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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씨의 음주생활 [완]

공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6.30 17:42:23
조회 45942 추천 148 댓글 164


- 주저씨의 음주생활: 멕켈란12년


계획을 했고 거창하게 예고까지 싸질렀더니 글쓰는게 숙제화 되버려서 요세 밤에 잠을 너무 늦게자는 상황이 되어버렸어
이게 뭐라고 오프라인에선 누구한테 나 디시질 한다고 말하기도 쪽팔린 일이라 식구들 다 자면 티비보는척 하고 거실에서 쪼그리고앉아 하이볼 한잔 말아놓고 쓰는데 얼음 다 녹고 탄산은 다빠지고 글라스엔 이슬만 잔뜩 맺혀서 변기통에 버린 위스키가 아깝지만 읽어주는 갤럼들 덕에 의무감이 생기네

그럼 주저씨의 음주생활 그 네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코스트코에 가면 종종 집어오는 두가지 아이템이 있는데 해네시브솝이랑 멕켈란12년이야

전화주문해서 사면 더 싸지만 그냥 쉽게 눈앞에서 집어오는게 편해서 쓱 들고오지 그리고 애엄마하고 장보러가서 주류매대에서 우물쭈물 하면서 만져보고 청승을 떨고있으면 그래 사라 사 하면서 아내의 제가를 얻기도 쉽기때문에 거기서 가져와

오늘은 애엄마 이야기를 하려고해

운명적인 첫만남에 이은 불같은 사랑 그리고 결혼

그런거 없다

선봐서 결혼했어

졸업후 솔로부대에 재입대한 나는 월화수목 금금금의 헬조선 스텐다드 좆소 총무과에서 과장의 갈굼을 피하는 스킬연마에 나날이 랩업을 계속하던중 생각치도 않은 이벤트성 퀘스트를 만나게 되었어

야 너 선봐라

에엑?

이게 무슨 소리야

당시 27살밖에 되지않은 난 아직 선 이라는 단어는 나완 상관없는 이야기였고 나름 주위 여자들에게 관심의 눈길도 받고있었기 때문에 선같은건 35살 넘어간 중늙은이만 본다는 선입견이 있었지

어이 박권사님(어머니) 전도유망한 아들을 헐값에 팔아넘길 셈인가?

그 제안을 받은건 마침 친지들과 외할머니까지 계시던 자리여서 ㅇㅇ이 선본다는 예기에 온 가족의 집중포화를 받아야 했어

닥치고 봐라



요센 사진같은거 교환 안하고 그냥 전화번호랑 이름만 알려주면 니들이 알아서 약속잡아서 만나는 거라드라 호텔 커피숍에서 주선자랑 양가 어머니를 대동하는것도 아니니 부담없이 봐

부담이 안될리가 있냐고

상대방은 결혼할려고하는 과년한 처자인데 난 간만의 솔로생활에 밤마다 룰렛하는 기분으로 여자를 찾는 아직 학생티가 남아있는 새파란 애송이인데

과장님하고 출장을 가는도중 말을 꺼냈어

과장님 나 선보래요

그래?  봐야지

뭡니까 그게다에요?  27살 짜리한테 지금 선이 들어왔다고요 팔려가는 기분인데 과장님은 참

야 남녀가 만나는데 무슨 방법이 대수냐? 그리고 어른들이 소개해주는 사람이 진국인거야 급만남좀 작작하고 너 뼈삮는다

지금 당장 전화해서 약속이나 잡아

유니크한 상황이긴 하다만 깊게생각하지 말고 고구려시대 데릴사위 들어가냐?

떨리는 맘으로 전화를 했어

여보세요

아 저는 ㅇㅇ이모에게 소개받게된 ㅇㅇㅇ이라고 합니다 ㅇㅇㅇ씨 맞으시죠?

