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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la vie en rose 7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0.23 04: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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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9br6O

La vie en rose [la vi ɑ̃ ʀoːz] 장밋빛 인생

 

 

<2015 9테네리페>

 

이네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 남자가 지금 무슨 장난을 하고 있나생각한다.

 

...?”

그래애인...”

 

눈을 깜빡 거리는 이네스의 뺨을 어루만지는 민준.

 

너하고 내가..?”

여기 너랑 나 말고 누구 또 있어?”

농담같은 거 안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농담도 할 줄 아네?”

아니.. 농담 같은 거 안 해..”

 

농담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을 만큼 냉정한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는 이네스.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어 나를 교란시키려는 걸까?

연합 작전을 펴고 있는 건 그저 포장일 뿐 사실은 숨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

나를 유혹해서 얻어내야 하는 정보가 있는 건지도 모른다.

몇 초의 시간 동안 이네스의 머리가 급하게 회전하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다.

 

어떤 경우이건 명확한 필요와 이유가 있을 테지만.

너와 나는 필요와 이유가 없는 일은 안 하는 사람들이니까,

분명히 그럴 테지만.

 

그래도

아주 잠시라도 니 말이 진심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

 

처음 만난 날,

멀리서 나를 보고 있던 니 눈빛을 느끼고 너를 돌아보았던 순간부터

뚫어질 듯 날 바라보던 널 마주 보며 라비앙로즈를 흥얼거리던 그 날부터

 

어쩌면 내 심장은 한결같이 꿈꾸고 있었을지도 몰라

내 마음은 끊임없이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아.

 

너를.

도민준을.

 

프라하에서 목숨을 구하고 도망치면서도 이상하게 당신한테 돌아가고 싶던 미친 마음.

돌아가면 당신 손에 죽을 텐데

그걸 알면서도 나는 너한테 돌아가고 싶었어..

도민준당신한테....

 

속내를 파악할 수 없는 그의 검은 눈동자를 응시하는 이네스.

어렵게 붙들고 있던 이성의 줄이 끊어져 나간 듯한 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표정을 가다듬는다.

특급 요원으로서의 기본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반복된 연습과 훈련 덕에 바로 눈 앞에서 핵폭탄이 터진다 해도 그녀는 무심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대답해..” 건조하게 메마른 음성으로 이네스를 재촉하는 민준.

 

애인 행세 하지 말고 그냥 애인 하자니... 그게 무슨 뜻인데?”

말 그대로야흉내만 내지 말고 진짜 애인 하자고우리...”

왜 내가 너하고 그래야 하지?”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그러고 싶은 이유가 뭔데너와 나는 특급 요원들이고 요원들은 연애를 할 수 없다는 거... 몰라?”

알아..”

그런데..?”

 

알고 있어이네스

소프트한 임무를 수행하는 보통 요원들은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특수 요원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거.

 

수많은 나라를 누비고 다니며 목숨을 건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

언제 생명을 잃을지 모르는 요원의 신분으로 연애나 사랑 같은 건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거.

나도 잘 알고 있어..

 

작전이 끝날 때까지만 하면 되잖아?”

묵직한 심장의 아픔을 애써 외면하며 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 민준.

 

작전이 끝날 때 까지만?”

그래작전이 끝날 때 까지만...”

굳이 진짜 애인이 되어야 하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대봐!”

난 무슨 작전을 하던 그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어떤 작전이든 그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은 오로지 그 상황에 몰입하지..”

계속해.”

이번 임무도 마찬가지야.. 너와 애인이 되어야 하는 작전이니 난 그걸 완벽하게 해야겠어.”

애인 행세....  완벽하게 잘 하고 있잖아우리?”

아니어설픈 흉내만 내고 있지...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좋아애인 흉내가 아니라 애인이 된다고 쳐그러면 뭐 달라지는 거 있어?

지금도 충분히 주변 사람들을 속일 만큼 우린 잘 하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스킨십끌어 안기손잡고 걷기... 누구 봐도 애인들처럼 보이도록 완벽하게 하고 있잖아?”

 

납득하기 어렵다는 얼굴로 묻는 이네스.

 

달라지는게 있지... 흉내는 사람들 앞에서만 내는 거고...”

무슨 말이야?”

진짜 애인이 되면... 너랑 나 둘만 있을 때도 우린 애인 사이라는 얘기니까...”

“.............,”

그러면... 집으로 오는 길에 연극을 마친 배우처럼 니 어깨에서 손을 내리지 않아도 되고...”

“................”

