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빠는 긴 글을 싫어할 사람이 있겠지만 일단 언갤이기 때문에 언어학적 고찰이란 측면에서 쓰기로 하니 양해바란다.
조센징이란 단어의 뉘앙스가 어감이 어떤지는 여기 일뽕들이나 인터넷 게시판등지에서 숫하게 봐왔을 것이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는다.
굳이 확실히 하기 위해서 구글에서 조센징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자동완성및 그 결과등을 다음과 같이 덧붙여보겠다.


보다시피 조센징이란 단어는 거의 멸칭 또는 욕으로만 쓰여서 한국에서 좋은 이미지가 전혀 없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조센징"이라고 부르면 혐한우익으로 생각하고 울컥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본인도 과거에 그랬었고, 지금도 일본인이 "칸코쿠징"이란 명칭을 놔두고 굳이 그렇게 부른다면 엉? 할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당신을 "조센징"이라고 부르는 일본인은 한국인을 차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일본어 朝鮮人(ちょうせんじん)
하고 "조센징"이 엄밀한 의미에서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에서 쓰이는 이 "조센징"을 엄밀히 봤을 때 일본어에서 유래한 비공식의 속어(한국어의 일부)로 보고 일본어 朝鮮人(ちょうせんじん)과 그 의미장(場)이 같지 않다고 본다. 그러므로 "조센징"의 어감과 이미지를 가지고 일본어에서의 朝鮮人(ちょうせんじん)의 용법이 모두 그와 같다고 생각해서 오로지 차별어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일종의 언어적 오해에 가깝다는 것이 본 글의 요지이다. 물론 朝鮮人(ちょうせんじん)은 "조센징"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실제로 "조센징"일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표현인 것은 맞다.
비슷한 다른 예를 두 개 들어본다.

중국을 비꼴 때 나타나는 중궈라는 단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단어는 중국어로 중국을 나타내는 中國zho1ngguo를 한국인들이 듣고
적은 것이다. 위와 같이 까거나 비꼴 때 쓰는 용어로 "지나"나 "짱깨" "짱꼴라"만큼은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일정한 마이너스 평가가 스며든 용어다.
(그 뉘앙스 차이를 견주어 보려면 중궈를 한국어 보통 단어인 중국으로 바꿔서 뉘앙스 차이를 느껴보라)
이 "중궈"가 아직까지 그렇게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용어는 아니지만 만약에 이 용법이 점점 널리 퍼져서 중궈=중국까는 말이라는 개념이 박히면
이 "중궈"만 접하고 살았던 어린 한국인들은 나중에는 아예 더 나아가서 중국인이 중국어로 中國zho1ngguo라는 단어를 발음해도 웃겨서 웃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들 알겠지만 원래의 중국어에서의 中國zho1ngguo는 그냥 중국의 자칭일뿐 이런 마이너스 이미지가 당연히 없다. 그러므로 한국어에서의 "중궈"의 용법을 중국어에서의 中國zho1ngguo용법과 동가의 것으로 놓는 것은 일종의 뉘앙스 번역의 오류에 가깝게 된다.
완전히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우덜끼리 쓰는 "조센징"이란 단어를 보고 들었을 때의 느낌으로 일본에서 쓰이는 朝鮮人(ちょうせんじん)의 의미를 재단하는 것은 뉘앙스 번역의 오류에 가깝게 된다는 뜻이다. 각자의 언어 세계에서 각기 다른 느낌을 갖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negro란 단어의 예도 들어본다.

negro는 영어에서 흑인을 일컫는 경멸적인 표현으로 쓰이고 있어서 오늘날 차별용어로 받아들여져 영어에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용어다.
근데 이 단어는 사실 1550년 무렵에 스페인어 또는 포르투갈어에서 들어온 차용어(외래어)이고, 오늘날에도 스페인어/포르투갈어에서는 활발히
쓰인다. 왜냐하면 이 단어는 원래 그 언어들에서는 검다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형용사였기 때문이다. 영어로 들어오면서 흑인(특히 노예
노동에 종사하는)을 일컫는 말로 의미가 축소되었고 현재는 경멸적 어감(검둥이)을 갖게 된 것이다. negro란 단어는 스페인어/포어에서는 일반
적인 형용사로 쓰이면서 인종으로서 흑인을 가리킬 때 부분적으로 모욕적 어감을 갖는다고 하니, 말하자면 주의해서 써야할 용어가 된다. (포르투갈어의 경우는 검다란 뜻의 prêto란 단어가 따로 있고 그 단어로 흑인을 가리킬 때 모욕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영어만 아는 흑인이 영어에서의 negro[Eng]만 알다가 스페인사람이나 포르투갈인이 negro[Esp/Por]란 단어를 쓰면 인종차별적 단어negro[Eng]로 받아들여서 화를 낼수도 있다. 하지만 원래 그 언어들에서는 보다 넓은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차별적인 뜻으로 쓰였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조센징도 기본적으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두면 좋겠다. 이 글에서 한글로 쓴 조센징과 일본어 가나를 병기한 朝鮮人(ちょうせんじん)를 일일이
구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위의 negro란 단어와 같이 구별하자면 Josenjing(Kor) Chosenjin(Jpn)이 되겠다.
※ zho1ngguo의 점은 h1ong이 등록적합한 단어가 아니라는 메시지 때문에 부득이 찍은 것이므로 착오없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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