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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문학] 무서운 이야기

사이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22 20:06:46
조회 2745 추천 54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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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다.


그는 지쳐 있었다. 삶에 지쳤고 여행에도 지쳤다. 쉴 곳이 필요했다.


산 속 깊숙한 곳에 화려한 건물 한 채가 보인다. 돌로 된 건물 위에서 나무들이 자라고 물이 흐르고 있었다.


거기까지 가는 길은 갈래도 많고 구불구불했지만 왠지 그는 아무 어려움 없이 차를 몰아 그 곳으로 들어갔다.


마치 자기 집인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한 분이신가요?"


로비에는 빨간 머리를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앳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 성숙한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그는 그런 여자를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혼자입니다."


"그러시군요. 숙박객 등록은 여기서 하시면 됩니다."


"여기는 호텔인가요?"


"호텔이기도 하고, 극장이기도 하고, 소속사기도 합니다."


"소속사요?"


"전 그냥 집이라고 불러요."


그녀가 웃었다.


"전 여기가 천국인 줄 알았어요."


"아하하하!"


그녀가 더 크게 웃었다.


"아, 죄송해요. 농담도 잘 하시네요."


"사실 진심입니다."


"후훗, 사실은 지옥이에요."


"하하하..."


"자, 이게 숙박 신청서예요."


"신청서도 필요한가요?"


"여기는 좋은 곳이라서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해요. 사고도 많죠. 죄송합니다."


"아뇨. 이해합니다. 이리 주세요."


신청서의 가장 위에는 이름을 쓰는 칸이 있었다. 이름... 이름......


"...P?"


"이상 있으신가요?"


"아뇨, 이름. 이름이 생각이 안나요. 왜? 왜지?"


"하지만 방금 P라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네 그렇죠, P입니다. 제 이름은 P입니다. 하지만 이름이 P라니 이상하지 않나요."


"아뇨,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어서 멋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감사합니다... 다 됐어요."




"39층이라니, 보기보다 엄청 큰 건물이네요."


"후훗, 처음에는 수제 텐트였어요. 믿겨지시나요?"


"믿기 힘든 이야기네요..."


"자, 도착했어요. 이리로 쭉 가시면 1005호 방이 보일 거예요."


"감사합니다."


"편히 지내세요. 여기는 좋은 곳이에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시면 방 안에 있는 버튼을 눌러 주세요. 제가 손님의 담당 아이돌이니까 바로 달려갈게요."


"네? 아이돌이요??"


"여기는 극장이기도 하다고 말씀드렸죠? 아이돌이 춤추고 노래하는 극장이에요. 그리고 손님은 여기 계시는 동안 제 담당 프로듀서가 되실 거예요."


"아니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그럼 뭐 제가 막 댁 스케줄도 짜주고 그래야 돼요?"


"아뇨, 손님은 앉아서 저희가 공연하는 걸 봐 주시면 돼요. 프로듀서의 응원이 저희에겐 무엇보다 큰 힘이 되니까요!"


"돈만 내고 앉아서 공연만 보는 게 무슨 프로듀서에요."


"아하하, 이상하죠? 여기서는 그렇게 불러요.


 이따 저녁 9시에 라이브 홀에서 정기 공연이 있어요. 보러 와 주시면 좋겠어요..."


"뭐 짬이 나면 가 볼게요."




방은 혼자 쓰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넓고 쾌적했다.


깨끗하고 전망도 좋았다. 창문 밖으로는 주차장이나 수영장 따위가 보였고, 그 너머로 펼쳐진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이었다.


해가 서산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 빛의 저편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여기는 좋은 곳이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P의 눈에 사진집이 들어왔다.


안에는 웃으면서 공연을 하고, 화보를 찍고, 연기를 하는 아이돌들의 모습이 있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근사한 얼굴과 몸매였다.


그리고 빨간 머리를 한 그녀가 있었다.


사진을 보면서 P는 그녀의 머릿결과 목소리와 그 순진한 웃음을 떠올렸다.


잊을 수가 없었다.




9시가 되자 관객석이 어두워지고 무대가 밝아지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문을 열고 자, 가 보자...]


공연은 형편없었다.