다른 사람들의 눈을 생각하며 스킨십을 연기하듯이 구사 하지도 않을 거고,,.”

“...............”

 

이렇게 둘이 있을 땐 니 얼굴을 만질 수도 있고...”

그의 커다란 두 손이 그녀의 양 뺨을 가만히 감싸 쥔다.

 

니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도 있고....”

이네스의 머리카락 깊이 제 손가락을 묻는 민준,

 

그녀의 몸을 끌어당겨 제 몸에 밀착시킨 그는 저를 바라보는 이네스의 갈색 눈동자에 시선을 맞춘다.

천천히 그녀의 턱을 들어올리는 민준.

 

너한테.....  이렇게 키스할 수도 있고....”

 

먼 바다 같은 그의 눈동자가 그녀의 눈 앞으로 환상처럼 다가온다.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이 닿는 순간 조용히 감기는 그의 검은 눈.

입술에 느껴지는 그의 거친 숨결에 이네스는 눈을 크게 뜬 채 호흡을 멈춘다.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파고드는 깊고 뜨거운 입맞춤.

전기에 감전된 듯 뻣뻣이 굳어있던 이네스의 몸이 파르르 떨려 온다.

전신에 힘이 빠지며 무기력해져 그에게 몸을 의지하는 이네스.

이 남자를 거부할 수가 없다,

 

도민준..

너를 못 밀어내겠어...

 

초점을 잃은 이네스의 눈이 꿈을 꾸듯 감기기 시작한다.

 

----------------------------------------------------------------------------

 

심장의 박동이 상대의 몸에 그대로 전해질 만큼 두 사람의 온몸이 긴장한다.

조심스럽고 진한 입맞춤이 아주 오래 계속된다.

민준이 천천히 눈을 뜨며 입술을 떼자 이네스도 꿈에서 깨어나 듯 조금씩 눈을 뜬다.

이네스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민준.

 

이 여자의 얼굴이 왜 이렇게 슬퍼 보일까.

조금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럼 너도 찬성할 걸로 생각할게.”

방금 전 그렇게 뜨거운 키스를 한 사람답지 않게 민준의 음성은 사무적인 톤으로 돌아와 있다.

 

?” 이네스도 놓쳤던 이성의 끈을 다시 부여 잡는다.

 

이제 우리 진짜 애인이야....”

“.............”

작전이 끝날 때 까지는...”

생각 해볼께.”

생각할 것 없어.”

 

딱 잘라 말하는 민준의 얼굴을 보며 이네스는 한참 만에 입을 연다.

 

그때 프라하에서.... 왜 나 살려 줬어?”

뜬금없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흔들리는 민준의 눈빛.

 

살려 주긴 누가 살려줘?” 그의 시선이 먼 바다를 향한다.

 

니가.. 나 살려줬잖아? ... 분명히 죽일 수 있었는데.. 그냥 놔줬잖아...”

“...............”

그때 왜... 나 죽이지 않았어?”

 

무표정한 얼굴로 이네스의 말을 듣던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그런 적 없어...”

마침표를 찍듯 단호한 그의 음성.

 

거칠어진 파도 소리가 그들의 귀를 때리며 가까워지더니 금세 또 멀어진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똑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마주보는 두 사람.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그냥 고대 에트루리아 상형문자부터 배우면 안 돼난 그 쪽에 관심이 많은데...”

어허무슨 소리!! 모든 건 순서가 있는 법이야뭐니뭐니해도 일단은 고대 이집트를 먼저 공부해야지!”

 

이네스의 제안을 단숨에 거절하는 디에고.

민준과 이네스는 어쩔 수 없이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9 27일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12.

어쩔 수 없이 조급 해지는 마음을 참기 힘들지만 디에고의 완고한 고집을 꺾을 수가 없다.

 

공부를 마친 세 사람은 혼자 해변에 나갔다가 돌아온 자코모와 함께

좀 멀리 떨어진 항구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쿨 하고 멋진 선남선녀들이 장악하고 있는 해변과 달리 어선들이 가득한 항구로 나간 그들.

마침 오늘 커다란 어선이 들어온 날이라 항구 쪽이 제법 시끌벅쩍하다.

싱싱한 해물 및 생선 구이에 여러 종류의 야채를 곁들여 쌉쌀한 화이트 와인과 함께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는 네 사람.

영화와 오페라 이야기에서 자동차 이야기까지 끊임없이 화제가 이어진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뱃사람들로 왁자지껄한 항구의 식당.

