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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해탈 중생

보리밭(222.111) 2018.06.12 09:46:03
조회 149 추천 0 댓글 0


가난한 사슴이 사자로부터 쫓기다 못해 절벽 끝에 이르렀어

그 때에 목이 긴 중생은 문득 생각에 잠긴다



'아 여기서 더이상 갈 데가 없구나.

저 포악한 중생을 어떻게 교화시키지..'




목이 긴 중생은 자신의 기다란 목처럼 착한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어



-아수라여 나의 목을  허기진 배에 기꺼이 바치리다



반짝이던 눈망울엔 하이얀 설움대신 싱그러운 해탈승려의 웃음기가 흘러내리고

살아남으려는 초식 중생이 더이상 아니었어

절벽 위에서 아슬아슬한 곡예탈출을 포기하고 길던 목을 내려놓으니 



이윽고 갈귀가 무성한 아수라는


길상여래로 화하여 사슴을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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