노래도 춤도 프로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역시나 그녀들은 진짜 아이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한 눈에 봐도 어설픈 그 공연을 보면서 한 마음이 되어 뭔가 빛이 나는 봉을 흔들고, 리듬에 맞추어 무언가 알 수 없는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렇게 열광적인 관객을 P는 이전에 본 일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왔다. 마이크를 붙잡고 노래를 시작했다.


음정도 엉망진창이고 힘도 없이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P에게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였다.


유치원 학예회 율동 같은 그 춤으로부터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 치달았다.


[만들어 가자, 수없이 많은 스테이지...]




"아 손님? 죄송합니다. 여기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라..."


"네, 하지만 전 제가 프로듀서라고 말을 듣고 와서요."


"네? ......아, 아아! 프로듀서 씨구나!! 죄송해요..."


"아닙니다. 담당 아이돌을 좀 만나고 싶어서 왔는데요."


"그러셨구나! 담당 아이돌이 누구인가요?"


그 때 P는 처음으로 자신이 그녀의 이름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머리카락이 붉고, 긴 생머리에요. 이렇게 머리띠를 하고 있고..."


"아, 코토하 쨩 담당이시구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옷 갈아입고 나올 거예요... 아, 나왔네요!"


"아, 프로듀서!! 수고하셨어요!"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수고는 그 쪽이 많았지요."


"무슨 말씀이세요! 무대 위에서도 보였어요. 프로듀서, 절 응원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렇게 어두운 관객석이 다 보이나요?"


"후훗, 무대 위에서는 전부 보인다구요?"


"그런가..."


"코토하 쨩, 수고 많았어! 프로듀서 씨, 코토하 쨩 부탁드릴게요!"


"미사키 씨, 고생하셨습니다!"




"이름이 코토하 씨라고요?"


"아아, 죄송해요! 자기 소개도 제대로 안 했네요. 타나카 코토하라고 해요."


"타나카 씨군요."


"저... 그냥 코토하라 불러주셔도 돼요. 그리고  굳이 존댓말 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전 18살이니까..."


"18살이요?? 아니 참, 18살이라고? 훨씬 더 어른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하하... 역시 너무 진지해 보이나요..."


"그런 건 아닌데, 뭔가 어른 같은 분위기가 있었단 말이야.


 하여튼 앞으로 잘 해 보자, 코토하."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


"그런데 저건 뭐야? 저렇게 큰 꽃다발은 또 처음 보는데."


"다른 프로듀서 분들이 한 송이씩 한 송이씩 꽂아서 저렇게 크고 화려하게 된 거예요. 정말 아름답죠?"


"그렇네."


P는 환하게 웃는 코토하를 보고 있었다.


"정말 너무 아름다워."


"아, 코토하! 야호! 라이브 수고했어!!"


"에? 메구미!? 오늘은 공연 없는 거 아니었어?"


"헤헤... 코토하 보러 왔지!"


"메구미... 고마워."


메구미라고 불린 목소리 쪽을 뒤돌아 보았다.


"코토하, 이 사람은?"


"응. P씨라고, 내 담당 프로듀서야."


"헤에~ 코토하의 담당인가~ 헤에~ 호오~"


"메구미! 실례잖아!"


"아냐 괜찮아. 그래서 이름이?"


"난 토코로 메구미! 잘 부탁해, 히힛."


"난 P. 잘 부탁한다."


"새로 담당이 된 거지? 라이브는 봤어?"


"응, 방금 처음으로 봤다."


"어땠어?"


"어설프던데, 춤도 유치원생 율동 같고, 노래도 음이 불안불안하고."


"아우으..."


"냐하하, 빡세네~"


"뭐 난 그래도 괜찮더라. 그렇게 무대 위에서 웃으면서 열심히 노래부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프로듀서..."


"오우 코토하, 칭찬받았네?"


"메구미! 놀리지 좀 마!"


"냐하하..."




"자, 메론 소다. 프로듀서는 커피였지?"


"고마워."


"프로듀서는 어떻게 여기 오게 된 거야?"


"여행 중이었어. 이래저래 지긋지긋해져서. 잊고 싶어서."


"헤에~ 어디 가고 싶은 데라도 있어?"


