁금한 것은 어떤 동인이 이 사람들을(한국 여자 골퍼) 놀라우리만치 평균을 상회하게 만들어주냐는 것이다. 어떤 힘이 이 먼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 이견은 있지만 - 우월하게 만들주는 것일까?


12월 초에 나는 재능이 넘쳐나는 지역 중 한 곳에 여행을 다녀왔다. 바로 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파르탁 테니스 클럽이다. 러시아는 마치 말조개가 오대호를 점령하듯이 세계 테니스 랭킹에 영향을 끼쳤다. 2001년 말에 러시아는 단 한 명의 여성 선수만이 세계 랭킹 30위권에 있었다. 그러나 2007년 초에 이르러선 Top 10의 절반이 러시아 선수들이었다. 50위권에 12명이 포진해있었고, 걔 중엔 심지어 아나스타샤란 15살짜리 선수도 있었다. 500위 내에는 아타스타샤란 이름의 시골 처녀들도 다수있었다.

 

스파르탁 테니스 클럽은 항상 '유명한'이나 '전설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곳이다. 이 곳은 러시아의 Top 6 중에 셋을 키웠다(디멘티예바, 사피나, 미스키나), 물론 지금은 은퇴한 쿠르니코바도 있다. 토너먼트에서 스파르탁 선수끼리 만나는 경우도 흔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4년 프랑스 오픈 결승전에서 미스키나와 데멘티예바의 경기로 둘은 7살 때부터 라이벌이였다. 실내 코트가 한 개 밖에 없는 이 스파르탁은 지난 3년 간 20위권 내의 선수들을 8명을 배출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은 7명을 배출했다. 


샤라포바와 앙드레 아가시의 전 코치이자, 플로리다에 위치한 닉 볼레티에리 테니스 아카데미의 창립자 닉 볼레티에리는 "그들은 마치 러시아 군인 같다"고 말한다. "그들은 계속해서 (순위권 내로) 진격해오니까요".


스파르탁에 대해 알아갈수록 나는 스파르탁이 재능 지도의 특정 위치에 표시되는 것, 그 이상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운 좋게도 나는 러시아 테니스 협회에서 통역사를 하고 있는 리비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린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 소콜니키 공원 북쪽으로 향했고, 걷기 시작했다. 소콜니키 공원은 센트럴 파크의 두 배 정도 크기인데 붐비기는 훨씬 덜 해 상당 부분이 텅 비어있다. 울창한 나무들과 떠돌이 개들이 있었다. 공원이라기보단 숲 같았다. 우린 버려진 놀이 공원과, 공장, 그리고 부서진 교회를 지나서 계속 걸었다.


"굉장히 아름다운 여름날이네요" 리비나가 말했다. "그러나 경고하는데, 반대로 스파르탁은 그렇게 좋은 장소는 아닐겁니다"


나는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리비니가 답했다 "스파르탁은 궁전같은 곳이 아니에요"


우리는 코너를 돌아서 길을 따라 나아갔고 엉성하게 모여있는 건물과 오두막을 발견했다. 창문은 유리가 아니라 반투명한 휘어진 플라스틱이었고, 페인트는 벗겨졌었다. 빌딩에 있는 프레스코 벽화는 얼룩이 져 있었다. 15개의 야외 코트는 일년 중 절반이 그랬던 것처럼 살얼음이 껴있었다. 고장난 화물 트럭은 이 곳이 매드 맥스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밝은색은 물웅덩이에 기름이 흘러서 보이는 무지개색이였다.

 

리비나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우린 사람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경비실을 지나서 온실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우린 낮은 문을 수구리고 들어가서 코트로 향했다. 지면은 다 헤졌고, 나무 막대기 두 개가 네트를 지탱하고 있었다. "운이 좋네, 히터가 돌아가" 리비나가 속삭였다. 


작은 그룹이라고 불리는 반이 이미 도착해있었다. 아이들은 두꺼운 코트를 입고 있었고, 백팩이나 비닐봉지에 라켓을 넣고 다녔다. 첫 인상은 평범한 5~7살 아이들이었다, 4살짜리 아이도 있었다. 총 12명의 학생들이었고 그들은 일주일에 세 번 스파르탁에 온다고 했다. 지금까진 아마 40번 정도 수업을 들었을거라고 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그들 중 몇 몇은 마지막 준비를 했다. 공룡이나 토끼, 판다 사진으로 장식된 벽으로 갔다. 그 아이들의 부적과도 같은 것들이었다.


