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가지가 담을 넘을 때/정끝별

공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19 11:26:26
조회 267 추천 0 댓글 0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 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 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한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 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으면 
담을 넘는다는 게 
가지에게는 그리 신명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고 
담 밖을 가둬두는 
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으면 
담의 몸을 가로지르고 담의 정수리를 타넘어 
담을 열 수 있다는 걸 
수양의 늘어진 가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련가지라든가 감나무 가지라든가 
줄장미 줄기라든가 담쟁이 줄기라든가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 
무명에 일획을 긋는 
도박이자 도반이었을 것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89056 님들에게 고백함 [4] 카스트로(183.108) 15.06.21 79 0
89054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하가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80 1
89052 그니까 일찍이 자동 돌려놓고 [1] 카스트로(183.108) 15.06.21 45 0
89051 등단 좃도 아닌거 카스트로(183.108) 15.06.21 66 0
89049 5/ [3] 하가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71 2
89048 보리차님 저랑 비슷하시네요 ㅎㅎ [2] 카스트로(183.108) 15.06.21 63 0
89046 그릇된 원인의 오류 절곤이(106.245) 15.06.21 70 0
89044 아 별 생각 없다 [1] ㅇㅇ(211.212) 15.06.21 68 0
89043 asd 옆에서 대체 뭘하면서 저런 시를 써내길 하나 보고 싶다 [1] ㅇㅇ(211.212) 15.06.21 68 0
89042 아 나 하는 게 뭐지 [1] ㅇㅇ(211.212) 15.06.21 56 0
89039 진실된 시詩, 글은 무엇일까요? [4] As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123 0
89038 좋은 하루 되세요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57 0
89037 103님, 평온하십니까? 눈속의눈사람(175.223) 15.06.21 66 3
89035 아 이제 그만 놀아야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56 0
89031 언어적인 욕구 [1] 공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165 12
89028 I suggest you,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38 0
89027 Asd님을 격하게 사랑한 까닭이지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42 1
89025 씨발, 그래, 예술성? 예술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48 0
89024 추고 당신께서도 시를 잘 쓰십니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71 0
89023 아, 씨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34 0
89021 아 씨발 새끼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85 3
89020 아 씨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37 0
89019 아이디 ㅇㅇ 유동 새끼들 옳은말(223.62) 15.06.21 116 10
89018 문학 갤러리에서 아름다운 말하기 캠페인을 하고자 합니다. [9] As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215 5
89016 왜 저 갤러는 보일때마다 박한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93 0
89012 소년은 왜 사내가 되는가? [2]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86 0
89011 오후두시는 어떻게 내가 '그럭저럭 끼니가 되었다'란 드립치는 걸 암?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55 0
89010 문지문화원 아카데미 들을만 할까 ㅁㄷㅋ(121.64) 15.06.21 90 0
89008 어차피 노오력을 해도 소용없음^^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50 0
89007 바보와 겨울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43 0
89005 문갤 죽은갤러리가 아니란게 참 다행이다. ㅁㄷㅋ(121.64) 15.06.21 68 0
89004 심장꽃 [1]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38 1
89003 누구 저격하는 시나 소설이 나쁜 거냐? [1] 오후두시(118.33) 15.06.21 71 0
89002 부자들이 사는 방식 [7]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82 0
89000 나나오 사카키 (183.99) 15.06.21 45 0
88999 제가 만든 소설갤에 많은 방문 바랍니다. 즐갤러(183.101) 15.06.21 57 0
88997 내다 건 수건에서 개 냄새 [4] (183.99) 15.06.21 79 0
88993 난 그냥 니들이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2] 즐갤러(183.101) 15.06.21 100 1
88988 러시아 "미국 달 착륙 한 적 없어" [3] (183.99) 15.06.21 134 0
88986 힘들어서.. [5] 카스트로(211.246) 15.06.21 92 0
88985 수면제 30알 털어 넣고 [1] 카스트로(211.246) 15.06.21 67 0
88984 왜살죠.. 카스트로(211.246) 15.06.21 40 0
88983 뒤지고싶다 카스트로(211.246) 15.06.21 40 0
88974 잔다 [2] 카스트로(183.108) 15.06.21 59 1
88973 근데 보리차가 외적으로 누구이든 간에 [2] 카스트로(183.108) 15.06.21 98 0
88972 달의 하루 (Remix. Feat 카스트로) 수정본 [7] 카스트로(183.108) 15.06.21 241 5
88968 형 타코야키 먹고 있다 카스트로(183.108) 15.06.21 45 0
88963 모래개 [3]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69 2
88957 공ㅁㄴㅇㄹ의 시 달의 하루 [4] 하가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140 1
88954 나 왜 요즘 멍청해지지 [2] 하가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1 7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