"글쎄, 있었던 것도 같은데, 까먹었어. 여기 온 뒤로 이상하게 이거저거 까먹은 게 많아."


"냐하하, 그럼 잘 찾아왔네. 잊고 싶었다며?"


"하하, 그렇네."


"여기 오신 다른 프로듀서 분들도 비슷해요."


"다른 프로듀서면, 아까 객석에서 봉 흔들고 소리지르던 사람들 말이지?"


"응, 다들 프로듀서랑 비슷해. 어떤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어서 몸을 흔들고, 어떤 사람들은 잊고 싶어서 소리지르고."


"뭘 기억하려고?"


"글쎄? 여기서 지냈던 나날들 아닐까? 히힛."


"그럼 잊고 싶은 건?"


"부끄러운 걸 잊고 싶은 거야."


"뭐가 부끄러운 건데?"


"여기서 노는 게 부끄러운 거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냐하핫♪"




"그럼 코토하, 난 들어가 볼게!"


"메구미, 와 줘서 고마워!"


"괜찮아 괜찮아, 그것보다 오밤중에 단둘이라고 사고치거나 하면 안된다~?"


"아 진짜, 메구미!!"


"히히히. 프로듀서?"


"응, 뭐냐."


"765 시어터에 온 걸 환영해.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야. 즐겁게 지내.


 잘 자!"






"코토하?"


"프로듀서... 어째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어째서... 절 버리셨어요... 어째서..."


"뭔 소리야, 내가 널 왜 버려. 뭔 얘기하는 거야?"


"프로듀서어어어......"


울고 있던 코토하의 눈물이 분홍색으로 변하면서 눈알이 녹아내렸다.


"우, 우와아아아아악!!!!"


"프로듀서어어어어어어어......"


이윽고 얼굴 전체가, 그리고 몸 전체가 녹아서 분홍색 액체가 되었다.


"뭐야 씨발, 이게 씨발 뭐야 대체!!"


액체는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분홍색 병으로 빨려들어갔다.


그 병을 누군가가 들어올렸다.


"뭐야... 뭐야, 메구미??"


"헤헤, 자! 프로듀서 꺼야!"


"야, 이게 다 뭐야, 뭔 개지랄이야 이게"


"프로듀서가 코토하를 팔았잖아?"


분홍색 병은 이번엔 육각형의 보석으로 변했다.


"자, 예쁘지? 티파니 다이아 같지 않아? 에헤헷."




"허억"


눈을 뜨자 처음 보는 천장이 눈 앞에 있었다.


"뭐야, 뭐야 여기"


그제서야 P는 자신이 어제 어디에 왔는지를 기억해냈다.


"하아... 웁, 우욱! 이 씹 우우욱"


P는 화장실로 내달렸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안녕 코토하. 청소 중이니?"


"네. 이것도 아이돌의 일이니까요."


"별 희한한 아이돌도 다 있네. 나도 좀 도울게."


"아뇨, 거의 끝났어요. 고맙습니다."


"내가 뭐 한 게 있나."


코토하는 P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프로듀서, 얼굴이 좋지 않으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아냐, 그냥 꿈자리가 좀 안 좋아서."


"힘드셨겠네요... 어떤 꿈이었나요?"


"하, 그게 잘 기억이 안 나."


"아하하, 그것도 까먹으신 거예요?"


"뭐 어때. 나쁜 일은 잊는 편이 이득이지."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식당으로 가죠. 프로듀서?"


"왜?"


"765 시어터에 돌아오신 걸 환영해요.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에요."


"...?"




"너 그 바지락국 진짜 좋아하는구나."


"네... 이상한가요?"


"뭐 어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만큼 먹는 게 행복이지."


"에헤헤..."


식사가 끝난 후 코토하는 스케줄이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꺼냈다.


"오늘은 아침 10시부터 잡지 인터뷰가 있어요. 그게 끝나면 바로 점심을 먹고, 극장에서 4시부터 연극 공연을 하게 되고, 그걸로 오늘 스케줄이 끝나요."


"빡센데. 몸 괜찮겠어?"


"문제 없어요. 아이돌이라면 이 정도는 견뎌 내야죠!"


