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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조각글] 붉은달

jad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2.14 20:41:53
조회 523 추천 1 댓글 12
														

지금 쓰고있는 달빛 엔딩과 관련있는데 작성->수정 무한반복중

전체글 올리는 것은 아니고 조각글들 모아서 올려봄

피때문에 달이 붉게 보인다는 설정으로 썼는데 이거 내가 써도 무서운 설정이네;;

역사+허구를 섞은 글임.



(1)

'... 결국 이리 되었던 것인가?'
그동안 일들을 회상하고 씁쓸하게 웃는 정몽주.
자신과 제자 사이를 갈라놓고 자객들을 보낸 배후를 떠올린다.
'방원이 네놈이..."
정몽주가 말고삐를 꽉잡으면서 말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매헌(권우의 호) 자네에게 부탁이 있네."


'나의 마지막 유언'이라는 말을 차마 할수 없었다.
이제부터 가야하는 길의 끝은 자기자신만이 가야하는 길이었다.
'이제 서서히 갈때가 되었다.'


정몽주는 권우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녀석에게 전해주게, 너의 진심을 이제서야 알게된 못난 스승을 용서해달라고 전해주게."
"... 스승님?"
"매헌, 부탁하네."


권우는 자신에게 부탁하는 스승 정몽주의 말에서 심상치않음을 느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곳을 빠져나거나 자신도 그길에 같이 가야한다는 직감이 들었다.
"함께 가겠습니다. 스승님."


'알게된 것이냐?'
눈을 지긋이 감은 정몽주는 서서히 눈을 뜨면서 말한다.
"어서 가거라 어서!"
"하오나..."


그때 정몽주는 자신의 제자 권우를 향해 분노의 눈빛을 보낸다.
'왜 자신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지 않느냐?'는 말과 함께...
권우는 눈물을 흘리면서 절을 하고 그곳을 빠져나온다.



이제 이곳에는 자신과 자객들만 남아있다.
그리고 서서히 자객들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오히려 정몽주는 자객들을 노려본다.
자객들은 그의 눈빛에서 압도적인 맹수의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다.


흐름을 먼저 깨뜨린 것은 정몽주였다.
정몽주는 말고삐를 힘껏 당겼고 말은 앞으로 돌진했다
'오해로 인해서 너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겨서 미안하다 라고 너에게 말할..."
말이 끝나기 전에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정몽주는 자신의 등에 화살이 박혀있는 것을 발견한다.


무사들 중 한명의 손에는 방금 전 화살이 떠난 활만 남아있었다.
자신이 타고있던 말은 수많은 화살이 박히고 목숨을 다하였다.
'... 결국 이리 되는 것인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무사들은 마치 피냄새를 맡으면서 다가오는 이리떼와 비슷했다.
이리떼들은 바닥에 쓰러진 정몽주를 향해 철퇴와 칼들이 무자비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철퇴가 그의 몸을 으스러지게 하고 수많은 칼들이 그의 온몸을 난자질하였다.



생의 마지막 밤에 보는 반달이 서서히 핏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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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스승 김득배의 죽음이후로 결심한 이래로 그렇게 살아오려고 노력하였기에 후회하지않는다.
그런데 자신에게 남아있는 미련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이던가?
벗 정도전과 오랜 동료 이성계를 조금만 더 설득할수 있었더라면...
고려가 이렇게 무너지지않았을텐데..
정몽주의 눈빛에서 후회의 감정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진작에 그들을 말렸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이렇게 오래동안 가슴아프지않았을 것을...'



시야가 서서히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갈 때가 된 것인가?'



준비는 했다.
그러나 아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너를 의심하고 오해한 나를 용서해다오.'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2)

스승을 구하기 위해 과거 약속을 저버린 남자가 있었다.
자신을 가로막는 수많은 적들을 베고 또 벤끝에 스승님이 계신 곳에 도착했지만 이미...
"왠 놈이냐!"
"내 너희들을 한놈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을 향해서 노려보는 남자의 눈빛에서 공포를 느끼는 자객들.


남자가 그들을 베려고 할때 스승은 남자를 불렀다.
"...스승님."
"이리 오거라."
스승 정몽주를 안은 남자.
스승의 피가 그의 몸에 묻고있었지만 그것은 그에게 중요하지않았다.



