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추 찍을때 세번째 용의자 맡은 박해일이
자기도 자기가 범인역을 맡았는지
오해받는 무고한 시민역을 맡았는지 몰라서
(어떤 상태에서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
술먹고 감독한테 계속 전화하고 그걸로 토론도 많이 하고 그랬대

결론은 넌 무고한 시민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라
라는 지시받고 결과적으로 영화볼때 박현규는 정말로 억울한 놈인거.
그치만 관객들은 걔 외엔 다른 유력한 용의자가 없고 물증도 있어서
억울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계속 의심을 거두기도 어렵고.
죽간중간 범인 실루엣, 손 같은건 박해일이랑 대역인가 총 3명이
번갈아가면서 찍은거.

난 원빈이 참 바보연기 못한다고 생각하고 극장 나왔는데
(사실 난 원빈이 어디까지 아느냐..조차도 딱히 고민도 안했음
그냥 바보라서 잘 모를거야~ 순순하게 침상자 돌려주네? 이러고 말았어 -_-;)

봉감독 인터뷰 보니까 거기에 여지를 남긴것이긴 한데
그 여지가 원빈이 첨부터 바보가 아니었고 복수다. 아님 중간에 정신 돌아와서 다 안다.
이런 차원의 것이라기 보다는..

원빈은 정신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놈이라
원빈 기억력이 불확실성.. 언제 어떤걸 기억할지 모르는 두려움.
그리고 도덕과 비도덕 사이의 아무런 장벽이 없는 놈이라 위험하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보호받을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물론 걔보다 더 불쌍한 소녀랑 장애아는 보호해줄 사람이 없어서 무너지지만)
이런 느낌을 주려고 한거 같아

봉감독이 프라이멀 피어 얘기를 하면서..
그런것처럼 반전영화의 장르성을 가졌다면 원빈이 복수하는 거라고
좀더 명확하게.. 후시녹음 때 마지막 대사를 안뺐다거나로서 표현했겠지만
도준이 얘는 스스로가 자기가 뭘 기억하는지 기억하는게 무슨 의미를 띄고 있는지.
사람을 죽이는게 무언지.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이런거 자체에 대한 개념이 없는거라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더 무서운 거겠지?

이동진닷컴 가서 인터뷰 읽어봐봐.
난 좀 궁금증이 풀렸어
물론 내가 해석하고 싶은대로 해석해도 되지만
감독이 뭘 의도한건지 궁금해서..

그리고 김혜자 자살은 아무리 그래도 아닌거 같더라.
(이동진도 언급도 안하고.. 그게 중요한 키였다면 뭔가 질문하지 않았을까.
봉감독도 딱히.. )

그리고 베드씬은 왜 넣냐 쓸데없다 라는 의견이 많던데
봉감독은 그 장면을 넣을 수 있어서 젤 만족스럽다고 하더라.
국민 어머니 김혜자의 베드씬까진 아니더라도..
어머니의 처녀성이 아닌 여성성.. 섹슈얼리티를 부각시키고
(눈을 거두려다가도 하는거 결국 보기도 하고)
자식뻘의 섹스신을 보는 그 거북함?
게다가 술집 재수생 딸은 원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듯이
진태랑 교제하고.. 암튼 그런 복합적인걸 보여주려는듯?
(근데 엄마-진태의 관계는 잘 모르겠음)


암튼 또 봐야 할 것같은 영화야