"믿음직하네. 그래서 인터뷰는 어디서 하기로 했어?"


"저희 사무실에서 하기로 되어 있어요. 저기 프로듀서, 혹시 시간 되시면..."


"말 안 해도 따라 갈거야. 내가 프로듀서라며?"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왜 유독 여기만 건물이 이렇게 허름해?"


"여기는 저희 극장이 수제 텐트였던 시절부터 저희 사무실이었어요.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두고두고 저희 사무실로 쓰고 있는 거라고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사장님이면 여기 지배인인가?"


"그렇기도 해요. 어쩌면 곧 만나게 되실 수도 있어요..."


철컥


"코토리 씨, 안녕하세요!"


"아, 코토하 쨩! 어서 와! 그리고...?"


"코토리 씨, 이 분은 이번에 제 프로듀서가 되신 P라고 해요!"


"와아~! 새로 오신 프로듀서 씨! 전 오토나시 코토리라고 해요! 여기서 사무원을 맡고 있어요! 잘 부탁드려요!"


"P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코토하 쨩, 바로 인터뷰 시작해도 될까? 요시자와 씨는 저 쪽에 이미 와 계시거든."


"아, 네! 프로듀서, 다녀올게요!"




"좋아하는 음식은... 아이스크림이라고 적혀 있네. 코토하 쨩은 바지락을 좋아하지 않았었나?"


"그렇긴 한데요... 아이스크림도 좋아하기도 하고, 왠지 이 나이에 바지락을 좋아한다고 하면 좀 늙어보일까봐..."


"하하하......"


"...잘 하고 있네요. 이렇게 보면 진짜 아이돌 같기도 하네요."


"어머, 코토하 쨩은 엄연히 한 명의 아이돌이라구요? 아직 데뷔한 지 오래 되지 않아서 약간 부족해 보일 때도 있지만..."


"이 호텔 안에서만 춤추고 노래하는 게 아니었나요?"


"후훗, 라이브만이 아이돌이 하는 일의 전부가 아니에요. 오늘 보시게 될 거예요."


"그러고 보니 이 인터뷰는 어느 잡지에서 하는 건가요?"


"아, '나마스카'라는 잡지에서 하는 거예요. 말씀을 안 드렸었구나..."


"나마스카요? 처음 듣는 이름인데요."


"아하하... 그리 유명한 잡지는 아니니까요."


"...?"




연극 극장은 호텔의 3층과 4층을 합쳐놓은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연극은 저희 일 가운데서도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아 물론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겠지만요."


"왜?"


"연극은 꿈을 보여주는 일이니까요. 우리 극장은 손님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는 꿈의 극장이라고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어요."


"확실히 여기는 뭔가 꿈 같은 곳이긴 해. 뭐라 해야 하나, 눈을 뜨고 있는데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아까 아침에 안 좋은 꿈을 꾸셨다고 말씀하셨죠?"


"그래. 기억은 안 나는데..."


"이번에는 좋은 꿈 꾸세요, 프로듀서."




"이런 외딴 섬에 갇혀서, 살인자일지도 모를 누군가와 함께... 우리 애들을 지내게 해야 하다니......"


"선생님! 진정하라구! 다 같이 모여서 폭풍이 잠잠해질 때까지만 버텼다가 여기서 빠져나가면 되잖아, 그치? 코토하? ...코토하??"


"응... 맞아...... 같이... 같이 빠져나가자... 살아서..... 우리......"


"코토하? 코토하!!!"


"있잖아, 있잖아 엘레나? 혹시, 혹시 우리 여기서 영원히 갇혀버리는 건 아닐까?? 우리...


 봐봐, 이상하잖아!? 사흘째 비랑 바람이 그치질 않고 있잖아!! 누가 우릴 여기에 가둬 버린거야. 못 빠져나가게..."


"코토하, 제발 정신 좀 차려봐!!!"




"아 손님? 죄송합니다. 여기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라..."


"네? 아니, 제 얼굴 기억 안 나세요? 어제 만났잖아요, 미사키 씨 맞지요?"


"네? ......아, 아아! 프로듀서 씨구나!! 죄송해요..."