민준은 자동차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쟈코모의 장단을 맞춰주며

자연스럽게 옆에 앉은 이네스의 어깨를 끌어 안는다.

 

민준의 팔이 이끄는 대로 몸이 기울면서 이네스의 뺨이 그의 딱딱한 어깨에 닿는다.

그의 몸이 스치는 이네스의 몸 곳곳에 야릇하고 미세한 경련이 일어난다.

 

이제부터 진짜 애인이 되자고 한 그의 말에 마법이라도 걸렸던 걸까.

그 전에는 떨리는 마음을 교묘하게 감출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이 툭툭 떨어져 내리는 느낌에 이네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황한다.

 

얇은 톱을 입고 있는 그녀의 맨 어깨를 잡은 손에 잠시 꽉 힘을 주는 민준.

여전히 시선은 자코모와 디에고를 향한 채 자동차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옆 모습은 평소와 똑같은데 제 마음만 동요하는 듯해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네스,

민준의 손을 떼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께..”

바람멀리 가지마이네스여긴 항구라 우범 지역이야!!”

 

쟈코모의 잔소리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이네스는 식당 바깥으로 걸어 나간다.

선술집 분위기의 식당은 술 취한 뱃사람들로 점점 시끄러워져 이제 세 사람은 소리를 질러야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그 들의 옆 테이블에서 커다란 소리로 웃고 떠드는 두 명의 뱃사람.

그 중 한명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더니 반색을 하며 킬킬 웃어댄다.

거친 사투리로 떠들어대며 신이 난 표정으로 재빠르게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

시끄럽게 떠들던 뱃사람들이 나가는 동시에 그들과 가까운 쪽에 앉아있던 쟈코모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어떡해!!! 민준!!! 큰일 났어!!!!!!”

왜 그래?”

저 놈들이... 어우 어우....  ,. 저 놈들이..!!”

쟈코모진정하고 말을 해!”

무슨 일이냐는 듯 쟈코모를 쳐다 보는 민준과 디에고.

 

뭐 세르죠인지 뭔지 하는 친구가 전화 왔다고...!! 쭉 빠진 동양 여자 하나 잡아 놨다고 빨리 오라고 그런대!!!!!!”

벌떡 일어나 식당 밖으로 뛰어 나가며 외쳐대는 자코모.

 

놀란 민준과 디에고도 서둘러 밖으로 쟈코모를 따라 나간다.

어두운 거리에 선 세사람은 사방으로 두리번 거리며 두 명의 뱃사람을 찾았으나

이미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항구 뒷편의 공터라고 했어!!!! 여러 명인 것 같았어!!! ... 어떡해!!!!!”

쟈코모가 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이 듯 소리친다.

민준은 집중해서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그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민준!! 공터는 저 쪽이래!!!”

지나가는 행인에게 항구 뒷편 공터의 위치를 알아낸 디에고가 캄캄한 항구 오른 편을 가리킨다.

디에고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쪽으로 달려가는 민준의 눈이 살기로 번뜩인다.

 

전력 질주하는 민준의 뒤를 헉헉대며 쫓는 쟈코모와 디에고.

저만치 앞서서 달리던 민준은 금세 쟈코모와 디에고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우왕좌왕하며 민준을 찾는 두 사람.

 

무서운 기세로 어둠 속을 달리던 민준의 귀에 어느 순간 거친 사내들의 음성이 포착된다.

방금 전 식당에서 떠들던 놈들을 포함해 서너 명은 되는듯한 남자들.

알아 들을 수 없는 그들의 대화 사이로 약하게 들려오는 그 여자의 숨결을 민준의 귀가 감지한다.

 

 2백미터 앞이다.

미친 듯이 질주하는 민준.

크게 울리기 시작하는 배의 기적 소리에 이제 민준의 귀에는 그녀의 숨소리도

그 놈들의 대화도 들리지 않는다.

정신없이 달려 인적이 끊긴 커다란 공터 앞에 도착 했을 때

드디어 그의 귀는 그녀의 숨소리를 다시 잡아낸다.

 

하아 하아 하아....

숨을 몰아 쉬며 공터를 살피는 그의 맹수 같은 눈.

 

길고 아름다운 다리로 거대한 덩치의 사내를 걷어차고 있는 이네스의 실루엣이 시야에 들어온다.

거친 숨을 내뿜으며 이네스에게 걸어가는 민준.

 

이미 세 명의 사내들이 땅바닥에 시체처럼 쓰러져 있고,

이네스의 발에 턱을 강타당한 마지막 남자가 그 자리에서 픽 쓰러진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돌아서던 이네스는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난 민준을 보고 깜짝 놀란다.

