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징비록에 보면 천리가 나오지.   초반에는 비중이 있을 듯 했는데 큰 비중이 없는 천리.

내 생각에 천리는 아마 정충신을 모델로 해서 만든 캐릭터가 아닌가 해.   물론 실제 정충신은 유성룡 아닌 이항복의 사람이지만.

정충신은 광주 좌수하고 노비 사이에서 태어났어.   양반하고 노비 사이에서 태어난 얼자니까 평상 시라면 벼슬길은 힘들었겠지.

하지만 임진란이 일어나고 광주 목사로 있는 권율이 조정에 장계를 올릴 때 정충신은 공을 세워.  

일본군이 길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얼굴에 옻칠을 해서 나병환자로 가장하고 장계는 끈으로 꼬아서 망태로 위장하고 적진을 돌파한거야.

장계를 받은 이항복은 감탄하고 자기 집에 묵게하면서 무과 급제를 시켜.   종의 신분은 선조가 면천해주었다고 하더군.

그 후로는 드라마 징비록에 나오는 천리하고 비슷한 일을 해.   군관 신분으로 적진에 들어가 정보수집을 한다든가 하는.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 말단 군관이면서 어전에 보고할 때 이름이 언급될 정도야.   병조판서 직할 정보팀이라고 보면 돼.

이항복이 아들 같이 생각했다고 하더군.   이항복이 북청에 귀양가서 죽기 직전에 소원이 두 개 있었대.

하나는 정충신을 보고 죽는 것, 하나는 동대문 밖 미나리를 한번 먹어보고 죽는 것.   이 소원은 이루어져.

이 소원을 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충신이 미나리를 한 짐 짊어지고 찾아왔거든.   두 사람은 통하는 사이였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