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상플) la vie en rose 10 (상)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1.08 06:04:08
조회 1137 추천 18 댓글 6
														


viewimage.php?id=21b2c623e3c037ab7dabd7a7&no=29bcc427b28077a16fb3dab004c86b6f2de39bc5b73b49e9e632397a1a96fd83e9c5c6d25ff1a04b84f6f26549cc9c8d47a4beb0fde0e2b3d077a5c68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742bT

La vie en rose [la vi ɑ̃ ʀoːz] 장밋빛 인생

 

 

....?”

 

민준은 순간 제 귀를 의심한다.

 

뭐라고?

니가... 누구라고?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극심한 충격이 그의 머리를 후려친다.

 

너 지금 나한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그동안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꽉 잠긴 그녀의 음성에 민준은 꿈에서 깨어난 듯 눈을 깜빡인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넋이 나간 얼굴로 저를 보는 그의 시선을 외면하는 송이.

 

미안해, 도민준...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어.

 

니가 내 정체를 아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릴 것 같아서

이 행복한 꿈에서 깨어날 것 같아서

 

그래서 말하지 못했어..

 

목으로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조용히 돌아서는 송이.

민준은 거칠게 그녀의 팔을 잡아 세운다.

 

방금 한 말.... 사실이야?”

광기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다그친다.

 

사실이야,  미안해...”

 

우르르 우르르 소리를 내며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

현기증에 눈앞이 핑핑 돌며 아득해진다.

 

어깨가 들썩이도록 심호흡을 크게 하는 민준.

 

정신을 가다듬으려 아무리 애써도 잘 되지 않는다.

민준은 수중에서 호흡을 하듯 숨을 고르며 송이의 턱을 잡고 눈을 맞춘다.

 

농담하는 거지? 솔직히 말해이런 장난... 나 정말 안 좋아해!”

 

허깨비처럼 서서 민준의 외침을 듣던 송이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돌아선다.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민준.

 

온 몸이 떨려온다.

거짓말 같은 현실에 다리가 휘청거리는데 이상하게도 정신은 더욱 명료해진다.

 

그녀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거대한 천둥 소리처럼 귀를 울린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 해진 채 민준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

 

 

그녀는 이중 스파이였다.

 

북한의 국가 안전 보위부 소속 천송이.

그녀는 중국계 프랑스인 이네스 청으로 DGSE에서 활동하며 최고급 정보들을 북한으로 빼돌렸다.

 

천송이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특급 요원이었다.

 

내 조국 대한민국의 적.

지구상에서 내가 가장 경계하는 나라.

그 나라의 여자였다.

 

내가 미치도록 갖고 싶은 그 여자는.....

 

저 추운 나라,

머나먼 동토의 딸이었다.

 

-------------------------------------------------------------------------

 

 

맹수처럼 방안을 왔다갔다하던 민준은 결국 문을 박차고 나와 송이의 방으로 향한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 여자의 울음 소리를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다.

 

벌컥 그녀의 방 문을 열어 젖히는 민준.

창 밖을 바라보며 서 있던 송이가 고개를 돌린다.

눈물 자국이 그대로 있는 하얀 얼굴을 보자 그의 가슴이 불에 데인 듯 아파온다.

 

성큼성큼 다가가 송이를 꽉 끌어 안는 민준.

송이의 몸이 휘청 그의 품으로 쓰러지듯 안겨온다.

단단한 벽처럼 저를 가두고 있는 그의 가슴에서 슬픈 얼굴로 눈을 감는 송이.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있던 민준은 어느 순간 정신이 돌아온 듯 양 손으로 송이의 어깨를 움켜잡는다.

 

방법이 있을 거야! ....! 내 말만 들어!”

무슨 말이야?”

 

아무 희망도 없는 표정으로 송이가 민준을 올려다 본다.

 

귀순해! 절차는 내가 다 알아서 할게!”

귀순..?”

그래, 귀순!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도록 내가 책임 질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대한민국으로 귀순이 힘들면 망명이라도 해! 프랑스로 망명하면 되잖아?”

그만 해...”

 

송이는 민준의 품에서 빠져 나와 베란다로 나가 버린다.

금세 그녀를 뒤쫓는 민준.