네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쯤 식사한번 같이했으면 하는데 시간 괜찮으신가 해서요

네 저도 괜찮아요

살짝 상기된 목소리의 여자는 수줍은듯 말했어

주말이 됐고
선자리라는 타이틀이 나름 부담스러웠던 나는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나가서 기다렸지

번화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단정한 정장에 머리에 피가쏠릴듯하게 꽉 졸라멘 넥타이 그리고 나름대로 멋을 부리느라고 챙겨입고나온 트렌치코트를 입은 26살짜리 총각은 초조함을 감추기 위해 관심도 없는 남성잡지를 보는척 하며 출입문은 응시했고 혼자 들어오는 젊은여자가 없는지 초조한 마음으로 앉아있었어

약속시간이 거의 다 됬을무렵 케쥬얼한 차림에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여자하나가 내앞으로 다가왔어

혹시 ㅇㅇㅇ씨?

아 네 ㅇㅇㅇ씨죠?

내취향 아님
절대아님

까무잡잡한 피부에 짝달만한 키 그다지 여성스럽다고 보이지 않는 옷차림, 시대극에서나 볼법한 땋은머리

그러나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야했고 눈을 땡그랗게 뜬 상대방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했어

식사주문을 받으러온 웨이트리스에게 난 당연히 최고급 스테이크를 주문하려 했는데

고기를 안먹는다네

순간 당황했지만 많이 격어본 반응인듯 여자는 깜베로 라는 크림파스타를 주문했어

이거 느끼해서 남자분들은 별로 이실거라며 좋아하는거 드시라는 여자의 만류에도 난 당연히 같은메뉴를 주문함이 예의라는 도식적인 패턴을 가진 남자였지

메뉴가 나왔는데
어 씨발
존나 느끼한거야
돼지비계를 입어넣고 녹여먹어도 이런 극강의 느끼함에는 비할 수 없는거였어

난감한 내 표정을 보고 그러게 드시고 싶은거 드시라니까요 하고 무안한듯 하면서 태연하게 말하는 그녀가 당황스러웠지만 난 최대한 표정을 감추고

아 맛있어요 이렇게 안먹어본 음식 하나 더 먹어보는거죠 하며 숱가락과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았네

다행이 양이 조금이더군

고기 드셔야 되는데 저때문에 괜히 . . .

여자는 넉살좋게 이것이라도 더 드시라며 자기 접시의 해산물을 내 접시로 옮겼어

그동안 숱하게 많은 선을 봤다는거야

이번에 선자리에 나올때는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어서 내가26살 인줄 알았고 친구들은 이제 네가 하다하다 연하까지 만나냐며 놀리기까지 했다니 그 횟수를 해아리지 않아도 선자리의 고수임을 알 수 있었지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고 식사만 하고 집에 데려다주려고 하는데 혼자갈수 있다며 택시를 타겠다는걸 억지로 태워다줬어

집에 도착하니 후기썰을 기대하는 부모님과 노는거라면 2갑자 이상의 내공과 비전을 수련한 하나밖에 없는 내 아우님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날 바라봤고 난 뭐 그냥그래 밥먹고 들왔는데 멀 얼마나 알아 하고 얼버무렸더니

동생은
어이 형씨 이뻐?

그냥그래

동생 못생겼고만 댁이 그리 이야기하면 뻔하지

띵동

문자가 하나 왔어

하쿠나마타타
아프리카 원주민 말로 늘 행복하세요 라는 뜻이랍니다 오늘 즐거웠어요

동생이 냉큼 보더니

동생    더 만날꺼여?

나     그래볼려는데

동생   그럼 문자를 씹어

언재나 고수의 가르침을 하수가 다 이해하긴 힘든법 난 동생의 의견을 따라 문자를 씹었고 이후 이어지는 동생의 가르침을 따라 3일후에 연락하려고 계획을 세웠어

동생  형씨 3일 기다리는중에 다시 연락이 오면 받아서 만나고 3일째 되는날 오후3시 넘어서 퇴근시간 무렵 전화말고 문자를 해서 퇴근후 보자고해 그럼 그 누나 형꺼다

아니나 다를까 2일째 되는날
술이 떡이된 여자는 야근중인 나한테 전화가 왔고 나 지금 소개팅 하고 있는데 지금 안데려가면 나 이사람하고 만나기로 했다며 협박을 했어

어허 이런낭패가 있나요 그렇잖아도 맨날야근하느라 내일 연락하려고 했는데 이게 왠 배신행위 입니까 라는 개드립을 시전하니 한층 달뜬 목소리로 정말요 에이 거짓말 하며 혀꼬인 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려왔어

