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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박지옥(175.196) 2012.10.08 20:59:01

조회 306 추천 0 댓글 7

어려서 부터 남들은 칼 보면 무섭다고 하는데 전혀 거부감 오히려 좋기만 했었지.. 내가 이상한건가? ㅎㅎ

먼나먼 옛날

중2때 친척들 하고 놀러갔다가 고모부가 직접 만든 칼을 보고 반해서 결국 마지막 날 슬쩍 했지..ㅋㅋ

지금이야 칼이 흔해서 돈만 주면 다 샀지만 그 당시에는 칼도 귀해서 부엌칼 정도?

아님 양아치들이 많이 가지고 다니던 빨간색 자동 나이프 알려나? 옆에 버튼 있어서 누르면 튀어나오고 뭐 그정도

나 맞다 양아치 공식 칼 발리송있었군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어

근데 고모부가 비수처럼 나무손잡이에 칼집까지 (칼집에 인두로 지져서 무늬까지) 만든 칼이였는데

날은 아쉽게도 역날검 형태로 칼등이 칼날이였지.

그거 보고 반해서 여행내내 노리다가 마지막 날 짐챙기는데 슬쩍 가지고 와서 집에서 보는데 얼마나 좋던지..

가정집 과도 만한 크기였는데 엑스칼리버 얻은 듯 기뻤지..ㅎㅎ

그렇게 가지고 놀다가 어느날인가 집에서 목욕을 하던지 숯돌이 보이는거야

이 기회에 칼이나 갈아야겠다 싶어서 가져다 갈았지

물론 태어나서 처음으로 칼 가는거지 ..

쭈그려 앉아서 가니까 허리 다리가 금방 아프더라고

그래서 욕조에 걸터 앉고 허벅지에 올려 놓고 갈았지( 목욕중이라 벌거벗고 있었고)

좀 갈다가 어 하는 순간 이게 미끄러 지면서 허벅지를 그어 버리는데

빨간선이 생기더니 피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 얼마나 놀랬는지 아픈지도 몰랐어

상처 붙잡고 생각했지

엄마를 불렀다가는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고 고민하다가 방송에서 오징어 뼈가 지혈작용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남겨둔게 생각나는거야

그래서 그거 꺼내서 칼로 긁으니 분필 가루처럼 가루가 나오더라 상처에 뿌렸더니

신기하게 조금 있다 바로 지혈 되더라고...

방에서 붕대 감고 나니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하는데 아 이래서 칼빵이 아프구나 싶더군..ㅋㅋ

그때 병원가서 꿰메야 했었는데 그냥 지혈만 했더니

지금 허벅지에 길이 8cm 정도 큰 칼자국 남았다..

남들이 상처보고 칼 맞았냐고 물어보는데 차마 갈 다가 그랬다고 할 수 없어서..

그냥 어두운 과거라고 한다...ㅎㅎ

그 뒤로 그 칼은 무관심에 어디로 사라졌고 칼에 대해서는 거부감 없이 지금도 잘 지내지..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야 수천 종류의 칼이 돈만 주면 바로 사고...

어느덧 30대를 한참지났으니 벌써 20년도 넘은 이야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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