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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폭력배 : 악의 현현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4.25 1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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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폭력배 : 악의 현현






1.악의 현실



개가 소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개의 눈은 탁했고 탐욕스러웠다. 개는 롯트와일러 종의 수컷이었다. 대형 투견답게 근육으로 넘실거리는 몸엔 욕망이 진하게 풍겨 나왔다. 남아 있는 난폭한 본성과 번뜩이는 지혜가 개를 몰아쳤다. 개의 지능은 21세기 초기의 인간과 같도록 강화되어 있었다. 주인은 그 이상의 지능은 심지 않았다.


주인의 명령대로 개는 소녀를 물어뜯고 강간한 뒤 죽였다.


소녀는 주인의 유전자를 받아 인공자궁에서 급속히 성장한 뒤 나왔지만, 주인에게는 소녀에 대한 애정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주인은 개를 쓰다듬었다.


개는 여전히 주인에게 개에 불과했다.


주인의 지능은 인공지능으로 강화되어 있어 개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성만을 거대하게 강화하는 것을 주인은 선택했다.


주인의 팔이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려 어딘가로 이동했다. 기계와 이어져서 빛으로 통신되는 의지가 광대한 공장 안을 돌아다녔다. 개가 이를 쫓았다. 개의 울부짖음이 공장 벽에 부딪쳐 허공에 메아리쳤다.


개는 오래된 개였다.


개는 예전에 아직 주인의 지능이 강화되기 이전에도 살아 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때 주인은 시골에 갈 때면 롯트와일러 종의 투견을 길가에 목줄도 입마개도 없이 풀어 놓고 기르는 걸 즐겼다. 그래도 자신의 개가 다른 인간 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동물 보호 협회라는 무리 덕분에 주인의 권리는 지켜졌다. 2013년에만 봐도, 롯트와일러가 진돗개를 물어 죽이려 하자 인간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롯트와일러를 죽인 적이 있었다. 설령 롯트와일러가 대형 투견이라 할지라도, 그 인간이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을지라도, 개빠들은 오직 개만을 옹호했다.


주인은 21세기 초에 인간을 죽인 적이 있었지만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가해자의 인권을 피해자의 인권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권단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때엔 걸리지는 않았었다.


주인은 소시오패스였다. 예전에 니그라토라는 작자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나 폭력배는 우주시대가 오면 쾌감을 위해 인류를 학살하고 지구를 파괴할 것이므로, 2살 이상 폭력배는 미리 미리 뇌를 열어 윤리를 세뇌시키는 수술을 가하거나 죽여야 한다고 한 적 있었다. 그때 니그라토의 말을 인류가 들었다면 주인은 제거되었을 것이다. 주인에겐 다행스럽게도 인권이나 내세우는 것들 덕분에 주인은 살아남았다. 덕분에 주인은 마음껏 인류를 학살하고 지구를 파괴하고 있었다.


주인은 이미 폐허가 된 지구를 지켜보았다.


쾌감이 용솟음쳤다.


주인은 수소폭탄 100여 발을 다시 지구로 날렸다. 버섯구름들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은 오르가슴의 쾌락을 만끽했다. 주인은 21세기 초에 여러 국가들을 여행 다니면서 연쇄 살인을 저지르곤 하던 방랑벽이 있던 작자였다. 그때의 손맛을 지금도 잊지 못 해 가지가지 살해 방법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만들어낸 소녀들을 잡아 죽이곤 했다.


아직 지구엔 빈민들이 어지러이 세상을 떠돌았고 그런 그들의 머리 위로 온갖 대량살상무기를 떨어뜨리는 것이야말로 주인의 즐거움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본질이다.


생물이란 그저 먹고 쌀 수만 있으면 그만이다. 주인은 소녀의 심장 구이를 씹어 먹으면서 생각했다. 이전부터 주인은 식인을 즐겨왔다. 한국에 귀화한 중국인으로서 살 때부터 식인종다운 생활을 해왔던 것이다.


인간성을 벗어 던진 주인의 얼굴에는 눈도 코도 귀도 없었다. 그저 거대한 짐승의 아가리만이 곳곳에서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었다. 하나 둘이 아니었다. 공장 곳곳에 아가리가 달려 먹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주인은 문득 지구로 내려가 빈민들을 사냥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인의 실행력은 강력했다. 주인은 곧장 공장이 들어 있는 우주선을 지상에 착륙할 수 있고 언제든 다시 인공위성 궤도로 올라 갈 수 있도록 개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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