 

어 웬일이야??”

다섯 남자를 때려 눕혔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멀쩡한 얼굴로 묻는 그녀.

 

!!!! 너 어떻게 된 거야??” 민준은 심장을 쓸어 내리며 버럭 소리를 지른다.

 

아니... 왜 소리를 지르고 이래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아니아무 일도 없었지...

 

뱃사람들한테 니가 붙잡혔다는 소리를 듣고 잠시 정신이 나가 버린 것 외에는.

얼마나 정신이 나갔으면 니가 깡패 서넛쯤은 거뜬히 해치우는 여자라는 걸 까맣게 잊었었다는 것 외에는.

 

이리 와!!” 민준은 화난 얼굴로 이네스의 팔을 확 잡아당긴다.

 

어리둥절한 채 민준에게 끌려가는 이네스.

공터 입구에서 헐레벌떡 나타난 쟈코모와 디에고를 만난 후에야 상황을 깨닫는다.

 

괜찮아 이네스?? 그 놈들은 어떻게 됐어?”

경찰에 신고할까민준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잔뜩 흥분해서 외쳐대는 디에고와 쟈코모에게 민준이 나타나자 다들 도망쳤다고 대충 둘러대는 민준과 이네스.

다행이라고 수선을 피우는 그 들과 함께 민준과 이네스는 공터를 벗어난다.

 

--------------------------------------------------------------------------------

 

화 났어?”

 

이네스가 현관 문을 여는 민준의 표정을 살피며 묻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내내 인상을 쓴 채 한 마디 말도 없는 민준.

 

...” 그는 순순히 화가 났다고 시인한다.

 

?”

몰라!”

 

퉁명스럽게 내뱉는 민준을 모른 척 무시하며 이네스는 욕실로 걸음을 옮긴다.

 

나 먼저 샤워할께!” “............”

 

금세 욕실에서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털썩 소파에 주저앉는 민준.

 

그는 마른 세수를 하며 한숨을 내쉰다.

미친 놈처럼 그녀를 찾아 헤매던 제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재현된다.

그 여자가 어떻게 되었을까 봐 까마득히 내려앉던 가슴.

 

젠장할미쳤나....

 

-------------------------------------------------------------------------------

 

부드러운 거품을 낸 몸을 씻어내며 이네스는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났던 민준을 떠올린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그녀를 찾고 있던 그의 핏발 선 눈동자.

 

도민준....

 

그가 거칠게 끌어당기던 제 손목을 가만히 내려다 보는 그녀.

샤워를 마친 그녀는 헐렁한 셔츠를 걸치며 거울 앞에 얌전히 놓인 가발을 집어 든다.

가발을 쓰려고 거울로 가까이 가는 그녀의 눈동자에 깊은 고뇌가 스쳐간다.

 

정말.... 너의 애인이 되어도 될까?

그래도 될까?

애인이나 사랑 같은 건 내 인생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지만.

 

하지만... 단 며칠만.

이 섬에서의 작전이 끝날 때 까지만.

 

----------------------------------------------------------------------------

 

소파에 앉아있던 민준은 이네스가 나오는 기척에 무심코 고개를 돌린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커지기 시작하는 그의 검은 눈동자.

민준의 놀라운 시선이 제 앞으로 걸어오는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향한다.

 

단정한 단발이 아닌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이 그녀의 어깨를 따라 흘러 내린다.

피식 웃으며 긴 머리를 쓸어 넘기는 이네스.

 

뭘 그렇게 쳐다봐가발 벗은 거... 프라하에서 벌써 봤잖아?”

뭐야.... 갑자기?”

집에서 까지 가발 쓰는게 귀찮아졌어! .....이 정도는 상관없잖아?”

“..................”

 

작전이 끝날 때 까지는......  애인 사이라면서?”

 

 

=============================================================================

 

브금Les Feuilles Mortes 중에서

 

C'est une chanson qui nous ressemble. 너와 나를 닮은 노래 하나

Toi, tu m'aimais et je t'aimais 날 사랑했던 너그리고 널 사랑했던 나

Et nous vivions tous deux ensemble, 우리 두 사람 함께 보냈던 시간

Toi qui m'aimais, moi qui t'aimais. 넌 나를 사랑했고나는 널 사랑했지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하지만 삶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 놓았어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천천히아주 조용히..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Les pas des amants désunis.

바닷물은 모래를 적시며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국을 지워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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