총알같이 운전해서 알려준 장소로 가보니 여자의 직장동료와 그가 데리고나온 남자와 3명이 술을 거나하게 마셔서 이미 송장이 되기 일보직전이었고 직장동료는 날 보더니 선을봤는데 에프터도 없고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 질투를 유발하게 하려했다는 말을 하더라고

후에 주선자 이모에게 들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인물이 변변치 않으니 선자리에 나가면 맨날 퇴짜를 맞아서 멘탈이 붕괴되기 일보 직전이었던거였음

어쨌든 그 이후론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았으니 쩔쩔매는 여자가 점점 내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지
선자리도 선자리지만 그동안 연애한번을 못해본 쑥맥이었으니 나와 하는일이 모든게 처음이었던거야

어리다면 어린나이이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을 4년째 하고있는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난 이곳저곳 여자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다녀야했고 발이넓은 그녀의 지인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지갑은 점점 말라갔지

한번은 내가 돈이 없는데 친구들과 저녁약속을 한적이 있었어

얻어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약속장소에 나가 식사를 하는데 친구들이 그때당시 백수가 않았거든 그래서 서로 형편 뻔하니 n빵 하기로 하고 내가 카드결제하고 돈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갑을 열어보니 현찰이 빳빳하게 30만원이 들어있었고 작은 매모가 들어있었어

ㅇㅇ씨 철없는 나땜에 힘들죠?  매일 야근하고 박봉에 열심히 저축만 하던 사람인데 나땜에 힘들어하는거 같아서 내가 너무 미안해요
지갑에 돈없어서 어깨쳐진 당신모습 보기 싫어요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먹고 재미있게 놀다와요 기죽지 말고 나 이미 당신한테 뿌리내린 여자에요 땅이 힘들면 나무는 죽는거니까 힘들지 말아요

여러 썰들을 읽다보면 종종 나오는 자랑질이지만 나한테도 이런여자가 생겼구나 하고 감동되드라

모든게 순종적인 여자였어
미안해요 라는말을 입에 달고살면서 무조건 내말은 법이고 진리였지

하지만 걸리는게 하나 있었는데

주갤에 이런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난 술담배 하는 여자를 않좋아해
아니 않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말도 안섞는 고지식한 사람이지
관계가 깊어질수록 술을 마시는게 너무 싫은거야

술마시는 여자=헤픈여자 라는 공식에 사로잡혀서 술을 끊는걸 권고했지

내앞에선 안마셨어
하지만 부서 회식이나 친구들 모임엔 꼭 한두잔씩 하더라고

그러다 일이 터진거야
조심한다고 하긴 했는데 결국 불붙은 남녀가 밤을 지세길 여러번이니 애가 들어선거지
예프게 잘 낳아서 잘 키우자고 다짐했어

그러나 그리 순탄치만은 않더라고

병원에서 진찰도중 임신초기 음주가 생각한거보다 많이 위험하다는 예길 들었고 더군다다 심한 출혈로 유산확률이 매우 높다는 진단을 받았어
의사말로는 난임이어서 꼭 출산을 하지 않을만한 이유가 아니라면 유산방지를 위해 입원치료 하는건 힘들다는 말을 들었고 유산이 되지 않더라도 정상적으로 아이를 출산하는건 확률적으로 매우 낮은 수치라고했어

어쩔수 없었지

결혼도 안한 상태에서 유산이 될까봐 입원하는것도 힘들었고 아직 기반도 잡히지 않은상태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하는건 왠만한 용기를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어


미안하다며 펑펑우는 여자를 보고있자니 이제 애인이 아닌 내 아내가 되었구나 이미 우리는 서로 보듬어야만 하는 중요한 비밀 하나를 공유하게 되었구나를 실감했지