자객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들은 해야할 일을 했을..."
피 한움큼이 쏟아지면서 그의 몸을 적시었고 옷에 스며든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스승님..."
스승님을 이렇게 만든 저놈들 아니 이방원 그자를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라!
남자는 복수를 다짐한다.
"영아..."
"예, 스승님."
"...내 너에게 미안..."
남자의 오른손을 잡고있던 정몽주의 오른손이 힘없이 늘어진다.
그말을 마지막으로 모든 것은 어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스승님?"


'아닐 것이다, 아닐 것이야, 스승님께서 돌아가실리가 없지않은가?
비록 명령이었다고 하지만 스승님께 속죄하려고 했는데...



두 남자가 서있는 곳에 서서히 한방울 두방울 비가 떨어지면서 장마비로 바뀌었다.
"스승님!!!"



스승 정몽주의 시체를 껴안으면서 남자의 두눈에서 분노이자 통한의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으아아아"
결코 자기자신을 용서할수 없기에...



(3)

집으로 향하고 있던 권우는 불길한 마음에 휩싸였다.
빗방울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 권우는 잠시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설마?'
그때,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후배가 있었다.
"사형, 큰일났습니다. 수시중 대감께서... 스승님께서... 자객들의 칼에...."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면서 금새 장마비로 바뀌었다.
"스승님!"
권우와 후배의 통곡이 빗소리와 함께 울려퍼진다.



(4)

같은 시각, 남자에게 다가온 사람이 있었으니 이방원이었다.

조용히 정몽주의 시체를 내려놓은 남자는 이방원을 노려본다.

"이제서야 당신을 뵙게 됩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는 칼을 검집에서 꺼내고 눈깜짝할 사이에 이방원에게 달려든다.
"이방원!"
그 모습은 악귀 그자체였다.
분노와 복수만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고 야수같은 그의 칼이 이방원의 목을 향하려고할 찰나
그러나 남자의 검을 쳐내는 사람이 있었으니...
"비켜라!"
두 남자를 노려보는 무영의 눈빛은 악귀의 눈빛 그자체였다
"대체 왜 스승님을 죽였여야 했습니까?"


그러자,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서 이방원이 말했다.
"죽이지 않았다면 우리가 죽었습니다."


"으아아아!!!!"
복수에 실패한 악귀의 메아리가 그곳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5)

효수된 정몽주를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로 두 남자가 있었다.
말없이 눈물을 집어삼키고 있는 남자를 맞은편에서 지켜보는 정도전.
떠날 준비를 하는 정도전에게 이성계 부하가 쪽지를 몰래 준다.
그날밤 정몽주의 시체를 수레에 옮겨싣는 남자가 있었다.
그모습을 지켜보던 그림자는 몰래 뒤쫒아간다.



시간이 흐르고 빈 벌판에 무덤 하나와 남자가 있었다.
남자가 칼집에서 단검을 빼어들었다.
칼집에서 나온 칼날은 섬뜩한 은색 빛을 비추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림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만 두게, 자네 스승이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일세."



(6)

수문하시중 정몽주가 이방원이 보낸 자객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정종성과 종본은 도망중이었다.
그러다가 순찰중이었던 군사들은 한남자의 목소리를 듣게된다.
"저의 조카들입니다."
목소리의 정체는 삼봉 정도전의 아들 정진이었다.
"어떠한 일로 이자들을 심문하는지 모르겠으나 집안어르신께서 돌아가셔서
서둘러 가야할 사람들을 심문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러나, 지금 역적의 잔당들을..."


군사들에게 달려드는 종성을 막는 정진.
'지금 움직여서는 결코 안되네! 종성.'


정진은 방향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쪽으로 가보시지요."
군사들은 정진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갔고 종성과 종본을 보는 정진.
오랜시간 형과 조카사이였지만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분노와 원망이었다.
"아버지와 나를 원망하는 것 잘 알고 있네.
"이것만은 알아두었으면 하네.
포은숙부님과 아버지는 비록 가는 길은 달랐으나 원하는 것은 하나였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네."
"..."
이제 돌이킬수 없다는 생각에 한숨을 쉬는 정진.
"성문에 말이 있으니 그걸 타고 가면 될 것일세."


정진에게 말하는 정조엉.
"고맙습니다, 형님."
그때 종성을 바라보는 정진의 눈빛은 따뜻했다.



종성과 종본이 떠난 자리에 정진을 향해 다가온 남자가 있었으니 정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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