77세의 코치 라리사는 사이드라인 옆에 서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스파르탁에서 가장 유명한 유스 코치다. 지금은 할머니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선수 시절 그녀는 소련 챔피언이었다. 그녀는 코트 여기저기를 활기차게 돌아다녔다. 부모들은 문가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학생들은 원을 만들어서 스트레칭을 했다. 나는 엄청난 성공의 비밀을 캐내겠다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학생들은 15분 동안 제자리 뛰기, 게걸음, 베어 워킹, 줄넘기, 사이드 스텝, 지그재그 뛰기 같은 맨몸 운동을 했다. 나는 메디신 볼 같은 걸 꺼내서 뭔가 대단한 훈련을 할 걸 기대했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메디신 볼을 꺼냈을 땐 록키 영화에나 나오는 단순한 서로 주고 받기 훈련 정도나 했을 뿐이었다.


"모든 동작들," 라리사가 내게 말했다. "매 훈련마다 이 모든 동작들을 하는게 중요해".


학생들은 라켓을 들고 둘 씩 짝 지어서 이미타시아라는, 상상의 공으로 서로 랠리를 하는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가볍게 스텝을 밟았고, 돌고, 라켓을 휘둘러서 상상의 공이 날아가는 것을 지켜봤다. 라리사는 코트를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의 자세를 일일이 교정해줬다. 수업이 진행될 수록 스파르탁이란 거대하고 녹슨 기계에 생명이 깃들기 시작했다. 어린 천재들을 미래의 영광으로 실어나르는 기계말이다.


순간 나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떻게 (작은) 스파르탁이 (거대한 미국을 이기고)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에 대한 설명은 짧게 요약되지 않았다. 나는 미국의 테니스 코치들에게 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슬라브 인의 유전자 때문에 크고 빠르고 강한 아이들이 태어나서 잘한다는 얘기, 91년 소련 붕괴 이후 경제 문화가 개방되어서 그렇다는 얘기, 전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이 스포츠 매니아라서 그렇다는 얘기, 쿠르니코바가 비록 대회 우승은 못했지만 여자 아이들에게 테니스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서 그렇다는 얘기들을 말이다.


라리사를 비롯해 러시아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러시아의 일류 코치들이 교육 받는 모스크바 체육원의 뛰어난 생체공학 기술 덕분이라고. 그리고 그들은(마치 냉전 시대의 향수가 느껴지는 듯한 트래쉬 토킹으로) 그것이 서구권 특유의 유약함과 대비된다고 했다.


작은 그룹이 하는 걸 보니 나는 나의 추측이 맞을거라는 강력한 충동을 느꼈다. 비결은 메디신 볼과 훈육 그리고 게임기가 없기 때문일거라고. 특히나 나는 아이들이 수업을 즐기는 것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 부모 중 한 명은 라리사에게 오늘 자기 딸이 잠에 들지 못하고 일찍 일어나서 라리사와 함께 하는 날이라고 신나했다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많은 설명들이 있었고, 어떤 설명은 다른 것보단 좀 더 나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 예로 러시안 유전자가 정말 우크라이나나 슬로베니아, 남부 캘리포니아보다 더 우수할까? 만약 쿠르니코바가 수 많은 러시안들에게 감명을 줬다면, 스테피 그라프에게 감명 받은 독일인 스타들은 어디있는가? 궁극적으로 이 이론들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바로 이론들이 스파르탁의 성공 비결을설명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파르탁을 가까이서 보면서 나는 성공 원인이 있는지나 궁금했다. 스파르탁 성공은 우연일 뿐이며, 쓰레기 속에 핀 장미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심지어 여기까지 와서도, 세계 최고의 재능들이 꽃피는 이 곳에 와서도 재능의 원천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아마 그 뛰어난 선수들을 키웠던 그들에게도 우리에게 만큼이나 미스터리로 남아있으리라. 정말 문화, 역사, 유전자, 훈련, 코칭의 보이지 않는 힘이 어떻게 재능의 요인이 되는지 엑스레이처럼 낯낯이 보여줄 수 있었으면 싶다. 과학이 발전해서 재능이 어떻게 근육과 뼈를 만드는지 같은, 그 내부적인 작용을 알았으면 보여줬으면 싶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 것이 밝혀졌다. 그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는 국가 건강 연구원의 신경생물학 연구실의 연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작은 냉장고만한 사이즈의 인큐베이터엔 핑크색 액체가 들어있는 배양 접시가 줄지어 있었다. 액체 안엔 쥐의 뉴런들이 실처럼 엉켜있었다. 뉴런은 백금 전극에 연결되어있었고, 마옐린(Myelin)이라는 하얗고 진주빛이 나는 물질로 덮혀 있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재능의 씨앗이 마옐린에 잠재되어 있다고 한다.


"신경학에서 마옐린의 발견은 하나의 현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연구실장인 더글라스 필드가 말했다. "이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특히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습득하는지 이해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차원을 열어준겁니다."


