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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의 어원에 관한 개인적 생각

와보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25 11:30:29
조회 4862 추천 33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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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어원에 관한 설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먼저 갤에서 언급된 한국의 고기 요리가 일본에 전파되어서 그게 야키니쿠라고 불렸고 그걸 다시 번역한게 불고기라는 설


평양 지방 사투리이던 불고기라는 단어가 널리 퍼져서 표준어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는 설


한발 더 나아가서 불고기라는 이름을 가진 요리가 일본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야키니쿠로 번역되었다는 설이 있음





이 중에서 3은 애초에 불고기가 이름까지 일본에 수출되었다는 설이니까 이 글에서는 제외하고


불고기가 야키니쿠의 번역어라는 설의 근거는 1965년 김윤경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우리말 바루기 운동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성공적인 예로 벤토 대신 도시락, 돈부리 대신 덮밥, 야키니쿠 대신 불고기라는 말이 정착되었다고 언급하신 부분인데


정규교육 이수하신 분이면 여기서 어? 하는 부분이 있을 것



눈치 빠른 갤럼은 알겠지만 도시락은 원래부터 우리 나라에 있던 말로 고어형은 도슭이고 벤또에 밀렸던 말을 살려낸 거지 번역어나 신조어가 말이 아님


이 쪽은 문헌적 사료도 풍부해서 반박의 여지가 없음



도시락의 사례와 같은 맥락에서 불고기가 언급 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한데


이 기사를 근거로 야키니쿠를 번역한 것이 불고기라는 말이라고 주장하는건 조금 과언이 아닐까 싶음





그럼 두 번째 설의 근거는 뭐냐 하는건데 일단 이 설은 김윤경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언어학자이신 이기문 선생님의 주장임


이기문 선생님께선 불고기가 평양 사투리에서 유래되었다는 기고에서



짐승의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일은 아득한 옛날부터 있어 온 일이다. 그러나 양념을 한 고기(주로 쇠고기)를 숯불에 직접 구워 가면서 먹은 일 은 예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어도 서울과 그 이남의 지역에서 는 이런 관습이 없었기에 서울말에 ‘불고기’란 말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 위에서 말한 음식과 그 이름 ‘불고기’는 1945년 의 광복 이후에 평양(넓게는 평안도)에서 피난민들과 함께 서울에 올라온 것이다. ‘불고기’는 광복 이전에는 평안도 방언에서만 쓰인 단어였다. 80 ∙ 새국어생활 제16권 제4호(2006년 겨울) 나는 이 사실을 내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잘 알고 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개인적인 경험만으로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셔서 근거로 들고 오신 글이 있음



1947년에 김기림 선생님께서 오늘날 우리가 국립국어원의 억지 순화어를 비판하듯 우리말 바루기를 위한 신조어 만드는 것을 비판하신 기고임



화석이 숨을 쉴 수가 없으며 종이꽃에서 향기가 날 리 없듯, 옛날 말 학자의 먼지 낀 창고에서 파낸 죽은 말이나 순수주의자의 소꿉질 대장간에서 만든 새말이 갈 곳은 대체로 뻔하다. 이윽고는 대중의 냉소와 조롱 속에 잊어버려지고 마는 것이 고작이다. 물론 간혹 그중에는 대중의 필요와 입맛에 맞는 것이 있어서 국어 속에 채용될 적도 있으나 그것은 실로 어쩌다 있는 일이다. '초밥'('스시')과 같이 비교적 잘 되어 보이는 순수주의자의 새말조차가 얼른 남을 성싶지도 않다. 거기에 대하여 '불고기'라는 말이 한번 평양에서 올라오자 얼마나 삽시간에 널리 퍼지고 말았는가.




여기서 보면 재미있는게 김기림 선생님께서는 초밥은 만들어낸 단어라 금방 사멸할 거라고 봤는데 2018년 현재도 잘 쓰이고 있다는 것과


초밥이라는 단어를 비판하시면서 근거로 드신 부분이 평양 사투리인 불고기는 자연적으로 한국 전역에 퍼졌다고 언급하신 부분인데


지금 우리보다 일제강점기 언어 사정에 밝을 언어학자께서 불고기가 평양 사투리라고 못 박은 부분이니까 불고기라는 단어가 고유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는 생각함




물론 본격적인 연구에 입각한 사료적 근거라기 보단 설1과 설2 모두 언어학자들이 지나가는 소리로 언급한 인터뷰 기사와 기고문에서 발췌한 것 뿐이라


추가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거나 확실한 사료가 나오기 전엔 우리가 뭐가 정설이다! 하고 주장하기엔 아직 섣부른 문제임


그리고 학위를 받은 학자라고 해도 주장이 전부 다 같을 수는 없고


학문의 가치는 남이 하는 소리 그대로 외우는 게 아니라


더 합리적이고 정확하며 근거가 충분한 학설을 도출해나가는 것에 있는 거자너요


학위 있는 사람의 주장이라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함



선조선군론이나 원균명장론 같은 것도 비주류일 뿐이지 이덕일처럼 전공한 사람 중에서도 미는 사람들 있는데


이것도 박사가 하는 말인데 무비판적으로 수용해도 된다고 사람은 없을 거 아님니가



댓글로 달기엔 너무 길어져서 한마디 했더니 쿨병환자 소리 들으니 억울해서 갤 주제 어긋나는거 알지만 적어봄



*홧김에 쓰다보니 어조가 넘 공격적인 거 같아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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