"아뇨 괜찮아요. 연극도 끝났으니까 담당 아이돌을 좀 만나려고 왔어요."


"그러셨구나! 담당 아이돌이 누구인가요?"


"...뭐라고요?"


"아, 코토하 쨩 담당이시구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옷 갈아입고 나올 거예요... 아, 나왔네요!"


"아, 프로듀서!! 수고하셨어요!"


"내가 뭐 한 게 있나. 고생은 네가 했지. 수고했어, 코토하."


"무슨 말씀이세요! 무대 위에서도 보였어요. 프로듀서, 절 응원해 주셔서 고마워요."


"......"


"후훗, 무대 위에서는 전부 보인다구요?"


"그래......"


"코토하 쨩, 수고 많았어! 이따 8시에 뒤풀이니까 잊으면 안돼!"


"미사키 씨,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꿈 꾸게 해 준다면서, 왜 보여주는 연극은 서스펜스 호러인지 영문을 모르겠네."


"죄송해요..."


"뭐 그래도 연기는 잘 하더라. 노래보다는 확실히 이 쪽으로 밀고 나가면 나중에 대성할 거 같은데?"


"프로듀서... 고맙습니다."


"아, 코토하! 야호! 공연 수고했어!!"


"에? 메구미!? 오늘은 공연 없는 거 아니었어?"


"헤헤... 코토하 보러 왔지!"


"메구미... 고마워."


"코토하, 이 사람은?"


"뭐? 너 무슨..."


"응. P씨라고, 내 담당 프로듀서야."


"헤에~ 코토하의 담당인가~ 헤에~ 호오~"


"메구미! 실례잖아!"


"그래, 정말 무례한 녀석이네."


"...프로듀서?"


"토코로 메구미. 너 나 기억 안 나냐? 어제 인사하고 통성명도 했을텐데?"


"냐하핫,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이 새끼가..."


"P. 코토하의 담당 프로듀서. 바짝 얼어있던 코토하한테 격려도 해주고 신경도 써준 사람. 모든 걸 잊고 싶어서 765 시어터로 온 사람."


"......"


"맞지?"


"앞으로 이딴 장난 함부로 치지 마."


"유감이지만 장난이 아니란 말이지 이게~"


"뭐라고?"


"프로듀서도 이미 알고 있잖아? 그치?


 코토하, 배고프지 않아? 뒤풀이 메뉴 생각해 놨어?"


"뒤풀이인가... 뭐 맛있는 집 알고 있는 데 있어?"


"패밀리 레스토랑!"


"그렇겠지..."


"왜 멍때리고 있어 프로듀서? 놓고 간다?"


"......"




뒤풀이에는 P를 포함해 7명의 사람이 모였다.


모두가 P가 사진집에서 본 근사한 얼굴과 몸매를 가진 아이돌이었다.


"히이~ 드링크바에 갑자기 사람이 몰려서 말야... 시간 엄청 걸렸어~"


"고마워, 메구미."


"괜찮아 괜찮아. 자, 프로듀서도!"


"고맙다."


"오오~! 고기 와 있었네!"


"빨리 앉아 메구미~! 메구미 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었다구~!"


"메구미, 고맙습니다. 어서 앉으시와요!"


"냐하하... 난 연극에 끼지도 않았는데 왠지 내가 주빈이 된 거 같네..."


"그럼 주빈인 메구미가 건배를 하도록 하시어요!"


"냐하하하... 에또, 공연의 무사 종료와 코토하의 새 담당 프로듀서 취임을 기념하면서, 건배!"


"""""건배!!!"""""


"에에? 갑자기 이 쪽으로 말 돌리기 있어!?"




"아, 후추"


"여기 있습니다."


"아 고마워요, 그러니까... 성함이"


"키타자와 시호입니다."


"네 맞아요, 키타자와 씨. 죄송합니다, 제가 요새 자꾸 뭘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서요."


"괜찮습니다."


"키타자와 씨, 하나만 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네."


"저 말고 다른 프로듀서들은 여기에 안 왔나요?"


"그렇네요."


"그건 왜 그런 거죠? 보통 관리자 없이 아이돌끼리만 이런 자리에 보내는 건 이상하지 않아요?"


