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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S 리뷰] 체리븐 * 못다쓴 1~8회 리뷰, 2회 (2) 저는 이후라고 합니다.

정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12 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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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후라고 합니다.

담소를 나누는 효장대공부인-준-세령은 종친회와 신부총리,효장대공의 '황태제 자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멈칫한다.
세 사람 전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
그렇지만 황제폐하가 후를 소개했을 때는 전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다.

- 귀맛이 좋다는 말이 있지요.
대공께서 들려주시는 말씀들은 언제나 이처럼 저의 귀를 즐겁게 해준답니다.

효장대공을 의미심장한 눈길로 바라보고, 효장대공 역시 뜨끔한 심정으로
재빨리 다른생각이 담긴 눈빛을 거둔다.
후계구도의 마침표를 찍겠다고 그간의 황태제 책봉을 미뤄온 뜻을 헤아려 달라 운을 떼며
여황은 후를 소개한다.
강후...가 아니지 이후라고 합니다. 꾸벅-
이런이런 잔뜩 움츠러들었잖아, 아까 양순이 대하던 그 자뻑강후는 어디갔어 응?
움츠러 들 수 밖에 없다.
여황폐하의 입장이 저렇게나 강경하고 황실정무회의의 승인이 나면 바로 영성공으로 입적된다.

위아래로 후를 훑는 세령의 시선, 언짢은 표정이 역력한 효장대공부인과 종친회,
침착한 듯 보이나 속으로 수만가지 생각을 했을 문성공.

방정맞게 울리던 후의 벨소리.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는 여황과 난감하고 불쾌해서 어쩔줄 모르는 종친회,
그러나 효장대공만이 기묘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래그래 집토끼가 되려면 한참이나 멀었지...하는 안심의 표정.

-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을 하자.

방계출신이라는 약점, 세상에 두려울 것 없지만 단 하나,
핏줄만은 힘으로도 돈으로도 어쩔 수 없었다.
방계출신이기 때문에 받아온 설움을 아들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효장대공의 얼굴에 묘한 자신감과
안도의 빛.
깊은 밤을 달리는 자동차 안은 정면에서 다시 측면을 비추고,
단 두사람, 효장대공과 그의 아들 준이만이 창밖을 내다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리며 달리고 있었다.
앗,본방 때 그 창밖을 내다보던 표정을 왜 못 보고 지나친 것 같은 느낌이 들까?
그 어둠이 짙게 깔린 고속도로를 바라보는 두 父子 -
마치, 세상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같은?
세상을 향해 그렇게 검은 어둠속에서 흰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던 효장대공의 다크포스는 언제봐도 덜덜덜

# '우연'은 '인연'을 만들고-

후의 휴대폰은 시종원에 보관하기로 결정되었고 궁생활에 익숙해지면 돌려주마 여황폐하가 약속하셨다.
궁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해, 황태제 자리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황실의 법도를 배운다.
엄청난 양의 책과 황실가계도 후는 입이 떡 벌어진다.
무림소설에 나오는 것들은 줄줄이 잘도 외우더만~ 공부가 정말 죽을맛이다.
게다가 배고파 쓰러지겠는데 밥도 마음대로 못먹고 격식에 따라야 한단다.
뭐, 격식이라고 해봤자 기본적인 밥상예절인데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먹는건 아니지만 젓가락질 정도는
제대로 해줘야지 후야 응?
황실법도에 맞지 않는 모든 습관들은 버려야 한다. 지금은 황실에 너를 맞춰가야만 한다.
그 틀안에 너를 맞춰야 해...

아직은 궁이 그렇게 어려운 곳인 줄 모르겠다.
초딩동창 내복강후를 하루아침에 '마마'라고 불러야 하는 양순이 또한 죽을맛이다.
시종관이 자리를 비운사이 차를 내온 양나인.
양나인의 깜빡하는 습관은 핸드폰의 전원을 켜두었고 어허, 근무시간에 맘대로 문자확인해도 돼?
근무시간엔 전원을 꺼두든가 진동으로 해놓아야지!
깜빡해서 켜놓은 전원인지 어쨌든 후의 눈에 띈 양순이 핸드폰으로 인해 그 모든 사건은 시작되었다.

- 너 완전 평면이라 아무 느낌도 안나거든?
- 이 짜식! 이 나~쁜놈!!

놀란 눈이 더 커진 양순이를 보며 안닿았네~ 하며 손을 내젓는 그 자연스러움.
안닿았네~ 그 목소리가 참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워서 좋다.
넘어진 양순이의 핸드폰을 쏙 빼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후의 명대사 중 하나인
'쭈바냐?'
후가 양순이 핸드폰으로 쭈바에게 전화를 걸고,
다시 목숨걸린 일 때문에 양순이에게 쭈바로부터 전화가 오고,
그 때문에 양순이가 화분을 들고 궁에 들어오게 되고,
후는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고 그 탈출은 효장대공에게 딱걸리고,
문성공은 탈출을 도와준 나인이 양나인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양순이는 밖으로 후를 찾으러 나가고,
이 모든 일들이 줄줄이 소세지로 모든 일이 얽히게 되는 것을...

지금 그 연결고리를 생각하니 참 재밌다



출처: 궁S갤 체리븐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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