그 이후로 애인이 아닌 부인이 되어버렸어 처녀를 임신시켜서 유산하게 만든 내 죄는 말할것도 없었고

10분도 안되는 짧은시간

수술대에 수면마취를 하고 누워있는 아내를 보니 가슴이 찢어지더군
엔조이로 만난 여자가 임신해서 병원가서 쪽팔려하면서 들어가는게 아니고 내여자 내 새끼가 잘못된거면 진짜 속이 새카맣게 타버려
뭐 말로 표현하가 힘든 고통이라 짧게쓸게

의사는 매우 간단하고 생각하는것과 달리 안전하며 차후 임신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거라며 날 안심시켰고 대신 젊은 아가씨가 충격이 클테니 마음을 안정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어 오늘 당장 다시 회사에 가서 야근을 해도 무리가 없으니 몸걱정은 하지말라는 위로는 그다지 의미가 없었지
연예경험이 없으니 당신과 4계절은 애인사이로 있고싶다는 아내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 겨우1년이라는 시간을 채운후 열정적인 사랑만큼이나 더웠던 여름날 우린 결혼했고 잘 살고있다는 이야기

양같은 여자친구가 호랑이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않다

아니 내가 호랑이 새끼와 결혼했다고하는편이 더 어울릴지도

어재 저녁에 설겆이 안해놨다고 디지게 혼난 아저씨의 결혼이야기 였습니다





여보 나 멕켈란 한병만




- 주저씨의 음주생활: 잰틀맨잭


벌써 일곱번째 이야기를 하게되었네
총 열개의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 먹었으니 이제 오늘 이야기를 하고나면 3가지 이야기만 남았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글을 쓴다는게 상당히 힘들다는걸 요즘 느끼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글이 잘 안써지네

그래도 계획한 이야기는 다 마무리하고 마지막에 후기까지 남길 요량으로 시작했으니 끝까지 잘 부탁드려요

그럼 일곱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잰틀맨잭

버번보단 평이 안좋은건 사실인데 입수난이도가 낮아서 많이 즐겨찾는 아이템이지

어느 주류상에 가도 항상 재고가 있으니 허탕칠일도 없고

한창 위스키에 맛들려서 한달에 예닐곱병씩 술을 사 모을때도 이놈은 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선택하지 않은 놈이었어(당시 수집 기준은 맛이 아닌 대중성과 병 디자인이었음)

그러다가 짐빔 화이트랑 잭다니엘이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엔 그다지 추천할만한 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이후 상위버전의 아메리칸 위스키가 궁금해졌고 입수난이도가 그리 높지않은 이 술을 선택하게 되었지

난 일단 술을 구입하면 바로 오픈하지 않고 장식장에 잘 모셔놓은뒤 한달 이상을 눈으로 감상하고 마시는 버릇이 있어

하나 사면 충분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라고 할까?

이놈도 한참동안 장에 처박혀서 인테리어 소품노릇을 하고있을 팔자였지

그런데 일이 터진거야

이놈을 주문하고 싱글벙글 택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편찮으셨어

원래 외가쪽이 건강이 좋은편이고 외할머니가 100세이신데 아직 정정하셔서 어머니가 몸이 안좋게 되실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않았던지라 많이 놀랐지

급성 신우염으로 종합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사진판독 결과 폐에 종양이 발견된거야

주치의 말로는 사진상으로는 그리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했고 조직검사를 해서 암이 아니라고 해도 고령이시고 암이 거의 확실시되니 재검해야될것이며 예방적 치료로 폐를 절재해야하는걸 생각해야 한다고 했어

짧은 내 의학상식으로 폐종양은 예후가 많이 안좋은 암중 하나이지 비소세포성 폐암일 경우 전이도 매우 빨라서 항암에도 그리 차도가 없는걸로 알고있고

처음에 어머니는 조직검사를 거부하셨어
칠순이 다 되었고 손주들 어느정도 큰거 봤으니 이제 그만 죽어도 그리 억울할건 없다시며 독한 항암에 수술에 줄 치렁치렁 매달고 병상에서 2 3년간 고생하면서 돈만 까먹다 죽느니 손주새끼들하고 맛있는거나 사먹고 놀다가 편하게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셨지

