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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 en rose
[la vi ɑ̃ ʀoːz] 장밋빛 인생
“뭐....?”
민준은 순간 제 귀를 의심한다.
뭐라고?
니가... 누구라고?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극심한 충격이 그의 머리를 후려친다.
너 지금 나한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그동안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꽉 잠긴 그녀의 음성에
민준은 꿈에서 깨어난 듯 눈을 깜빡인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넋이 나간 얼굴로 저를
보는 그의 시선을 외면하는 송이.
미안해, 도민준...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어.
니가 내 정체를 아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릴
것 같아서
이 행복한 꿈에서 깨어날
것 같아서
그래서 말하지 못했어..
목으로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조용히 돌아서는 송이.
민준은 거칠게 그녀의 팔을
잡아 세운다.
“방금 한 말.... 사실이야?”
광기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다그친다.
“사실이야, 미안해...”
우르르 우르르 소리를 내며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
현기증에 눈앞이 핑핑 돌며
아득해진다.
어깨가 들썩이도록 심호흡을
크게 하는 민준.
정신을 가다듬으려 아무리
애써도 잘 되지 않는다.
민준은 수중에서 호흡을
하듯 숨을 고르며 송이의 턱을 잡고 눈을 맞춘다.
“농담하는 거지? 솔직히 말해! 이런 장난... 나
정말 안 좋아해!”
허깨비처럼 서서 민준의
외침을 듣던 송이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돌아선다.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민준.
온 몸이 떨려온다.
거짓말 같은 현실에 다리가
휘청거리는데 이상하게도 정신은 더욱 명료해진다.
그녀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거대한 천둥 소리처럼 귀를 울린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
해진 채 민준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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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중 스파이였다.
북한의 국가 안전 보위부
소속 천송이.
그녀는 중국계 프랑스인
이네스 청으로 DGSE에서 활동하며 최고급 정보들을 북한으로 빼돌렸다.
천송이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특급 요원이었다.
내 조국 대한민국의 적.
지구상에서 내가 가장 경계하는
나라.
그 나라의 여자였다.
내가 미치도록 갖고 싶은
그 여자는.....
저 추운 나라,
머나먼 동토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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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처럼 방안을 왔다갔다하던
민준은 결국 문을 박차고 나와 송이의 방으로 향한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
여자의 울음 소리를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다.
벌컥 그녀의 방 문을 열어
젖히는 민준.
창 밖을 바라보며 서 있던
송이가 고개를 돌린다.
눈물 자국이 그대로 있는
하얀 얼굴을 보자 그의 가슴이 불에 데인 듯 아파온다.
성큼성큼 다가가 송이를
꽉 끌어 안는 민준.
송이의 몸이 휘청 그의
품으로 쓰러지듯 안겨온다.
단단한 벽처럼 저를 가두고
있는 그의 가슴에서 슬픈 얼굴로 눈을 감는 송이.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있던
민준은 어느 순간 정신이 돌아온 듯 양 손으로 송이의 어깨를 움켜잡는다.
“방법이 있을 거야! ....! 내 말만
들어!”
“무슨 말이야?”
아무 희망도 없는 표정으로
송이가 민준을 올려다 본다.
“귀순해! 절차는 내가 다 알아서 할게!”
“귀순..?”
“그래, 귀순!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도록 내가 책임 질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대한민국으로 귀순이 힘들면 망명이라도 해! 프랑스로
망명하면 되잖아?”
“그만 해...”
송이는 민준의 품에서 빠져
나와 베란다로 나가 버린다.
금세 그녀를 뒤쫓는 민준.
민준과 눈을 맞추지 않으려는
그녀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며 억지로 제게 고정시킨다.
“내 말 잘 들어!”
“무슨 말?”
“귀순하자!”
“아니...”
“니가 목숨을 바치고 있는 그 나라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집단 이야!”
“도민준!”
“인민을 위한다면서 그 인민들이 굶어죽는 나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세습 공산주의!”
“너랑 이념에 대한 토론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아.....”
“그 한심한 집단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거야?”
“더 이상 할 말 없어.”
그녀의 음성이 서릿발처럼
차가워진다.
“너는... 알 거 아냐? 서방에 몸담고 있는 니가 모를 리가 없잖아? 그건...
정부도 아니야!”
“그만 해!”
“북한은 지구상의 암적인 존재야! 니가
충성을 바쳐 일할 만한 가치가 없는 나라야!”
“도민준....”
정신없이 외쳐대는 민준을
바라보는 송이의 눈이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너한테는 지구상의 암적인 존재겠지만.... 나한테는 조국이야...”
“...............”
“니가 니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처럼...
“
“................”
“나한테도.... 조국이 있어.....”
눈동자는 여전히 슬픔에
차있었지만 명확하게 말을 마치는 송이.
그녀는 단호한 몸짓으로
돌아선다.
유령처럼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민준.
뇌 속에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고통에 그는 숨을 몰아 쉬며 머리를 감싸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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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급히 노트북을 펼친 민준은
정보국 기밀 사이트에 접속한다.
그의 긴 손가락이 미친듯이
자판을 두드리며 북한의 스파이들 중 그녀의 이름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천송이라는
요원은 없었다.
이중 스파이인 그녀의 이름은
북한의 특수 요원들 중에 존재하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그는
북한의 주요 인물들을 모아놓은 광범위한 파일을 연다.
다시 한 번 천송이라는
이름을 두드리는 민준.
이윽고 그의 눈 앞에 천송이라는
이름이 나타난다,
천송이
나이 미상
조선 로동당 최고 간부이자
국방 위원회 제 2 위원장인 천민구의 외동딸.
모친은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학과 교수인 양미연.
스위스 베른의 국제 학교
졸업 후 스위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
사진 한 장 없는 짧은
정보를 민준은 읽고 또 읽어본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며
심장은 가슴을 뚫고 나올 듯 뛰고 있다.
천민구의 딸이라니....
북한의 최고 실세 중 하나인
천민구.
그에게 외동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은 천민구의 딸.
천송이.
북한 최고 권력자의 딸.
정보가 사실이라면 그녀는
귀순을 할 이유가 없는 여자였다.
설사 원한다 해도 아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귀순을 감행하는
순간 아버지 천민구는 숙청될 것이고,
동시에 어머니 역시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노트북을
소리나게 닫아버리는 민준.
그는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옆 방의 그 여자도 밤새
잠들지 못한다.
새벽녘의 어스름한 빛이
밝아오는 창가에 서서 민준은 망망한 바다를 내려다 본다.
너는...
내게 올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내 여자가 될 수 없는
너
천송이
그리고...
너의 남자가 될 수 없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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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Non, Je ne regrette rien 중에서
Non,
Rien de rien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ça m'est bien égal
사람들이 내게 했던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내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Avec
mes souvenirs 나의 추억들과 함께
J'ai
allumé le feu 모든 기억들을 태워버렸지
Mes
chagrins, mes plaisirs 내 아픔
들도 내 기쁨들도
Je
n'ai plus besoin d'eux 난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
Balayés
les amours 사랑은 다 잊어버렸어
Avec
leurs trémolos 그 순간의 떨림도 함께
Balayés pour toujours 영원히
잊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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