우리가 쥐가 어떻게 음식을 찾고 미로를 빠져나가는지에 대해 알게된 이후로 마옐린은 딱히 특별해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신경학자들은 이 평범해보이는 물체가 스파르탁 아이들과 도미니카 야구 선수들과 그리고 다른 재능 지도에 나타나는 이들의 공통점일거라는 이론을 만들었다. 필즈가 간접적으로 지적해준데로, 사실 재능 지도라는 이름은 나의 가상 지도에 가장 적합한 이름이 아니다. 이 지도는 마옐린 지도라고 불리는게 적절하다.


필즈가 말했다, "한국의 여성 골퍼들이 평균적으로 다른 나라의 선수들보다 더 많은 마옐린을 갖고 있다고 예상합니다,". "그들은 (골프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능과 관련된) 뇌의 영역과 해당 근육군들에 있어 더 많은 마옐린을 갖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그게 그들의 회로를 최적화시켜주죠. 이런 현상은 다른 그룹들에게도 해당될겁니다."


내가 물었다, "타이거 우즈라든지요?" 


"네, 정확히 타이거 우즈요", "그 사람은 정말 많은 마옐린을 갖고 있을거에요"


필즈는 인큐베이터로 손을 뻗어서 배양 접시 하나를 꺼내 현미경에 올려놓았다. "한 번 보세요" 그가 권했다.


나는 스파게티처럼 생긴 뭉치들을 볼 수 있었다. 필즈는 그 뭉치가 신경섬유라고 알려줬다. 마옐린은 보기가 힘들었는데 신경의 가장자리 끝부분에서 희미하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눈을 깜빡이고 다시 집중해서 보았다, 이게 어떻게 내 골프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지 상상하면서.


필즈는 마옐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마옐린은 소세지 모양으로 겹쳐진 지방층으로 신경섬유를 감싸고 있다. 별로 대단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사실 그게 요점이라고 필즈가 말했다. 마옐린은 전선에서 피복이 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한다, 전기 신호가 새는 것을 방지해줘서 신호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역할 말이다. 이 마옐린 칼집은 기본적으로 전기 테이프다, 그래서 이 마옐린은 주변에 보조해주는 세포와 더불어 글리아(희랍어로 "풀")로 분류된다. 최초의 뇌 연구자들이 그들의 학문을 신경의 피복이 역할을 하는 마옐린이 아니라 신경을 따서 신경과학으로 명명한 것은 참으로 아쉽다. 그들이 바로 잡아야하는 건 이 것이다. 신경은 기억, 감정, 근육 조종, 감각 수용등 모든 정신 활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신경이 설명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왜 우리는 복잡한 기술을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가?"


"신경이 하는 모든 일들은 상당히 빨리 일어납니다. 스위치를 켜는 정도로 되는 일들이죠". 필즈가 말했다. "그러나 스위치를 켜는 정도론 우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없습니다. 피아노를 잘 치게 된다든지 체스나 야구를 잘하게 되는 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들입니다."


많은 신경학자들을 놀라게 한 건 이 전기 테이프(마옐린)가 신경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었다. 2006년 신경 저널에 등재된 필즈와 그의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작은 소세지 같은 마옐린은 신경이 자극을 받을 때마다 두꺼워진다고 한다. 마옐린이 두꺼워질 수록 신경 신호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송되었다. 필즈의 설명에 따르면 "신경 신호는 적합한 속도로 제시간에 도달했으며, 뇌는 마옐린을 통해 그 스피드를 조절했다."


여기엔 다윈조차 기쁘게 만들 두 가지 동인이 있다. 마옐린은 신경 신호의 속도를 조절한다, 그리고 신호의 속도가 중요하다. 우리가 신호의 속도를 더 잘 조절할 수록 우린 생각이나 움직임의 타이밍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 달리기, 읽기, 노래하기 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백핸드로 탑스핀을 때려야하는지까지 말이다.


다시 스파르탁 얘기로 돌아가자. 작은 그룹은 라켓을 들고 서비스 라인 밖에서 정렬해있었다. 라리사는 네트에 서서 볼이 들어있는 쇼핑 카트를 그녀의 옆에 놓았다. 그녀는 침묵이 찾아들 때까지 기다리다가 시작했다. 포핸드, 백핸드로 라인 끝까지 공을 보냈다. 아이들은 한 번에 하나씩 스윙을 했다, 내가 보기엔 꽤 괜찮은 스윙이었지만 라리사에겐 아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정지시키고 다시 스윙을 하게 시켰다. 팔로 스로우를 더 해라, 더 턴을 해라, 보고 느껴라. 


