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뽕찬다.. 나붕 여태껏 바보같이 2쿨 엔딩이 이렇게 뽕차는 노래인줄도 모르고 일러만 한번 딱 보고 다 스킵했거든
근데 이번에 어쩌다 다시 듣게 됐거든 가사 곱씹을 때마다 계속 에루리 생각나서 슬퍼 죽을거같어

이 짤 연출이 너무 쩔어서 그런가 이거랑 같이 name of love 틀어놓고 있으면 한없이 빨려들어감
리바이 표정묘사도 미쳤고 엘빈이 손 번쩍 드는 장면전환도 미쳤어
엘빈 죽은 후에 리바이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져 대체 심정이 어땠을까 결정에 후회는 많이 했을까 이런거..

name of love도 에루리뿐만 아니라 2쿨에서 볼 수 있던 이별들에 대해서 쓴거 같은데(한지, 모블릿처럼),
개인적으로 에루리에 이입돼서 에루리 중심으로 생각하게 돼

"딱 한 가지만 약속하자, 미래에 이 세계의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다면
잊지 말아줘, 나를, 진실된 것을" 라는 부분에서
\'진실된 것(혼토오노 코토)\'은 서로에게 말 못했던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걸까

월마리아 탈환 전날밤에 엘빈이랑 리바이는 저마다 서로 섭섭한게 있었음에도 끝까지 숨겼잖아
엘빈은 자신의 꿈을 리바이가 이해해 주길 바랐는데 리바이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엘빈이랑 달라서 낯설 뿐이었고
리바이는 그냥 정말로 사적 감정 듬뿍 담아서 엘빈이 살아있어주기만 하면 됐는데 엘빈은 리바이와는 달리 리바이가 1순위가 아니었잖아
이걸 월마리아 탈환 전날에 둘이서 좀 얘기해보나 했는데 결국 리바이가 설득에 실패한 채로 다음날이 왔고.
특히 대화씬에서는 좀 찝찝하게 대화가 끝났지 뭔가 더 해야만 할 말이 있는데 안 한 것처럼. 리바이도 엘빈한테 섭섭했던거 에렌이랑 쟝구한테 와서 풀었고

보낼 때도 서로가 덤덤하게 작별을 고했는데 엔딩 가사 보면 진격 세계관 특성상 어울리지도, 더구나 확실하지도 않은 후생을 기약하고 있고, 그런 후생에서도 만에 하나 마주쳤다면 잊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건
결국 서로에게 미련이 남았다는 뜻 같아서 너무  슬퍼

특히 이짤이랑 같이 보면서 안 나오는 눈물도 짜내야 할 거 같은 가사는 2절 첫 가사 "잘자요 세상이여"인데
왠지 1절 가사 "잘 있어요, 세계여"에 비해서 진짜 이별이라는게 와닿아.. 말투가 부드러워서 그런가
아무래도 잠들었다는 표현 때문에 진짜 죽었다는 느낌이 강한거같아 엘빈 진심으로 가지마...

2절 가사는 뭔가 소망하는 후생에 대해서 쓴거같아

우리들 말고는 아무도 몰라도 괜찮아
시간이여, 멈춰라
식어버린 손을 다시 쥐어
끝마치지 않은 꿈과 푸른 그림자
맑은 날씨에는 소박한 여행을 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 속에 기대어

이게 에루리라면 리바이가 죽어버린 엘빈 손 맞잡고 하는 이야기 아닐까
첫가사는 둘만의 시간을 바라고 있는 거 같고 "시간이여, 멈춰라" 하는걸 보면 행복한 상상을 못 헤어나오고 있는 듯한데
세번째 가사 보면 누가 봐도 시체 손잡고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 8ㅁ8
끝마치지 않은 엘빈의 꿈이랑 환생 후의 소망.. 생각할수록 너무 슬픔

어쩌다가 글이 이렇게 길어졌냐 하여튼 name of love랑 에루리의 결말한테서 못 빠져나오겠어.. 거붕이들 엔딩 한번씩만 풀버전으로 들어봐주라 유튜브에 치면 나와.. 한글자막도 띄워주더라
감상문 횡설수설 쓰긴 했는데 결론은 에루리 너무 슬프다고ㅠㅠ888ㅁ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