"저희들에게는 프로듀서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코토하 씨만이 담당 프로듀서를 갖고 있어요."


"...네?"


"아! 프로듀서!! 코토하 담당이면서 다른 애랑 바람피고 있다!!"


"뭔 헛소리야 저건. 하여튼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아니요,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프로듀서, 뭐야 뭐야? 심각한 얼굴 하고. 시호한테 반하기라도 한 거야~?"


"넌 좀 조용히 해 봐라."


"아까 얘기,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지?"


"......"


"냐하하, 그것도 잊어버리면 좋을텐데..."


"그건 나중에 또 얘기하자고."


"그 음료수, 안 마실거야? 아깝게시리."


"색깔이 좀 이상해서 무서워서 그런다. 이 분홍색 액체... 뭐냐?"


"뭐냐니, 핑크 샴페인이잖아? 프로듀서들이 이거라면 죽고 못 산다고 해서 갖고 온 건데..."


"이게 샴페인이라고?"


"그렇대! 뭐 스파크 드링크라고도 부르던 거 같던데. 마시면 기운이 솟는다던가..."


"어디 보자."


꿀꺽


"...그렇네. 뭐냐 이건. 눈이 번쩍 떠 지는데."


"헤헤, 맘에 드나 보네. 여기 오면 언제든지 마실 수 있을 거야.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니까. 말만 해."




테이블 건너편에서 잘리지 않는 고기와 씨름하고 있는 아이돌이 있었다.


"저기... 사쿠라모리 씨, 맞으시죠?"


"아, 네! 맞아요..."


"칼 줘 보세요. 고기가 영 덜 익어서 그냥 힘으로 썰어내야 할 것 같은데..."


"아, 감사합니다..."


쓱 쓱 쓱


"됐습니다. 잘 좀 익혀오지 거..."


"정말 고마워요. 전 도구에 완전히 길이 들여져 있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될지..."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도 도구를 쓴 것뿐이잖습니까. 스스로는 아무 것도 못하기는 매한가지네요."


"뭔가요 그게, 후훗..."


"그러게요, 뭐하는 걸까요. 하하..."




"오늘은 즐거웠습니다."


"저도 즐거웠어요. 아까는 고마웠습니다, 프로듀서."


"아뇨, 괜찮습니다.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또 만나고 싶네요."


"그렇네요."


"자~! 그럼 슬슬 파하자!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내일도 모레도 만나서 놀 수 있잖아? 그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하하, 시호 아까부터 로봇 같아! 메이드 역할 하던 게 아직 몸 안에 남아있는 거 아니야??"


"......"




"코토하."


"응?"


"내일 스케줄 있어?"


"잠깐만... 아니, 내일은 없네."


"그럼 지금부터 우리끼리 2차 갈래?"


"에에!? 하지만 밤놀이는 조금..."


"에에~ 괜찮잖아! 그치 프로듀서? 우리랑 더 얘기하고 싶은 것도 있잖아. 그치?"


"그렇네. 정말 그래."


"프로듀서까지..."


"자아 자아~ 질질 끌지 말구 노래방 가자! 노래방!!"




"쇼 고즈 온 땐쓰! 방과후는 킾 온 킾 온 그루빙~"


노래방에 들어온 지 한 시간이 지났다. 30분 전부터 마이크는 메구미의 손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후우~ 목 탄다 목 타. 음료수 좀 가져오고 싶은데, 프로듀서랑 코토하는?"


"나는 괜찮을 거 같아."


"난 한 잔 받자. 스파크 드링크 빼고 아무거나."


"냐하핫, 맡겨 둬~"


철컹


"갑자기 조용해졌네. 한 곡 부를래?"


"아뇨, 전 기운이 다 빠져서..."


"나랑 똑같네. 대체 저건 어디서 저런 기운이 나오는 거야."


"...프로듀서."


"왜?"


"저, 재미없는 애일까요."


"왜 그래 갑자기?"


"항상 전 잔소리만 해대고, 메구미가 분위기 띄워주면 따라가기만 바쁘고, 재미없는 저한테 질리는 건 아닐까요..."


"저런 인간이 자기가 싫증나는 인간한테 이렇게 붙어다니면서 놀자고 보챌 리가 있나.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라. 메구미한테도 실례야."