문제는 아버지였어

아버지는 어머니 없이는 뭐 하나 할줄 모르시는 전형적인 옜날분이지

날이면 날마다 우시는통에 내가 아주 속이 세카맣게 탔어

평소에 입버릇처럼 내가 먼저 죽어야되네를 달고 사실정도로 의지를 많이하신 분들이니 그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10대부터 자유로운 영혼으로 밖으로만 싸돌던 동생도 아주 발칵 뒤집어져서 날마다 나한테 둘이 전화해서 울어대는데 그게 더 사람잡는 일이더군

집구석에서 정신줄을 잡고있는건 나 하나뿐이었어

어머니한테 내가 제안했지

일단 확진이 나온게 아니니까 조직검사까지 해보고 서울 국립 암센타로 가서 집중치료 받읍시다

주말연속극에서 나오는거 같이 재발하고 또 수술하고 머리 다빠지고 토할때까지 항암하고 재산 다 말아먹고 길바닥에 나 앉을때까지잡고있지 않고 떠날 운명이라면 편히 보내드릴테니 한번만 최선을 다해서 검사하고 치료해 봅시다

어머니만 한일년 편하게 살다 가시면 아무것도 못한 자식이나 아버지는 남은시간을 어떻게 보내라고 그러시오

너무 힘들면 내가 정신줄 잡고 어머니 보내드린다고 약속할테니 한번만 딱 한번만 합시다

노인네 황소고집도 가장믿는 큰아들의 눈물겨운 하소연에 한풀 껔였고 난 검사날에  맞춰 열흘간의 휴가를 냈어

아 씨발 짜르려면 짜르시오 하고 배째라 했더니 쉽게 허가는 났지만 월급은 못준다드라

맘대로 하라고 하고 난 그날부터 병상을 지켰어

내가 필력 좋다고 자뻑걸려서 자랑하는게 아니라 실제 글쓰는거  말고 말은 겁나 잘해
봉인 해제하고 사람 웃기려고 맘먹으면 쉴세없이 배꼽빠지게 할만한 입담을 가졌거든 그게 내가받은 텔런트야

일주일간 난 내 재능을 살려 6인실 병동에서 재롱을 떨었지
수시로 나오는 눈물을 감추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바해서 옜날예기 웃긴예기 여자예기 술먹은예기 직장에서 속못차린 또라이예기 정치인예기 경제예기 미친놈예기 누구네집 딸예기 아들예기 연예인예기 애들예기 처갓집예기

주뎅이에 모터달고 떠벌리다 어머니 주무시면 나와서 쉬다가 깨면 들어가서 이야기하고 무한반복 이었어

아버지가 퇴근하시면 국밥먹으러가는것 빼곤 계속 붙어있다가 취침시간에 나왔지

주말에 망고를 좋아하시는 어머니에게 드리려고 망고를 사러갔는데 그때 한참 에플망고가 유행이었거든

비싸서 선듯 손이가지않는 수입과일이었지
개당 2만5천원인가?

내가 어렸을땐 바나나가 어마어마하게 귀한 과일이었어

수입하지 않고 제주에서 소량 생산해서 먹을수 있는 과일

시장에 나가면 청과물점 기둥에 실로 매달아놓고 한 송이를파는게 아니라 한개를 떼어내서 팔았는데 가격이 무려 그때금액으로 오천원

지금의 오만원도 넘는 가치의 금액일꺼야 아마

엄마따라 시장갔다가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졸라졸라 사달라고 해서 얻어먹은 바나나 한개

어머니한테 먹어보란 말도없이 혼자 까서 아껴먹다가 중간이 톡 부러져서 흙바닥에 떨어져서 한참을 아까워서 자리를 떠나지 못하던 그 귀한 과일을 금쪽같은 자식 먹이느라고 본인은 입에대지도 않고 손에 쥐어주셨던 어머니에게 이제 수입되어 흔해빠진 망고따위도 쉽게 사가지 않는 불효자식을 용서하세요 어머니

에플망고를 몇개 집어서 오는동안 차오르는 눈물이 그치질 않았어

다시 병실에 들어와 망고를깎고
이게 요세 그리 비싸다는 애플망고라니 한번 드셔보시오 하고 내민 애플망고는

맛없드라

젠장 덜익은 복숭아맛이네

한참을 억지웃음을 짓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내가 죽일놈이지 씨발 젠틀맨잭은 고민않고 확 지르는놈이 반값도 않되는 망고한번을 안사가지고 간놈아