그녀가 말했다, Pravil'no!(맞았어), Molodets!(잘했어)


만약 라리사의 접근법을 한 단어로 축약하자면, 그건 아마 '테크니카-테크닉'일 것이다. 그 것은 강철과도 같은 명령에 의해 강화된다. 바로 그녀의 제자들은 3년 이상 훈련을 해야 시합에 나갈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다. 나는 미국의 부모들이 그 명령을 받아들일거라고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부모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기술이 전부다" 라리사가 내게 말했다. "만약 네가 기술 없이 플레이를 한다면 그건 정말 큰 실수야, 큰 실수!"


필즈 박사가 내게 해준 말을 생각해본다. "모든 기술들이 회로 같은 형태로 존재한다는 걸 이해해야됩니다, 그리고 그 회로는 더 최적화 되도록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걸 스파르탁의 경우에 대입해보자. 마옐린은 테크니카-테크닉에 크게 영향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라리사는 그들에겐 전략이나 포지셔닝이나 마음가짐에 대한 팁을 가르치지 않았다. 대신 모든 말과 행동이 아주 기초적인 행위에 집중되었다. 공을 제대로, 강하게 때리는 것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걸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갔다. 소수의 아이만이 공을 폭발적으로 때릴 수 있는 마법 같은 레버리지를 찾는데 도달했다. 


"좋은 선수들은 어떻게 훈련할까요?" UCLA의 신경학 교수인 조지 바트조키스가 말했다. "그들은 특정한 자극을 줘서 마옐린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합니다. 훈련이 끝나면 연결이 굉장해집니다, 대역폭도 커지고 속도도 높아지죠. 그리고 그 것이 그들과 우리를 다르게 만듭니다" 


작은 그룹이 수업을 계속할 수록 나는 마옐린을 떠올렸다. 나는 필즈 박사의 컴퓨터에서 고배율로 확대된 이미지를 본 적이 있다. 그건 마치 심해 사진 같았다. 검은색의 배경에 밝은색이 있었다. 올리고덴드로카이트, 일명 올리고라는 마옐린을 이루는 세포는 반짝이는 녹색 오징어 같았다. 그들의 촉수는 얇은 신경 섬유를 향해 뻗어 나아갔다. 그리고 섬유에 닿게 되자, 각각의 촉수들은 구부러지고 늘어났다. 올리고는 막만 남아서 셀로폰지 같이 될 때까지 세포질을 짜냈다. 그 막은 신경 섬유를 마치 기계와 같은 정확성으로 감쌌다. 그리고 나선형으로 내려가서 소세지 같은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곤 신경 섬유에 나사처럼 단단히 조여졌다.


"가장 절묘하게 얽히는 세포 대 세포 상호작용입니다." 필즈가 말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느립니다. 각 세포마다 신경 섬유를 40에서 50번 감싸거든요, 그리고 그건 하루나 일주일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게 모든 신경에, 수 천개의 신경으로 이뤄진 전체 회로에 이뤄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스파르탁의 아이들이 라켓을 제대로 휘두를 때마다 - 혹은 우리가 칩샷이나 기타 코드나 체스 연습을 할 때마다 - 그 작은 녹색 촉수가 그걸 감지하고 수 천개의 관련 신경을 향해 뻗어나간다. 녹색 촉수는 잡고, 짜내고, 감싸고, 단단하게 굳힌다. 그들은 전선에 좀 더 많은 피복을 만든다. 마옐린은 연습과 숙달, 원인과 결과이다. 바트조키스가 말한 것처럼 마옐린은 우리의 아킬레스의 권능이자, 아킬레스 건이다. 그리고 그게 우릴 인간으로 만든다.


이 모든 마옐린에 대한 얘기는, 시차 적응 문제와 어우러져, 세상을 뭔가 다르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나는 모스크바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이 마옐린으로 뒤덮힌 유리처럼 보였다. 에메랄드 녹색의 오징어와 눈처럼 하얀 소세지가 어디에나 있었다. TV에서 나오는 호나우딩요의 하이라이트 장면? 완전 마옐린이지! 지하철에서 모짜르트를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그 사람은 분명 엄청난 올리고를 가졌을거야! 2008년 올림픽 포스터? 국제 마옐린 배양 대회군! 


그리고 또 내게 재능 지도의 군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특히나 (스파르탁 같은) 특정 지역에 마옐린을 활성화 시키는 요인들이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 요인들이 뛰어난 선수들의 성공 비결을 설명해주지 않을까?


지난 해 여성 프로 골프 대회의 1/3을 휩쓴 한국 프로 골퍼들의 성장에 대한 설명에 있어선 항상 두 가지 요인이 나온다. 그 나라 특유의 매서운 학부모들과 박세리의 록스타 같은 위상. 그러나 이 논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한국은 어린 사람들이 골프를 접하기 어려운 나라다. 미국엔 17000개의 골프 코스가 있는 것에 비해 한국엔 200개 밖에 없다.