"네..."


"......"


"...프로듀서."


"왜 또."


"프로듀서가... 지금 뭐가 마음에 걸리시는지... 사실 저 알아요."


"...그렇겠지."


"저는... 저희는...... 마리오네트에요. 실만 안 보이는... 저는...... 프로듀서......"


"그래. 뭐야."


"......"


"뭐야, 자잖아. 팔자도 좋다."




끼익


"야호! 프로듀서! 커피...


 코토하 잠들었네?"


"그래."


"에헤헤, 세상 모르고 잠들었네. 내가 너무 무리해서 끌고 다녔나 봐. 미안해 코토하?"


"......"


"헤헤, 이 외투 프로듀서가 덮어 준 거지? 착하네?"


"그 얘기 꼭 해야겠나?"


"프로듀서는 진짜 코토하가 정말 좋은가 봐. 막 여기까지 느껴진다니까?"


"......"


"프로듀서."


"왜?"


"여기서 떠날 거야?"


"그래."


"왜? 이렇게 코토하를 좋아하면서?"


"이건 코토하가 아니야. 뭔가의 프로그램이야."


"우린 전부 프로그램이야, 프로듀서. 코토하도, 나도, 시호도 카오리도 여기 극장 전부.


 곧 프로듀서도 우리랑 똑같게 될 거야."


"말이 될 소리를 해라."


"프로듀서. 여기 오기 전에 여행 중이었다 했지? 어디 가고 싶었는지는 기억났어?"


"그래. 기억났어.


 처음부터 가고 싶은 목적지 같은 건 없었더라고."


"헤헷, 그럴 거야. 가고 싶은 데가 있는 사람은 여기 오더라도 프로듀서 같은 게 되진 않더라고.


 그런 건 여행이라고 하지 않아. 프로듀서는 여기 피난을 온 거야."


"......"


"여기 남아줘, 프로듀서. 여기는 좋은 곳이야. 낙원이라구."


"난 잘 모르겠다. 모르겠어. 그렇게 좋으면 너희들은 여기서 쳇바퀴 돌리면서 살아.


 난 간다."




"프로듀서, 죄송해요... 모처럼 같이 놀러 왔는데 잠들어 버려서..."


"시간이 늦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뭘. 사과 좀 그만 해라."


"맞아 코토하. 우린 코토하가 자는 얼굴도 볼 수 있어서 이득이었다구?"


"진짜... 그만 놀리라니까..."


"그럼 코토하, 난 들어가 볼게!"


"메구미, 와 줘서 고마워!"


"괜찮아 괜찮아, 그것보다 오밤중에 단둘이라고 사고치거나 하면 안된다~?"


"아 진짜, 메구미!!"


"히히히. 프로듀서?"


"응, 뭐냐."


"내일 또 봐!!"


"...그래."




오전에 왔던 사무실을 다시 찾아왔다.


여전히 허름해 보이는 건물의 창문 가운데 단 하나에 불빛이 밝혀져 있었다.


"765 시어터의 프로듀서 P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오오 자네인가! 드디어 왔구만. 들어오게."


방문을 열고 들어간 그 곳에는 어떤 히어로영화에서나 봤었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수십개의 화면에 전부 불이 밝혀져 있었다. 765 시어터의 모든 곳을 사각 없이 비추어 주는 화면이었다. 그러나 각 화면이 비추고 있는 시각은 모두 달랐다.


모든 화면이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네 시간, 다섯 시간, 그리고 그보다 전의 P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사장으로 보이는 남자는, 얼굴이 온통 검은 그림자로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P는 그걸 전혀 이상하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올 거라 생각했네. 앉게. 차라도 들겠나?"


"아뇨, 괜찮습니다. 그리 길게 할 얘기가 아니라서요."


"그래, 어떤 얘기를 하려고 이 밤중에 찾아왔나?


"체크아웃을 하러 왔습니다."


"그래... 떠나고 싶다는 말이지?"


"네."


"아쉽구만, 자네만큼 유능한 프로듀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야."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아무 것도 한 게 없습니다. 전부 도구가 한 일이지요."


