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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단편문학] 시간은 간다

ㅇㅇ(49.174) 2024.04.23 23:24:57
조회 937 추천 6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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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던 바다도 어느새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저녁이 될 때면 박판출 해병님의 손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하기사, 초겨울에 접어든 11월의 날선 해풍도 매섭게 불어닥치니 순찰간부들의 발걸음 또한 뜸할터, 전우애를 나누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간일 것이다.



그는 전후좌우 경계를 끝내고는 이내 손을 아래로 향했다. 아랫도리가 묵직한 것이 마치 해안 경계철책에 우뚝 솟아있는 고가초소마냥 박판출 해병님의 포신 또한 우뚝 솟아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고는 바지춤을 주섬주섬 풀어헤치더니 이윽고 그의 우람한 포신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예정된 수순인 마냥 자연스레 무릎을 끓고 그의 포신 앞에 정좌하였다.



여느 때 같았으면 그는 머뭇거리는 나를 보며 눈살이라도 찌푸리고는 흘러빠진 새끼라며 일갈했을 것이나 어느순간부터인가 순응적인 눈빛으로 변한 나의 기색을 알아차리신 이후부터는 더이상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었다.



이윽고 박판출 해병님께서는 덤덤한 표정으로 한걸음 내딛고는 나의 입에 그의 포신을 조용히 넣으셨다. 그와 동시에 묘한 정복감이 그의 얼굴에 잠시 어리는 듯하는 것이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오도해병으로 거듭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자 고난, 시련이며 내가 선임 분들께 진정한 해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았으니 말이다.



한달 전의 나는 왜 이런 간단한 사실을 몰랐을까?



홀로 생각에 잠긴 나와는 달리 박판출 해병님께서는 이따금 옅은 신음을 토해내시며 허리의 피스톤 주기가 점차 격정적으로 빨라지고 계셨다. 본인 스스로도 주체를 할 수 없다라는 듯 내 머리를 우악스럽게 움켜쥐시는 것이 아닌가!



아아, 때가 오는 것이렸다!



"씨....씨발!"



외마디 절정에 다달은 욕지거리와 함께 이윽고 그의 따끈하고 비릿한 올챙이크림이 한가득 내 입안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아메바가 온 입안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 듯한 묘한 쾌감과 함께 나 역시 눈을 질끈 감았다.



"새끼... 기합!"



포신을 빼내신 박판출 해병님께서는 절제된 동작으로 힘차게 포신을 탁탁 털어내시며 만족스럽다는 듯 말씀하셨다. 올챙이크림이 초소의 콘크리트 벽면으로 튀겨져 나가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얼룩진 어제, 그제, 그리고 일주일 전의 묻은 흔적들이 우리의 역사를 오롯이 증명하고 있었다. 



내가 벽면을 거룩한 눈길로 살피며 과거를 회상하는 사이, 박판출 해병님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없이 다시 바지를 올리시고는 노을이 지고 있는 바다의 지평선을 응시하고 계셨다.



아아, 이것이 해병인가! 전우애도 다지고 군인의 본분인 경계근무도 소홀히 하지 않으시는 모습, 이것이 해병인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언젠가는 그처럼 되리라. 나 또한 언젠가는 나의 포신을 내 후임들의 입에 물리는 영광과 명예를 떠안으리라.



시간은 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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