그러나 마옐린의 프리즘을 통해서 보면 이해가 간다. 공공 골프 코스의 부족은 골프에 굶주린 학부모와 아이들을 코스를 대신해서골프 연습장으로 가게 만든다. 그리고 그건 이 코스 저 코스 돌아다니며 골프를 치는 것과 비교하면 마옐린에 있어선 엘리시움과 같은 것이다. 만약 한국이 골프 코스를 증설한다면,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한국은 그 전보다 탑 골퍼들을 덜 배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이 있다. 그 곳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미국 밖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해낸 곳이다. 일반적인 통념으로 볼 땐 야구에 미친 문화와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어우러져 발생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 설명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의 비슷한 국가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의 성공의 티끌에도 못 미친 것 또한 사실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역사적으로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 그 곳은 메이저리그 팀이 훈련 아카데미를 만든 최초의 지역이다(70년대 중반에 수 십개의 팀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아카데미는 좋은 영양과 숙소, 그리고 스카우터에게 발견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말고도, 매일 구조적인 드릴들과 연습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한국의 골프 연습장 같이 말이다. 마옐린이 만들어지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모스크바 여행 중 만났던 가장 인상적인 마옐린 컬렉션은 25살의 엘레나 디멘티예바였다. 그녀는 스파르탁의 절정이다. 180cm의 키에 63kg의 그녀는 지구인이라곤 믿기진 않는 완벽한 피지컬을 뽐내며 군중 사이를 걸었다. 러시안 스포츠 클럽에 훈련하러 들어가는 디멘티예바를 보면서 나는 한 장면이 떠올렸다. 스파르탁의 아이들과 실망하고 낙담하는 부모들의 마음.(스파르탁의 아이들이) 저렇게 변하기란 정말 불가능해보였다. 


우린 테니스 코트의 사이드석에 앉았다. 디멘티예바는 자신의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녀는 자신이 스파르탁에 들어가기 전까지 너무 느리다는 이유로 몇 개의 클럽에서 거절 당했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스파르탁에 다닐 때의 얘기를 귀엽게 말해줬다. 떠돌이 개들을 피해다니고, 더러운 테니스공을 싱크대에서 닦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긴 시간 동안 숙제를 했던 얘기. 그녀의 첫 지도자는 로사 이슬라노바였는데(다이나라 사피나의 엄마이자, 2000년 US 오픈 우승자인 마랏 사핀의 엄마), 그녀는 자신의 학생들을 탈락시켜나가는 시스템으로 유명했다. 디멘티예바의 그룹은 25명으로 시작해서 연말에는 7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그 7명 중 4명은 월드 클래스의 선수가 되었다(미스키나, 쿠르니코바, 사핀이 나머지 셋이었다).

 

"제 생각엔 스파르탁이 저에겐 좋았던 것 같아요" 자신의 흐릿한 과거를 떠올리려 눈을 찌푸리면서 디멘티예바는 말했다. "저는 항상 제 기술이 발전하고,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디멘티예바가 훈련을 하러 코트로 들어갔다. 그녀는 잭 라렌느라는 웜업으로 시작했는데, 사이드스텝과 제자리 뛰기, 하이 스텝으로 이뤄진 동작들이다. 그녀는 마치 아직도 스파르탁의 작은 그룹인 것처럼 보였다. 순간 나는 그녀가 흔한 초보같이 보였다. 디멘티예바는 이미타시아를 하기 시작했다. 모든 스트로크를 슬로우 모션으로 시행했다. 그리곤 그녀의 남자 스파링 파트너가 나오자 그녀는 볼을 꾸준히 강하고 정확하게 쳤다. 그녀는 내가 전에 보지 못한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계속해서 그녀는 탄도탄처럼 공을 향해 뛰어 올랐다, 그 힘에 저항하는 것은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뱀처럼 움직이는 그녀의 두꺼운 금발 머리 뿐이었다. 공이 쉭하는 소릴 냈다.


'너무 느리다는'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변하게 됬는지의 과정을 떠올려봤다.... 나는 정말 할 말을 잃었다. "마법", "기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수 밖엔 없다.


다행히도,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해 줄 합리적인 사람들이 있다. 걔 중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사람은 앤더스 에릭슨일 것이다. 그는 심리학 교수로, 디멘티예바나 스파르탁 같은 케이스를 연구하는데 평생을 보냈다. 그는 "전문성과 전문가의 퍼포먼스에 대한 캠브리지 핸드북"의 공동 편집자이기도 하다. 만약 재능있는 사람을 하나의 종으로 가정한다면, 에릭슨의 그 핸드북은 그에 대한 매우 성실한 설명이 있는 필드 가이드다.


