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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의 매화꽃.

풍기(121.142) 2011.02.07 13:31:01
조회 283 추천 0 댓글 0


벌이 채취하기 전에는 나도 저러하였건만

 

윤회의 중간에는 어찌 되었는지 알수 없네.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가 그의 벗인 이덕무가 밀랍으로 매화꽃 형상을 빚은 조형물을 보며 읊은 시이다. 밀랍은 꿀벌이 집을 만들 때 밑자리로 쓰는 꿀 찌꺼기인데 밀랍으로 만든 꽃을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윤회매라고 하였다. 윤회매(輪廻梅). 말 그대로 벌이 꽃에서 꿀을 모으고, 그 꿀에서는 밀랍이 생기고 그 밀랍으로 다시 꽃을 만드니 과연 윤회라 할 만하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서자의 신분으로 조선 시대에 살았던 이들이다. 서자라는 신분적 족쇄가 사회적 차별은 물론, 출세 길까지 막았다고 한다. 더더욱 슬픈 일은 한번 서자의 핏줄을 받은 이상, 그의 자손들은 서자의 신분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 비극적인 현실을 윤회매에 빗대어 시를 읊은 것이다. 먼 윗대에서 서자라고 하여 본가에서 쫒겨난 서자 가문인 이덕무나 유득공은 적어도 호부호형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제가는 본가에서 자신의 형제들과 어머니가 다른 서자로 태어났다. 다른 벗들과는 달리 호부호형을 하지 못하였고 그때문에 박제가는 그 마음고생이 다른 이들보다 더욱 심했다고 한다. 

 서자의 신분으로 조선시대 실학의 중심이 되었던 백탑파 이덕무와 그의 벗들. 혹시 이들은 자신들도 윤회매처럼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눈부신 꽃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부러워한 것이 아닐까.


 ※참고문헌 : 책만 읽는 바보 - 안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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