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단순히 손의 스킬이라던가 뭔가 잡아내는 감각만이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내고,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받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미술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뭔가 그림이 옛날처럼 그저 단순한 \'그림\'으로 보이지가 않더군요.

 철학가는 사상으로 자신의 뜻을 펼치고,
 가수는 노래를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화가라던가,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자신을 증명하는 수단으로써
 그리는 그림들은 단순히 좋은 감각만으로는 절대 완성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철저하게 증명된 이론들과 그림에 대한 지식들이 바탕이 되고,
 이들을 베이스로 삼아서 소위 자신의 스킬을 갈고 닦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재차 들게 되는군요.

 정말 순수화가를 지망하시는 분들에게는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이걸 깨달은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부끄럽네요)
 늦게나마 제 그림과 제가 표현하려는 사상들을 뒷받침 해줄 각종 책들과 자료,
 이론 등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보잘 것 없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림이란 것은 자신의 사상과 표현하고자하는 바를 제시해주는 하나의 창일뿐,
 순수하세 그림 상의 미적 감각만으로 무언가 승부수를 던지기는 많이 힘들다는게 느껴지는군요..

 그냥 그렇다는 제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