핸드북은 총 901 페이지로, 시간 절약상 요약을 하자면 이러하다. 에릭슨에 따르면 모든 재능은 하나의 프로스세의 결과이다. 그가 "개인이 연습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자신의 퍼포먼스를 높이려고 하는 매우 집중도 높은 훈련의 실행이라는 프로세스다. 핸드북은 그 내용을 하나의 공식으로 압축한다. Power Law of Learning이라고 부르는 공식으로 T=a P-b 이다. 좀 더 설명을 하자면 신중한 훈련은 기술을 갈고 닦고, 계속해서 크리티컬한 피드백을 받고 약점을 향상 시키기 위해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그건 당신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영역까지 계속해서 스트레칭 해나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에릭슨이 내게 말했다. 신중한 훈련을 긴 기간 동안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건 다른 선수들은 매일 천 개의 공을 치면 훈련하는 반면에 지미 코너스 같은 선수들은 매우 적은 훈련을 하면서도 성공한 것을 설명해준다. 테니스 해설자 메리 카릴로가 내게 말했다 "지미는 하루에 거의 한 시간 정도 훈련합니다, 그러나 그 한 시간은 삶에서 가장 치열한 한 시간이죠."

 

에릭슨은 또한 10년 법칙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1899년의 데이터들까지 찾아봤더니 가장 재능있는 사람들도 월드 클래스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선 10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된다는 것이었다(심지어 바비 피셔 같은 천재적인 체스 선수도 16살에 그랜드 마스터가 되기까지 9년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법칙은 훈련을 시작하기에 이상적인 나이를 뒷받침 해준다(테니스에선 여성은 17살 정도에 육체적으로 성숙해지기에 7살 정도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남성은 늦게 피크에 도달하기 때문에 9살 정도에 시작해도 괜찮다). 10년 룰은 더 보편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모든 기술은 같은 기초적인 메카니즘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메카니즘은 생리학적인 요구를 하는데, 거기에 있어서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이건 일반인과 마이클 조던의 차이가 수 천 시간의 집중도 있는 연습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만나본 모든 과학자들이 타고난 재능도 굉장히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재능과는 다른 것이겠지만 말이다(아마 바트조키스는 조던의 가장 큰 재능은 그의 강력한 올리고라고 하리라).


에릭슨의 이론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들림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내 안엔 여전히 반감이 남아있었다. 그러다면 천재들은? 한 번 곡을 듣는 것만으로 악보를 베낀다는 모짜르트의 그 유명한 능력은? 셰익스피어나 다 빈치, 14살에 박사 과정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서번트 증후군들은 어떤가, 그들은 피아노나 루빅스 큐브로 마법 같은 재능을 보여주지 않는가?


1999년에 출간된 그의 책 "천재성을 말하다" 에서 T= a P-b 라는 공식이 그 답을 해준다. 엑시터 대학의 마이클 하위는 모짜르트가 그의 6살 생일 때 이미 그의 아버지와 함께 3500시간의 음악 공부를 했을거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이 그의 뇌의 특정 영역에 저장되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인상적이지만 불가능하진 않는 파티용 마술이다. 서번트들은, 관심 분야는 좁지만 그 분야에 분명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집중한다(피아노, 수학, 가끔은 예술 같은 것들에 말이다).

연구원들은 서번트 증후군들의 진짜 전문성은 바로 연습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연습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도 그들은 연습 중이다. 에릭슨이 덧붙였다, "천재들은 갖고 있지만 우리에겐 없는 세포란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초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어떻게 스파르탁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만약 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맞고 마옐린이 식물을 자라게 하는 광합성 같은 역할을 한다면, 스파르탁은 그 광합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토양, 물, 공기, 햇빛, 그리고 운이 필요하다.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어떤 변수가 스파르탁의 마옐린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여했을까? 4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

 


1. 욕심있는 부모들


현재 러시아에서의 삶은 어렵기에, 러시아 학부모들의 야망과 욕심은 눈에 띄게 강하다. 러시아 부모들의 '수호 성인' 같은 사람이 있으니 바로 샤라포바의 아버지인 유리 샤라포바다. 그는 백만원도 안되는 돈을 가지고 7살 딸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왔다. 그리고 현재 그 딸아이는 1년에 300억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게 빡신 면도 있지만, 러시아 부모들이라고 해서 세르비아나 체코나 캘리포니아 미션비에호의 부모들과 그렇게 다른 것만은 아니다



2. 조기 교육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특성화된 교육을 시작한다. 어린 테니스 선수들은 테니스 외엔 그들의 관심을 끄는 것들이 거의 없다(나의 조사에 따르면 소수의 비디오 게임은 제외하곤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운동 선수들이 학업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러시아 문화의 혜택을 받는다. 그리고 우연히도 스파르탁엔 엘리트 운동선수의 유전자들이 있었다. 한 아이의 부모는 유명한 피겨 스케이터였고 다른 아이는 미스키나의 사촌이였다. 아마도 좋은 유전자가 역할을 했거나, 운동 선수들로 둘러쌓인 환경에서 자라나는 것이 유익한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내 개인적으론 후자가 더 맞다고 생각한다).



