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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사는 리바이를 보고싶은 ㅁㅅ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2) 2019.06.05 19:03:45
조회 1703 추천 18 댓글 3

리바이는 평범한 세상에 환생했을 때 진심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넉넉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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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빈은 리바이를 처음 만났을 때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 오랫동안 \'이 세상 어딘가에 태어났다면 언젠가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세상이 워낙 넓어서 쉽게 찾을 수 없었거든.
그러다 우연히 들르게 된 어느 찻집의 카운터에서 리바이를 만나게 되었지. 엘빈과 나이는 비슷해보였고, 아담한 체격까지 옛날 모습 그대로였어. 다만 전생에 대한 기억은 없는지 엘빈을 보고도 여타 손님들을 대하듯 똑같은 태도였지.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엘빈은 곧 생각을 고쳤어. 전생에서 수많은 인연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리바이라면, 기억을 되찾는 게 고통일 거야. 엘빈은 홍차를 한잔 주문하고 카운터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어. 노트북을 꺼내 펼쳐두고 화면을 보는 척 하면서 리바이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지. 차를 내리는 리바이의 모습은 정갈하고 능숙하게 보였어. 뜨거운 물을 찻잎 위로 천천히 붓는 동안 기분좋은 향기가 가게 안을 은은하게 채웠어. 차가 준비되었는지 리바이가 트레이를 들고 엘빈이 앉은 테이블로 다가왔어. 깔끔하게 놓인 다기 옆에는 직접 구운 것 같은 쿠키가 작은 접시에 담겨 있었지. 엘빈은 문득 리바이가 전쟁이 끝나고 모든 일이 해결되고 나면 한적한 곳에 찻집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던 게 기억났어. 엘빈 네 녀석이 오면 차 한잔 정도는 서비스로 줄 의향이 있다, 하던 목소리도 방금 전에 들은 것마냥 생생하게 기억났어. 아마도 전생에서는 이루지 못했을 꿈. 엘빈은 어딘가 서글픈 마음이 들었어. 리바이가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다행일지도 몰라. 깊게 우러난 차를 천천히 마시면서, 엘빈은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도록 앉아 있었어.

"아들!"
마감 30분 전에 카페 문이 열리면서 리바이만큼이나 검은 머리를 한 여자가 들어오며 작게 외쳤어. 카운터에 앉아서 수첩에 메모를 끄적이던 리바이가 얼른 일어나며 그녀를 맞았지.
"엄만 먼저 들어가셔도 된다니까 매번..."
"얘는, 혼자 마감하면 일이 많다면서 엄마가 도와주면 좋잖아."
"미안해서 그러죠. 아직 손님 있으니까 잠시 앉아 계세요."
엘빈은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모자의 다정한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어. 리바이에겐 가족이 없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 조사병단에서는 연말, 연초에 병사들에게 길게 휴가를 주곤 했어. 적어도 한 해의 끝과 시작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오랜 전통이었지. 리바이는 입단 이래 단 한번도 그 휴가를 본부 밖에서 보낸 적이 없었어. 다만 아침에 조금 느직하게 일어나거나 내킬 때마다 청소를 하거나 차를 내려마시는 정도의 여유만으로 긴 휴가를 보내곤 했어. 엘빈은 굳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어. 입단 때 같이 들어왔던 팔런과 이자벨은 리바이의 가족과도 같은 이들이었지만 실제 가족은 분명 아니었어. 막연히 지하도시에서 죽었거나 헤어졌겠거니 생각만 했을 뿐 엘빈 역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낼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으니까. 둘은 서로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를 말을 꺼내지 않았어. 짐작만 했을 뿐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어. 그저 함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정도로 한가하게 휴가를 보냈었지.

"저기, 손님.."
생각에 잠겨있던 엘빈이 목소리에 얼른 고개를 들었을 때, 리바이가 앞에 서 있었어. 죄송하지만 저희 곧 마감이라서요, 하며 조금 미안한듯 미소를 띠는 리바이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엘빈이 아 네네, 하며 황급히 노트북을 덮었어. 리바이는 빈 찻잔과 접시가 놓인 트레이를 들며 치워드릴게요, 한마디를 하고 카운터로 돌아갔어. 엘빈은 짐을 챙겨 일어섰어. 짧게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서면서, 엘빈은 가게 위치를 다시 확인했어. 잊어버리지 않고 또 이곳을, 리바이를 찾아와야지 생각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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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고싶은 장면이 있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변비왔음

쓰다 생각난건데 쿠셀도 전생 기억 있었으면 좋겠다
어린 리바이 혼자 두고 갔던 기억이 너무 쓰리고 아프게 남아서 이젠 자기가 그렇게 죽을 일 없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아들내미한테 애틋하게 굴었으면...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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