 

민준과 눈을 맞추지 않으려는 그녀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며 억지로 제게 고정시킨다.

 

내 말 잘 들어!”

무슨 말?”

귀순하자!”

아니...”

니가 목숨을 바치고 있는 그 나라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집단 이야!”

도민준!”

인민을 위한다면서 그 인민들이 굶어죽는 나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세습 공산주의!”

너랑 이념에 대한 토론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아.....”

그 한심한 집단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거야?”

더 이상 할 말 없어.”

 

그녀의 음성이 서릿발처럼 차가워진다.

 

너는... 알 거 아냐? 서방에 몸담고 있는 니가 모를 리가 없잖아? 그건... 정부도 아니야!”

그만 해!”

 

북한은 지구상의 암적인 존재야! 니가 충성을 바쳐 일할 만한 가치가 없는 나라야!”

도민준....”

 

정신없이 외쳐대는 민준을 바라보는 송이의 눈이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너한테는 지구상의 암적인 존재겠지만....  나한테는 조국이야...”

“...............”

니가 니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처럼... “

“................”

나한테도.... 조국이 있어.....”

 

눈동자는 여전히 슬픔에 차있었지만 명확하게 말을 마치는 송이.

그녀는 단호한 몸짓으로 돌아선다.

 

유령처럼 서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민준.

뇌 속에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고통에 그는 숨을 몰아 쉬며 머리를 감싸 쥔다.

 

------------------------------------------------------------------------------

 

 

황급히 노트북을 펼친 민준은 정보국 기밀 사이트에 접속한다.

그의 긴 손가락이 미친듯이 자판을 두드리며 북한의 스파이들 중 그녀의 이름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천송이라는 요원은 없었다.

이중 스파이인 그녀의 이름은 북한의 특수 요원들 중에 존재하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그는 북한의 주요 인물들을 모아놓은 광범위한 파일을 연다.

다시 한 번 천송이라는 이름을 두드리는 민준.

 

이윽고 그의 눈 앞에 천송이라는 이름이 나타난다,

 

천송이

나이 미상

조선 로동당 최고 간부이자 국방 위원회 제 2 위원장인 천민구의 외동딸.

모친은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학과 교수인 양미연.

스위스 베른의 국제 학교 졸업 후 스위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

 

사진 한 장 없는 짧은 정보를 민준은 읽고 또 읽어본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며 심장은 가슴을 뚫고 나올 듯 뛰고 있다.

 

천민구의 딸이라니....

 

북한의 최고 실세 중 하나인 천민구.

그에게 외동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은 천민구의 딸.

 

천송이.

북한 최고 권력자의 딸.

 

정보가 사실이라면 그녀는 귀순을 할 이유가 없는 여자였다.

설사 원한다 해도 아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귀순을 감행하는 순간 아버지 천민구는 숙청될 것이고,

동시에 어머니 역시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노트북을 소리나게 닫아버리는 민준.

 

그는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옆 방의 그 여자도 밤새 잠들지 못한다.

 

새벽녘의 어스름한 빛이 밝아오는 창가에 서서 민준은 망망한 바다를 내려다 본다.

 

너는...

내게 올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내 여자가 될 수 없는 너

천송이

 

그리고...

너의 남자가 될 수 없는 나.

 

 

===============================================================================

 

브금Non, Je ne regrette rien 중에서

 

Non, Rien de rien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ça m'est bien égal

사람들이 내게 했던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내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Avec mes souvenirs  나의 추억들과 함께

J'ai allumé le feu  모든 기억들을 태워버렸지

Mes chagrins, mes plaisirs 내 아픔 들도 내 기쁨들도

Je n'ai plus besoin d'eux  난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

 