3. 강력하고 꾸준한 코치


내가 본 대부분의 테니스 코치들은 마치 대학 교수처럼 존중 받았다. 내가 방문한 테니스 클럽은 험상 궂게 생긴 사람들이 순찰을 해주면서 지켜주고 있었다. 모스크바 체육원의 특기는 생체공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점은 코칭의 디테일이 아니라 코칭으로 전해지는 열정, 엄격함, 통일성이다. 우연히도 이건 미국의 많은 기업형 테니스 클럽의 코치들과 대비된다. 그들은 장사를 하기 위해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줘야한다. 미국의 코치들은 튀어야 살아남는 반면에 러시아의 코치들은 대부분이 똑같았다. 



4. 터프한 문화


한 시에서 나오듯이 러시아 여성 특유의 강인함은 전설적이다. 역사적으로 공산주의 정권에서 힘든 삶을 산 것과 2차 대전에서 1100만명의 군인들을 잃었던 것과도 관계 있을 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들의 멘탈과 근면성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무엇보다도 스파르탁에서 그들은 테니스를 친다(playing)고 표현하지 않았다. 그들은 borot'sya, 투쟁한다고 표현했다.



에릭슨의 통제할 수 없는 욕구를 스파르탁의 성공을 합쳐서 공식으로 만든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빡신 학부모+어린 아이+엄밀한 기술+터프함=재능


또 우리는 다른 공식을 만들 수 있다


집중력 있는 연습+시간=마옐린=재능



그러나 결과적으로, 내가 코트를 둘러 보았을 때 그건 공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깨달았다. 공식은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파르탁의 모든 것이 전부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이 아이들은 이 우울한 테니스 클럽에 모여서 자기 자신을 불태운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모든 스윙을 중요하게 여긴다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라리사와 함께 하는 날이야!" 라고 하는 것은 정말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곳은 테니스에 대한 사랑 위에 지어진 곳이고, 이 나라는 뭔가 설명하기 힘들지만 어찌어찌해서 일이 되게 만드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스파르탁은 과학이 아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일들은 공장이나 실험실에서 발생하는 일들과는 다르다. 오히려 매 여름마다 놀라운 토마토를 만들어내는 잊혀진 런다운 정원 같은 곳에 가깝다.

 

찰싹... 찰싹... 찰싹... 찰싹


작은 그룹은 스매시를 날렸고, 공은 네트를 스쳐 지나가서 저 멀리 있는 벽에 부딪혀 튀어 올랐다. 정원의 주인인 라리사는 지켜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가끔은 백스윙이나 그립을 고쳐주면서 아이들에게 속삭였다. "똑똑한 아이구나", "잘했어", "안 돼", "맞았어", "거기가 아니야", "그래 그거야"


스파르탁에서의 마지막 날, 나는 한 명의 선수를 더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크세니야로 5살이였다. 그 아이는 트라이아웃을 위해 찾아왔는데 그 부모는 상류층 같아 보였다. 그들은 낮은 문을 수구리고 들어와서 라리사에게 그녀를 잠깐 봐 줄 수 없냐고 물었다. 크세니바는 검은 돼지꼬리가 달린 핑크 리본을 하고 있었다. 그 아이는 은색 테니스 슈즈를 신었다. 크세니야는 작은 핑크색 라켓을 들고 부모의 한 걸음 뒤에 진지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그 아이의 걸음걸이와 침착함이 내 딸 조이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라리사는 크세니야에게 어깨 동무를 하고 코트의 구석을 향해 부모들이 대회를 듣지 못할 정도로 멀리 나아갔다. 아이는 코치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 아이는 좋은 눈을 가지고 있어" 후에 라리사가 말했다. 


라리사는 크세니야의 팔을 크게 돌리게 하고, 그 아이의 근육에서 느슨함을 느꼈다. 좋은 싸인이였다. 라리사는 크세니야에게 새 테니스공을 보여주면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지켜보라고 했다. 크세니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집중해서 들었다. 그리고 라리사는 공을 가볍게 던졌다. 크세니야는 자신의 조그마한 몸을 움직여선 공을 잡으려고 뛰어갔다.