"하하! 겸손하구만."


남자는 앞에 놓여있던 차를 홀짝였다.


"내 이름은 타카기 쥰지로네. 여기 765 시어터의 사장이고,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마리오네트일세."


"제 이름은 P입니다. 하지만 원래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원래 이름 같은 건 아무래도 좋지 않나. P, 괜찮지 않은가."


"괜찮지 않습니다. 전 여기서 나갈 거니까요."


"그래, 체크아웃 절차를 밟아 주겠네. 하지만 이건 알아주게."


"네."


"언제라도 자네는 체크아웃을 할 수 있네. 하지만 절대 여기서 빠져나가지는 못할 걸세. 자네도 알고 있을 거야."


"......"


"우리는 우리가 가진 도구에게 사로잡힌 죄수일세. 자네도 알고 있을 거야."


"......"


"좋은 밤 보내게. 나가고 싶다면, 지금은 밤이 너무 늦었으니까 우선 자고 내일 아침에 나가는 걸 추천하네. 숙박료가 더 나가는 것도 아니니까."


"배려, 감사합니다. 여기서 보낸 좋은 시간들도, 감사합니다."


철컹


"...감사합니다, 인가......"




"...코토하?"


"프로듀서..."


"뭐하는 거야. 지금 시계가 몇 신데."


"메구미한테 문자가 왔어요.


 프로듀서한테 인사를 못 했으니까, 늦기 전에 꼭 하고 오라고 했어요. 꼭이래요."


"그 새끼 진짜..."


"프로듀서, 떠나실 건가요?"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널 두고 어떻게 가겠냐."


"정말인가요?"


"정말이야. 난 갈 곳이 없어. 말했잖아."


"그럼... 그럼, 다행이네요."


"별 이상한 걱정을 다 하고 있어. 너 그거 이번엔 나한테 실례야."


"에헤, 헤헤헤... 죄송해요..."


"울지 마. 그만 울고, 가서 자. 내일은 웃는 얼굴로 만나자."


"네... 프로듀서. 안녕히 주무세요."




멀어지는 코토하의 뒷모습이 완전히 없어지자 세계에는 P와 어둑컴컴한 복도만이 남았다.


그 복도가 P에게 말하고 있었다.



765 시어터에 온 걸 환영해.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야. 즐겁게 지내.


잘 자!





방은 혼자 쓰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넓고 쾌적했다.


이 765 시어터는 해가 지지 않는 것 같았다. 창문 밖으로는 여전히 주차장이나 수영장이 일루미네이션을 받아 낮처럼 선명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너머로 펼쳐져 있을 넓디넓은 숲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 숲의 저편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여기는 좋은 곳이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P의 눈에 사진집이 들어왔다.


안에는 웃으면서 공연을 하고, 화보를 찍고, 연기를 하는 아이돌들의 모습이 있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근사한 얼굴과 몸매였다.


그리고 빨간 머리를 한 그녀가 있었다.


사진을 보면서 P는 그녀의 머릿결과 목소리와 그 순진한 웃음을 떠올렸다.


잊을 수가 없었다.


잊을 수가 없었다.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눈 앞에 있었다.


"뭐야, 뭐야 여기"


그제서야 P는 자신이 어디에 왔는지를 기억해냈다.


"하아... 웁, 우욱! 이 씹 우우욱"


P는 화장실로 내달렸다.


무슨 꿈이었는지는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었는지도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안녕 코토하. 청소 중이니?"


"네. 이것도 아이돌의 일이니까요."


"별 희한한 아이돌도 다 있네. 나도 좀 도울게."


"아뇨, 거의 끝났어요. 고맙습니다."


"내가 뭐 한 게 있나."


코토하는 P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프로듀서, 얼굴이 좋지 않으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아냐, 그냥 꿈자리가 좀 안 좋아서."


"힘드셨겠네요... 어떤 꿈이었나요?"


"하, 그게 잘 기억이 안 나."


"아하하, 그것도 까먹으신 거예요?"


"뭐 어때. 나쁜 일은 잊는 편이 이득이지."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식당으로 가죠. 프로듀서?"


"왜?"


"765 시어터에 돌아오신 걸 환영해요.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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