Balayés les amours 사랑은 다 잊어버렸어

Avec leurs trémolos  그 순간의 떨림도 함께

Balayés pour toujours 영원히 잊어버렸지

추천 비추천

18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33468 나요즘 별그대 다시 달리는데 도민준 존멋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949 34
233467 날이 우중충해서 그런가 오늘따라 천도가 그립다 [4] ㅇㅇ(223.62) 16.11.14 410 5
233465 상플) la vie en rose 12 [6]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135 20
233463 별시 [4] Blue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89 1
233462 간만에 별시 찍을랬더니 [3] Blue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2 319 1
233461 와 몰랐네 한글자막있는줄 [6] 뉴비(121.139) 16.11.12 1001 3
233460 잊지말자 별그대 엔딩은 베드신이었다 [6] ㅇㅇ(117.111) 16.11.11 718 7
233459 유아마 데스티니(슷호) [3] ㅇㅇ(223.62) 16.11.10 272 0
233458 상플) la vie en rose 11 [7]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0 890 27
233457 손케미 [3] oo(223.62) 16.11.09 443 4
233456 오늘 우연히 엔딩 봤는데 처음 볼 때보다 찡하다 [4] ㅇㅇ(223.62) 16.11.08 1026 16
233455 놀리면 [4] oo(223.62) 16.11.08 362 5
233453 상플) la vie en rose 10 (하) [6]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08 830 18
상플) la vie en rose 10 (상) [6]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08 1137 18
233449 ㅃ인데 [5] ㅇㅇ(211.109) 16.11.06 406 2
233448 안녕 ? 나 별그대 정주행하려고 [3] ㅇㅇ(122.42) 16.11.06 382 1
233447 먼지들아 잘 있었니? 별그대의 계절이다 [2] ㅇㅇ(223.62) 16.11.05 424 5
233444 쁘띠 [3] oo(223.62) 16.11.03 341 1
233443 내 최애 [3] oo(223.62) 16.11.02 476 5
233441 낫닝겐 [8] 서쪽하늘에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02 1267 31
233437 으아 지금 15회 한다 [76] ㅇㅇ(112.153) 16.11.02 451 1
233436 벌써 11월 [5] Blue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01 258 7
233435 나란히 [5] 서쪽하늘에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31 829 25
233433 상플) la vie en rose 9 [4]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30 1063 28
233428 천송이 갤러리에서 생일떡 돌리러 왔습니다. [11] 360˚여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30 1109 26
233427 마주봄 [10] 서쪽하늘에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30 958 36
233425 상플) la vie en rose 8 [5]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29 865 20
233422 좀따가 11회 한드아 [1] ㅇㅇ(211.36) 16.10.28 226 1
233421 먼지드라 컾휘 한잔해 [3] ㅇㅇ(211.36) 16.10.28 303 2
233419 오랜만에 봤는데 다시봐도 개잼 [5] 스티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28 291 4
233418 별모닝 [4] ㅇㅇ(223.62) 16.10.27 253 1
233413 디ㅅ패ㅊ 뭐함? [7] ㅇㅇ(223.62) 16.10.25 677 9
233409 상플) la vie en rose 7 [4]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23 940 17
233405 매니저 취직 - [22] ㅇㅇ(180.64) 16.10.21 760 4
233404 Sbs에서 무료보기 제공함 [4] 코드맞추기어려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21 407 1
233403 지금 4화 한다ㅏ [2] ㅇㅇ(211.109) 16.10.21 139 1
233402 별모닝 [4] Blue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21 241 1
233401 상플) la vie en rose 6 [7]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21 869 20
233399 ㅠㅠ [1] ㅇㅇ(124.50) 16.10.21 209 0
233398 별모닝 [6] ㅇㅇ(118.176) 16.10.20 193 1
233397 꺅 별그대 1회 한다 [47] ㅇㅇ(112.153) 16.10.20 491 5
233396 별그대1회 [2] oo(223.62) 16.10.19 196 2
233392 별그대 블루레이 세일하길래 사려고 하는데... [4] ㅇㅇ(119.193) 16.10.17 848 0
233391 별모닝 [3] ㅇ여나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7 238 2
233387 드큐도 별그대 한다 [3] ㅇㅇ(117.111) 16.10.14 310 4
233385 패숑엔 채널에서도 별그대 재방하네? [4] Blue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346 1
233384 스카이엔트 3회하네 ㅋㅋㅋㅋ [7] ㅇㅇ(125.134) 16.10.13 264 1
233382 별모닝 [5] ㅇㅇ(118.176) 16.10.13 190 2
233381 별그대가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ㅜ [7] LeGen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3 372 0
233380 별모닝 [4] ㅇㅇ(118.176) 16.10.12 20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