"항상 모유 수유를 할 순 없는겁니다." LA에 있는 테니스 코치인 로버트가 내게 말했다. "아이들을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야죠". 이제 60대에 접어든 로버트는 샤라포바와 피트 샘프라스, 트레이스 어스틴과 린지 데븐포트를 가르쳤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지역에서 자랐고, 매일 같이 같은 테니스 클럽에서 훈련을 했다. "삐까번쩍한 아카데미는 필요 없어요" 그가 말했다. "기본과 훈육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 나라에선 누구도 그 두 가지에 신경쓰지 않죠.". 로버트는 그가 작년에 스파르탁으로 클리닉을 갔을 때의 이야기를 해줬다. "거긴 굉장히 다른 곳이에요" 그가 말했다. "라리사, 그녀는 정말 제대로 할 줄 아는 여자죠"




저자는 위의 컬럼 기고 후에 Talent Code(재능의 조건)이라는 책을 씁니다. 책에서 재능을 키우는 3가지 요소를 소개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http://journals.humankinetics.com/doi/pdf/10.1123/jce.5.1.111)


Deep Practice: 그냥 연습이 아닌 마옐린을 기를 수 있게 만드는 연습

Ignition: Deep Practice를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모티베이션, "원초적인 큐사인"

Master Coaching: 위의 두 가지를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코칭


NYT의 Genius: The Modern View란 칼럼에선 위의 과정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http://www.nytimes.com/2009/05/01/opinion/01brooks.html)



Ignition


만약 당신이 어떻게 천재성이 만들어지는지 보고 싶다면, 또래보다 약간 나은 정도의 언어 구사력을 지닌 여자아이를 데려와라. 대단한 재능일 필요도 없다. 단지 눈에 띄는 정도면 된다. 그리고 그 아이를, 예를 들어 소설가, 그 아이와 성장 배경이 비슷한 소설가에게 데려가는 것이다. 같은 마을 출신이라든지, 같은 인종이라든지, 아니면 생일 같다든지, 서로 친화성을 느끼게 해줄 무엇이든지 있으면 된다.


이 만남은 소녀에게 미래의 비전을 보게 만들어 줄 것이다. 코일(Talent Code의 저자)이 강조하길, 소녀에게 자신이 언젠가는 성공한 소설가의 반열에 들 수 있다는 걸 잠깐만 보여주기만 해도 된다. 12살 때 부모 중 하나를 잃어서, 불안감이라는 감정을 이해한다거나 성공을 향한 절박함이 생긴다거나 하는 것도 해당된다.



Deep Practice의 요인 2가지


1. 잘게 쪼개라


이렇게 야망으로 무장되었다면, 소녀는 소설이나 문학 전기를 끝도 없이 읽을 것이다. 이건 그녀에게 그녀의 분야에 대한 핵심적인 지식을 형성하게한다. 그녀는 소설을 빅토리아 시대 소설가나, 마술적 사실주의자들이나, 르네상스 시들로 나눌 줄 알아야한다. 이러한 능력은 정보를 패턴, 덩어리로 나누어 기억력의 지대한 향상을 이끌 것이다. 그녀는 이제 새 글을 접할 때마다 더 깊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실패하고 고치는 과정을 느리게 반복하라


그리고 나선 이젠 그녀는 글쓰기를 연습해야 한다. 그녀의 연습은 느리고, 고되고, 실수에 집중되어 있어야 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글쓰기 연습을 할 때 스펙테이터 잡지의 글을 절들로 나눴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쓴 절을 대신 글에 삽입해서 한 문장 한 문장 대조해봤다고 한다. 물론 그의 글은 원문보다 좋지 못했다.


코일은 러시아의 테니스 클럽에서 하는 훈련인 볼 없이 랠리하기를 묘사한다(이미타시아). 그 훈련의 목적은 기술에 꼼꼼히 집중하는 것이다(당신의 골프 스윙을 90초 정도로 느리게 해봐라,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지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연습함으로써 자동화 과정을 늦출 수 있다. 우리의 정신은 새로 배운 기술을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바꾸려고 한다. 그러나 정신은 또한 게을러서 기술의 수준이 어느 정도 괜찮다면 자동화 시키는데 만족한다. 기술을 부분 부분으로 나누고 느리게 반복함으로서 우리의 뇌가 더 훌륭한 수준의 기술을 자동화하게 만들 수 있다.



Mater Coaching


이제 우리의 어린 작가는 계속해서 피드백을 해줄 멘토를 만나야 한다, 소녀의 작품을 보고 실수를 바로 잡고, 더 힘든 도전에 응하게 할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그녀는 수 많은 문제들을 - 어떻게 등장인물 배치시키는지 - 계속해서 직면할 것이다. 그녀는 이제 미래의 문제를 이해하고 풀 수 있는 능력을 습관처럼 깊숙히 지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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