장식장의 술값으로 몇년간 어머니 망고만 사먹으라고 해도 되것다 이 미친놈아

어이구 이런 비싼것은 애들이나 먹이라며 몇조각 드시지도 않고 비닐에 싸서 챙겨주시는 부모의 맘을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도 아직 해아리지 못하는 불효자가 도대체 어디에 용서를 구해야한단 말이요

철의 여인처럼 의연하던 어머니도 조직검사를 하러 들어가실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였고 난 어머니의 손을잡고 초조하게 기다렸어

검사결과를 기다리는도중 여러사람이 문병을 왔고 난 지금상황을 설명했어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고 결과가 나오기 하루전 미리 퇴원수속을 하고 향후 치료는 국립 암센타로 이전한다고 이야기하고 진료기록과 영상기록을 요청했어

다음날 아침

교수 회진때

암 아니란다
염증이래
100프로

야이 씨발노마 암이라메

전공의 2년차가 설명을 좆같이 했단다

교수가 까드라
환자한테 그렇게 예기하는거 아니라고

느낌이 오드라
요세 병원 수입문제로 과잉진료니 하는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병원 이관한다고 하니까 이야기가 바뀌는거지 아마 계속 있었으면 멀쩡한폐만 들어낼뻔 했다며 어머니는 노발대발 하지 않으셨다

다들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한거지

다음날 바로 부모님과 난 국립 암센타에가서 다시 진료를 했고 거기서 안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왔어

그 후 어떻게 되었냐고

아직도 난 어머니 망고를 직접 사들고 가는 자상한 아들은 아냐

돈으로 드리지


박권사

망고사먹어




- 주저씨의 음주생활: 오반14년


닥치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닥칠까 하다가 그래도 마무리는 하고 가려고 오늘도 글을 올리는 뻔뻔한 공돌이야
애지간치 거슬렸던 모양인데 3개 남았는데 그중 두개는 걍 내다버리고 원래 마지막편으로 생각했던거 오늘쓰고 굿바이 하려고

그럼 주저씨의 음주생활 마지막 이야기 시작합니다

위스키 라이프때 밝힌것처럼 난 위스키를 가장 선호하고 싱글몰트가 대세인 요즘에도 블렌디드 위스키를 가장 좋아하지

캐릭터가 분명한 몰트위스키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감이 있어서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취향과는 조금 안맞더라고

로얄살루트 좋아하고 발랜타인 좋아하는 전형적인 아저씨 취향이지

그래도 몰트중에 좋아하는게 하나 있는데 오반14년이야
싱몰의 개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술이라 마시는 재미는 별로 없지만 자극적이지도 않고 부드러운데다가 곡물의 고소고소한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이나 블렌디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먹여보면 실패할 나쁘다는 이야기를 듣기 힘든 녀석이지

나름 자칭 타칭 애주가라고 불리는걸 좋아하는 나는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서 이것저것 시음하게 하는것도 좋아하는 편이야

어느날은 결혼을 앞둔 사촌동생이 우리집에 올 기회가 생겨서 어떤걸 먹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아드벡 츄라이를 시켜줬더니 고무타는냄새난다고 안먹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반14로 바꿔줬더니 오 이건 맛있네요 하더라고 심각한 몰개성이 가지는 장점이지

20대 후반의 동생을 보고 있자니 어렸을때 사내놈인데도 워낙 이쁘게 생겨서 안고다니면 주변사람들이 무슨 애기가 이렇게 예쁘게 생겼냐고 가까이 와서 구경할 정도의 미소년 이었는데 이놈도 성장하면서 어지간히 맘고생을 했는지 빼짝 말라서 팍 삭았더라고

오죽했을까 조그마한 섬유업체를 운영하던 부모님이 도산하고 난 뒤 그 살기힘든 서울바닥에서 싼 월세를 찾아 경기도 외곽을 돌던 빈궁한 삶의 고뇌가
집값이 싼 지방에서 살던 사람은 결코 알수없는 삶의 무게가 그 어린나이에 느껴지고 있었어

내가 예전에 나이먹고 젊은 후배들한테 훈장질 하는것에대한 경계에 대한 글을 싸지른적이 있는데 나이를 먹다보면 술자리에서 훈장질이 나도모르게 나와

안해야한다 안해야한다 몇번을 다짐해도 꼭 하게되더라고

내가 무슨자격으로 그런예길 했을까?

열심히 노오력을 하면 좀더 나은 미래를 얻을거라는둥 요즘 젊은친구들은 너무 놀기를 좋아한다는둥 저축만이 살길이라는둥

아 지금 생각하니 조낸 창피하다

어찌 감히 나같이 보잘것 없는놈이 혈연관계에 있는 손아래사람이라고 그리 막돼먹은 훈장질의 끝판왕을 보여줬단 말인가

마지막글에 고해성사를 하면 난 그리 좋은놈이 아니야

아름다운 추억을 예쁘게 포장해서 남에게 그럴듯하게 들려줄 수 있는 재주는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 포장지를 벗겨놓으면 예쁜 선물이 아닌 추악하고 더러운 오물이 들어있는 사람이지

흑역사도 많고

나쁜짓도 많이했고

남에게 상처도 어마어마하게 줬어

새벽에 가장먼저 출발하는 지옥행 급행열차의 특실을 예약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 겁나 정확해

근데

현실에선 인정 안해

누구보다 바르게 살고있다고 뻥을 치지

난 안그래야지
틀딱충 소리 안들어야지
저게 나이먹고 무슨 추태인가?


그런데
내가 지금 그래

동방예의지국?
노인공경?

개나줘버려

정도의 차이일뿐
누구나 자신의 실수엔 관대하고 남의 실수엔 엄격하며
내가 걸어온길은 정도이고
남이 걸어온길은 사도라고 매도하지

더 늦기전에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인터넷에
내 알량한 자존심이 내 이성을 지배하고
본능만이 남은 추악한 괴물이 되기전에

내가 과거에 이러한 일을 겪었다
나에게도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
불타듯 사랑했고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받았던 고귀한 시간들이 있었다는걸 기록하고 싶었어

정말 평범한 사람의 감정의 배설같은 이 똥글을 흥미롭게 봐주고
응원해주고 눈물 글썽여준 주갤럼들,
1기에서 힛갤가서 거기타고 들어온 디시인들, 2기 쓰는족족 초개념가서 짜증난 사람들까지
모두모두 이 똥같은 글 읽어줘서 쓰는내내 위로받았고 글을 쓰면서 당시에 느끼지 못했던 감사함  가슴벅차오름을 좀더 차가운 가슴을가지게된 지금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고 기억의 조각들을 이어붙이면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들 이었어

마지막으로

1기부터 재미있게 읽었다고 댓글달아준 술갤술호견님
개구리 이모티콘으로 댓글의 재미를 더해준Ditavontess님
항상 응원해준 산월님 마하님
여고생 LTEA님
메도크아님 바텐더 히로님 꼴보박님
글마다 댓글달아서 무플방지해주시고 응원해준 원맹님 무명님 헤헷님 낭창이님
항상 공감댓글달아준 원시인님 병신찐다님
더운날엔 깜장물 LR님

그리고 ㅌㅌ ㅋㅋ ㅇㅇ loze 1 등등등 유동님들

힛갤 초개념갤보고 오신 다른갤 손님
도끼맨님
재수해서 내년엔 재수없는 삶을 살게될 돌할부지님
높이나는새님 스포티지님 고구님 드레드보어님
그 외 많은분들
말없이 추천 눌러주고 가신분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안티가 생겨서 탈갤하는게 아니라 충분히 이야깃 거리를 풀었기 때문에 나머지는 사족이 될것같아 여기서 마무리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이만 물러갑니다

세상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살아갑니다

잘난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사람은 못난대로 산다아아~
하는 신신애의 노래가사처럼

당신의 인생은 지금있는 그대로 가치있고소중하다는 말을 하고싶네요

인생의 결정적 순간순간마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맛있는 술과 음식이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길바라면서 공돌이 이제 다시 산업현장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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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류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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